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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그 남자네 집

[ 개정증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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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88쪽 | 426g | 124*195*30mm
ISBN13 9791190885560
ISBN10 1190885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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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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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초, 내가 결혼해서 시집살이를 한 동네는 좁고 꼬불탕한 골목 안에 작은 조선 기와집들이 처마를 맞대고 붙어 있는 오래된 동네였다. 특별히 가난할 것도 넉넉할 것도 없는 평범한 주택가였지만 전쟁이 막 끝난 때니만큼 사는 모습들은 제각기 치열하고도 남루했다. 출구가 보이지 않고, 막무가내로 답답하기만 한 시절, 어느 날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한 동네 낡은 조선 기와집에 ‘現代文學社’란 간판이 붙었다. 워낙 살기가 어려울 때라 살림집도 길목만 좋으면 한쪽 벽을 헐고 구멍가게를 내는 일이 흔했다. 그런 동네 구멍가게와 다름없는 집에 그 간판이 붙자 그 집뿐 아니라 그 골목까지 갑자기 찬란해졌다. 그 남루하고 척박한 시대에도 문학이 있다는 게 그렇게 내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다.
--- p.5~6

한길에서 그 집을 들여다보면 대문이 보이지 않고 고궁에서나 볼 수 있는 홍예문이 보였다. 홍예문은 사랑마당으로 통하는 문이었고 안채로 통하는 대문은 홍예문이 달린 담장과 기역 자로 꺾인 곳에 달려 있었다. 난 왠지 문지방이 돌로 된 위압적인 솟을대문보다는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홍예문에 더 압도당하고 있었다. 추녀를 나란히 한 고만고만한 조선 기와집하고는 격이 달라 보였다. 마침 짐을 나르던 청년이 우리 곁에서 머뭇대며 아는 척을 하고 싶어 하는 눈치를 보이자 노마님이 우리 막내라고 인사를 시켰다. 서글서글한 미남이었다.
--- p.20~21

나의 모멸감을 아는지 모르는지 박수무당은 둘둘 만 다섯 개의 깃대를 내 앞으로 들이댔다. 영문을 몰라 뒷걸음질을 치는 나에게 시어머니가 우리 새아기는 이렇게 아무것도 모른답니다, 하면서 나에게 깃대를 하나 뽑으라고 일러주었다. 나는 둘둘 만 깃발 쪽은 자기 겨드랑이에 끼고 내민 대 중에서 하나를 뽑았다. 면할 길이 없다고 체념한 뒤였지만 까닭 없이 떨렸다. 펄렁하고 남색 깃발이 딸려 나왔다. 시어머니 안색이 굳어졌다. 좋은 징조는 아닌가 보다. 박수무당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나서 한 번 더 뽑으라는 시늉을 했다. 나도 까닭 없이 긴장해서 단박에 뽑지 않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신중하게 두 번째 기를 뽑았다. 이번에는 초록색이었다. 그것도 길한 색은 아니란 걸 나는 눈치로 알아차렸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색 깃발이 나와야 좋은지 아는 바 없이도 불길한 색깔만 뽑았다는 건 기분 나쁜 일이었다. 나는 잘못한 거 없이도 허물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미신의 힘에 공포를 느꼈다.
--- p.176~177

첫사랑이란 말이 스칠 때마다 지루한 시간은 맥박 치며 빛났다. 그 남자를 다시 만나기까지는 일주일이나 남아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맛보는 기다림의 시간은 황홀했다. 무엇을 입고 나갈까, 첫사랑이 긴 치마를 허리띠로 동여매고 시장바구니를 들고 나타난다면 그 남자가 얼마나 실망할까. 나 또한 그 남자가 첫사랑이거늘. 그건 첫사랑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나는 이것저것 좋은 나들이옷을 꺼내 입고 거울 앞에서 나를 비춰보았다. 어떤 옷은 점잖아 보이고, 어떤 옷은 촌스러워 보이고, 간혹 요염해 보이는 옷도 있었다.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남자가 나에게 해준 최초의 찬사는 구슬 같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구슬 같은 처녀이고 싶었다.
--- p.203~204

종희 년이 그래도 제일 언니 생각을 한다우. 지 첫딸 이름을 내 이름에서 따왔대. 영어로 동백꽃이 카멜리어라나 봐. 그 얘긴 했다고? 미안 미안 한 얘기 또 들어주면 좀 안 되우? 내가 내 이름자는 동백 아가씨가 아니라 봄 아가씨라고 해도 동백 아가씨가 나한테 어울린대. 아무튼 이모 이름을 제 딸에게 붙여주고 싶어 하는 건 이모를 무시하지 않는다는 증거 아뉴. 얼마나 고마워. 근데 그 카멜리 년이 공부를 그렇게 잘해서 명문대학에서도 장학금 받고 다닌다더니 무슨 박사를 하는지는 몰라도 한국전쟁 중에 섹스 산업이 한국 경제에 얼마나 기여했나, 그런 걸 가지고 연구해서 논문을 준비한다나 봐. 걔 얘기를 들으면 한국에 산업이라고는 전무했을 시기에 무상 원조 말고는 유일한 외화벌이였을 거라는 거야.

그걸 구체적으로 산출할 건가 봐. 나야 기껏 피에프씨 아니면 콜포의 100불 미만의 월급에서 뜯어다가 우리 식구 먹여 살리고, 그 사이사이 똥갈보 소리 들어가며 주로 검둥이한테 더 싸구려로 몸 팔고. 아, 엠병, 그게 몇 푼 될까 싶은데 합치면 그렇지도 않은가 봐. 난 내 부끄러운 과거가 학문이 된다는 게 이상해. 카멜리가 자랑스러워. 걘 나를 수치스러워할 아이가 아냐. 남동생들이 가끔가다 내 지난날을 깔보는 눈치를 보일 때마다 얼마나 서러웠는지, 엠병, 5달러도 그만, 10달러도 그만, 달러만 보면 가랑이 벌려서 저희들 안 굶긴 게 억울하기만 하더니, 그게 국가 경제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을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한풀이를 한 것처럼 통곡이 나오려고 하는 거 있지, 엠병.
--- p.365~366

우리 엄마 돌아가실 때도 내 헌 빤스 입고 돌아가셨다우. 내 내복 찌들어서 버리면 멀쩡한 거 왜 버리냐고 주워다가 껴둔다고 와이프가 구시렁거리는 소리 들었어도 그 정돈 줄은 몰랐어. 와이프도 몰랐겠지. 돌아가시고 새 옷 갈아입혀드릴 때 와이프가 그걸 보고는 내 손을 끌어다가 억지로 남자 빤스 고추 구멍을 만져보게 하는 거야. 내가 그것만은 꼭 봐둬야 한다나. 정말 내 빤스였어. 혹시 해진 데는 없나 해서 손으로 골고루 더듬어보았어. 어머니가 장사 다닐 때 내 해진 런닝구 입고 다니던 생각이 나서. 해진 데는 없었지만 우리 엄마 너무 말랐더라. 그 남자가 말끝을 흐렸다. 울고 있었다. 점점 더 심하게 흐느끼면서 볼을 타고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나도 애끓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 그 남자를 안았다. 그 남자도 무너지듯이 안겨왔다. 우리의 포옹은 내가 꿈꾸던 포옹하고도 욕망하던 포옹하고도 달랐다. 우리의 포옹은 물처럼 담담하고 완벽했다. 우리의 결별은 그것으로 족했다.
--- p.37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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