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1월 2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176쪽 | 294g | 130*195*13mm |
ISBN13 | 9791189346140 |
ISBN10 | 1189346141 |
발행일 | 2021년 0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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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176쪽 | 294g | 130*195*13mm |
ISBN13 | 9791189346140 |
ISBN10 | 1189346141 |
편집자 서문 서문 프로스트 강의 - 1941년 그랴조베츠 작가 연보 옮긴이 미주 옮긴이의 말 |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죽음의 수용소에서》처럼 비슷한 내용인 줄 알았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이겨내었는지 알려주는 책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위해서 지적유희를 위해서 강의를 한단 말인가. !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쇠약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두뇌 운동이라도 하기 위해 수용소에서 '프루스트 강의'를 시작한 것이라고 저자 차프스키는 초연하게 말하고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비극적이고 부조리한 일인지 우리는 안다.
- p168 -
저자는 폴란드 장교로 2차 세계대전중에 소련군에 사로잡혀 포로가 되었다고 한다. 잡혀있던 포로수용소에서 장교끼리로 서로 자기가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고 한다. 아무런 자료도 없이 기억에 의존만 한데 지적 노동이 무너지지 않도록 2년동안이나 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책제목처럼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심한 지적 노동을 했나 보다.
저자가 택한 주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저자인 프루스트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완독하기 힘들다는 그 책에 대해서 말이다. 프루스트의 초기사상부터 어떻게 성장을 했고, 어떤 병을 앓고 있었는지 알려준다. 그러면서 그런 사상과 생활이 작품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이야기 한다.
『잃어버린 시간에 찾아서』를 읽기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소인 방대한 분량의 진짜 비밀은 무엇일까? 행갈이나 여백도 없고 장이나 부의 구분도 없이 '단 한 권'으로 나타내고 싶어 했던 프루스트는 당초 어떤 의도로 그런 기획을 했던 것일까?
- p172 -
저자도 프루스트를 따라하고 싶었나 보다. 이책도 행갈이나 여백이 없이 쭉~ 하나의 책으로 이야기 되어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책을 읽지 않아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다만 프루스트가 무엇을 추구하려고 했는지만 어렵풋이 이해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읽으신 분들은 좋은 입문서이자 해설서가 될 것이다.
극한 상황에서 이런 지적유희를 한 저자분에게 존경을 표현다.
2012년에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처음 읽었습니다. 국일미디어판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은 아내가 결혼할 때 가져온 것입니다. 11권이나 되는 무게감에 눌려 읽기 시작하는 것조차 망설여졌던 것 같습니다. 무려 28년 동안 쌓여온 먼지를 털어가면서 완독하기까지 무려 6개월이 걸렸습니다. 모두 11편의 독후감을 적었습니다만, 그저 읽어낸다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2012년 민음사에서 새롭게 번역해서 내놓기 시작할 때부터 다시 읽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10권째가 나왔고, 이제는 마지막 ‘되찾은 시간’을 남겨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음사판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기까지는 10년 가까운 세월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음사판을 읽어갈 때는 국일미디어판을 처음 읽을 때와는 달리 손에 잡히는 무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소개된 책들이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관한 글들을 모아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마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궁금해졌기 때문인 듯합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도 그런 배경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것은 저자가 소련의 포로수용소에 갇혀있을 때 했던 강의록을 책으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폴란드의 화가이자 작가인 유제프 차프스키는 1939년 9월 독일군이 침공하자 폴란드군 장교로 동원되었다가 소련군에 포로로 잡혔습니다. 스타로벨스크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폴란드 장교들은 지적 노동이라도 해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전시에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군인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육체적으로도 쇠약해지다가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자가 수용되어있던 스타로벨스크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던 4천명의 수감자들 가운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79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폴란드 장교들 가운데 일부가 군사학 역사, 문학 등을 강의하는 모임을 꾸렸던 것인데, 수용소 당국이 이런 움직임을 파악하고는 기획한 사람들을 어디론가 보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임은 은밀하게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듬해 봄에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던 대부분의 인원은 북쪽으로 이동하였고, 400여명만이 인근의 그랴보베츠 수용소에 남았다고 합니다.
이들의 지적노동은 그랴조베츠 수용소에서도 이어졌는데, 당국의 감시 아래 공식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강의록을 사전에 제출하여 감수받아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프랑스와 폴란드의 회화 그리고 프랑스의 문학을 맡았다고 합니다. 저자는 폴란드군에 동원되기 전에 읽었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관한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을 처음 읽은 것은 1924년 파리에서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922년 프루스트가 사망한 다음에 파리에 도착해서 그의 작품들을 읽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내용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머물지 않고, 이 작품이 발표될 당시의 프랑스 사회적 분위는 물론 문학, 철학, 예술 사조까지 상당히 깊숙하게 다루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프루스트의 삶은 물론 가족들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도 다루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작가의 삶을 되짚어 본 일종의 자서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긴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소설의 구성상 빼놓은 이야기도, 추가한 이야기도 있을 것입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작품과 작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시작하여 궁극적으로는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바가 도출해냅니다. ‘독자로 하여금 자기 안에 있는 모든 사유와 감정능력을 일깨우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의 작가가 포로수용소에 갇혀있는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듣는 이들에게 전하려는 뜻이 바로 이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유제프 차프스키라는 폴란드 출신 장교가
2차 세계대전 중에 포로수용소에서 기억에만 의지하여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강의한
강의록이다.
책의 내용 자체는 길지 않다..
총 170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나,
실제 강의 내용은 1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다.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게 읽히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었다면..
보다 온전히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면...
차프스키는 왜 포로수용소에서 그 많은 작품들 중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선택했을까?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조차도
충족되지 못했을 때의 상황들과
이런 환경에서 삶을 다시 되돌아 보았다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르게 접근을 했다고 본다.
차프스키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포로수용소에 있던 1만 5천여명의 동료 중
400여명 정도만이 살아왔을 정도로..
생존이 극도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의 지성적 노력을 유지하기 위해
강의를 진행하고 그 기록을 남긴것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는
이런 인간의 지성이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저항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인간의 지성을 유지하고 고민하기 위해
다시말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차프스키가 선택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적절한 선택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오직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고...
생존 이외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수용소의 환경은
이러했기에...
시간의 흐름조차도 멈춰버리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그랬기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해..
수용소에서 잃어버리고 있던
인간의 지성을 지켜내고자 했고...
그 멈춰버린 시간들과 싸워나간 기록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책의 제목처럼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를 위한
시간과의 투쟁과 지성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은 아니었을까....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내용 중 중요 부분들을 다루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분이라면..
서문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서문을 통헤 차프스키가 하고자 했던바가
무엇이었는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차프스키의 강의 내용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을...
이 강의 자체가 거대한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