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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 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

[ 양장 ]
리뷰 총점9.4 리뷰 7건 | 판매지수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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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94g | 130*195*13mm
ISBN13 9791189346140
ISBN10 1189346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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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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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에 관한 이 에세이는 1940~1941년 겨울 그랴조베츠 포로수용소에서, 우리가 식당으로 쓰던 어느 수도원의 차가운 방에서 구술된 것이다.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주관적으로 작성한 몇몇 페이지에 대해서는, 당시 참조할 만한 어떤 책도 내게 없었다는 데 일부 원인이 있음을 밝혀야겠다. 내가 프루스트의 책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1939년 9월 이전이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곤 프루스트의 작품에 대한 기억뿐이어서 어떻게든 그것을 정확하게 떠올려 보려고 정말로 많은 애를 썼다. 사실 이것은 문학 에세이가 아니다. 내 인생에 언제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 싶은 책, 내가 정말 많은 빚을 진 어느 작품에 대한 추억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이 같은 각고의 지성적 노력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당시 우리의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던 ‘정신’의 세계를 생각하고 그것에 반응할 수 있었다. 그 큰 옛 수도원의 식당에서 보낸 시간들은 온통 장밋빛이었다. 이 기묘한 ‘교외수업’은, 영영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끼던 우리에게 다시금 세상 사는 기쁨을 안겨주었다.
--- 「서문」 중에서

프루스트의 감성은 현실에서보다 문학 작품 안에서 더 완전하게 발휘되었다. 그는 현실의 사건들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조금 늦게, 그리고 복잡하게 반응했다. 이를테면 루브르를 방문했을 때, 프루스트는 거기 있는 모든 것을 보았지만 그 어떤 것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저녁에 침대에 누워서야 그는 진짜 흥분과 열기에 휩싸였다. 프루스트의 감성 세계 안에 생긴 모든 고통, 그의 예민한 감각으로 촉발한 작지만 지독한, 마음이 찢기는 것 같은 고통 역시 ‘다른 식’으로, 다시 말해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각에 발현한 것들이었다. 그리하여 직접 체험한 인상들로 이루어진 세계는 완전한 고독 속에 용해되고 거기서 재창조되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옮겨졌다.
--- 「프루스트 강의」 중에서

프루스트의 작품은 그의 창작 과정을 알게 해주는 열쇠일 뿐만 아니라 그의 생애를 알려주는 열쇠이기도 하다. 주인공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작가가 직접 체험했으리라 여겨지는 것들이 약간만 가려져 있을 뿐 거의 다 고백되고 있기 때문이다.
--- 「프루스트 강의」 중에서

프루스트는 그만의 어떤 계시의 형태를 통해 독자에게 모종의 관념 세계 또는 삶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갖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자가 일방적으로 어떤 관념이나 관점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자기 안에 있는 모든 사유와 감정능력을 일깨우게 만든다는 점이다. 즉, 독자가 이제까지 쌓아 올린 삶의 가치 체계를 스스로 새롭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 「프루스트 강의」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프랑스 현대문학의 영원한 거장
마르셀 프루스트 탄생 150주년을 맞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처음 읽는 이에게
유폐의 생활을 재현하게 된 이 시대의 이들에게
전하는 감동과 환희의 고백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어느 포로수용소에서
오로지 기억에만 의지해 이루어진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강의록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는 프랑스 현대문학의 영원한 거장 마르셀 프루스트와 “20세기 최고, 최대의 소설”로 일컬어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유제프 차프스키의 강의를 글로 옮긴 것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다.

폴란드의 화가이자 작가이며 비평가인 유제프 차프스키는 폴란드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소련군에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포로수용소에서 동료들을 대상으로 프루스트 강의를 했다. 나날을 죽음과 대면하며 그것에 잠식되어가는 포로들과 정신적,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그들로 하여금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오로지 기억에만 의지해 이루어진 이 강의는 적지에서 비밀리에 기획하고 실행한 지적 저항운동, 곧 문학을 통한 레지스탕스가 되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에 기록된 순간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또 다른 투쟁의 형태로 나타난, 한 위대한 작가와 작품에 바치는 경의의 고백이다.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문학작품을 다룬 친절한 해설서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문학을 다룬 문학’이라는 완결된 한 편의 문학작품이다. 미술사에 기록된 저자의 탁월한 업적과 같이, 이 작품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예고한 선구적 예술로서 문학사에서 그 빛을 발한다.

사위가 충만한 어둠에 포위되어버린 절망적 상황에서 문학을 통한 영혼의 구원이 가능함을 증명한 숭고한 작업. 독자는 노역에 지친 몸을 이끌고 모여 앉은 포로들 곁에서 그 현장에 동참하며, 그들의 지친 숨결과 더불어 놀라운 기적의 순간들을 생생히 호흡하게 될 것이다.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쇠약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수용소에서 ‘프루스트 강의’를 시작했다고 차프스키는 초연하게 말하고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비극적이고 부조리한 일인지 우리는 안다. 그런데 또한 얼마나 온당한 일인가! 닫힌 공간 속에 유폐된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아마 프루스트의 작품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현재, 과거, 미래의 삼분법을 취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형의 시간 속으로만 주체를 함몰시키는 위력을 발휘하므로, 다가올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그나마 잊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삶이 막다른 곳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떠올렸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 내 볼로그다주 그랴조베츠에 있는 어느 수도원의 차가운 방. 영하 45도까지 떨어지는 혹한 속 노역으로 녹초가 된 이들이 얼어붙은 몸을 다닥다닥 붙이고 앉아 무언가를 듣는 데 열심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 레닌의 초상화 아래 모여 앉아 비밀스럽고 성스러우면서 동시에 불온한 의식을 치르듯 숨죽이고 있는 이들은 바로 전쟁 포로들. 언제 어디로 끌려가 동료들 눈앞에서 사라질지 모르며, 기약 없이 이어지는 혹독한 환경에서의 생존과 노역 가운데 언제 병이나 사고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결코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죽음의 공포에 질려 다만 그것에 익숙해져가고, 또한 익숙해져가기를 바라는 수인(囚人)들. 그들은 왜 고단한 몸을 이끌고 한밤에 이곳에 모여 있는 걸까? 그들이 빨려들 듯 집중해 듣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그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이는 누구일까?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쇠약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포로수용소에서 시작된 ‘프루스트 강의’


폴란드의 화가 유제프 차프스키는 그랴조베츠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동료 포로들을 위해 마르셀 프루스트와 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강의하기로 했다. 포로들의 심신을 무너뜨리기 위한 소련군의 검열과 방해 공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프스키를 포함한 일련의 지식인들은 비밀 작전을 수행하듯 포로들을 위한 강의를 준비하고 실행했다. 눈으로 보는 것조차 시린 혹한의 눈발 위에, 서리한 칼날처럼 앉은 죽음의 기운……. 그 한복판에서 노역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을 모아놓고 행한 문학이라는 미지의 세계, 금단의 세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매일같이 꿈 대신 죽음을 꾸는 포로들의 삶을 하루하루 지탱해주고 연장케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는 셰에라자드의 이야기처럼, 생명을 구하는 숭엄한 야화(夜話)였다.

그러나 유제프 차프스키의 이 놀라운 강의는 오직 그것으로만 가치나 의미를 획득하지 않는다. 저자는 마르셀 프루스트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설명하면서 작가와 그가 쓴 작품이라는 단순한 구도, 혹은 진짜와 허구의 삶을 일치시키려는 경직된 억측의 시각으로만 그것을 분석하지 않는다. 집필의 배경이 된 프루스트와 그의 주변 상황,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심리를 프리즘으로 사용하되 결코 그것에 함몰되지 않고 흡사 회화를 세심하게 스케치하고 덧칠해나가듯 서서히, 주의 깊게 자신의 논지를 펴나간다. 그렇게 프루스트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재료로써 그려지고 완성된 세밀화가 묘사하고 있는 것은 한 예민한 영혼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입문서이자 해설서
그 자체로 한 편의 문학작품이 되다


강의를 듣고 있는 포로들과 마찬가지로 죽음과 뺨을 맞대고 살아가던 예술가. 프루스트는 문학이라는 이름의 구원을 갈망하는 세속의 선지자였다. 속물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을 아울러 지니고 있으며 누구보다 예술로써 자신을 증명하고 죽음을 극복하고 싶었던 그에게 문학은 단 하나의, 고통스러운 죽음이 엄습하는 순간에마저 열병과 같은 환희를 닮은 그것에 기꺼이 스스로를 빠지게 할 궁극적 구원이었다. 숭고한 열정과 자기 파괴적인 삶으로 또 다른 삶을 구해내고 그에 이르는 길을 찾고자 한 그의 노력은 다시 포로들에게 예술이라는 이름의 십자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는 죽음과 공포에 대한, 무너지지 않기 위한 항거가 되었다. 그리하여 예술은 허영의 불꽃에서 태어나, 구원의 불씨로 화하였다.

“이 에세이는 소련에서 보낸 몇 해 동안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준 프랑스 예술에 바치는, 내 소박한 감사의 공물이다.”
_‘서문’ 중에서

아무런 책도 참고 자료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제프 차프스키는 기억에만 의지해 원전의 텍스트를 마치 그림을 그리듯 사유 안에 오롯이 복원하고, 인용했다. 화가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한 시각을 발휘하여 유례없이 독특한 해석을 선보인 이 경이로운 위업을, 저자는 포로수용소라는 절망적인 환경에서 오로지 ‘무너지지 않기 위한’ 일념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포로들과 같은 유폐의 생활을 재현하게 된 이 시대의 이들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훌륭한 입문서이자 해설서, 또한 그 자체로도 완전한 문학작품인 이 책이 어두운 가슴에 감동의 환희를 일으키는 하나의 불꽃이 되기를 소망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많은 이들은 문학이 사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 처한 어떤 인간의 곁에는 오직 문학뿐이다.
- 김영하 (소설가)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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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e***o | 2022.08.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죽음의 수용소에서》처럼 비슷한 내용인 줄 알았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이겨내었는지 알려주는 책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위해서 지적유희를 위해서 강의를 한단 말인가. !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쇠약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두뇌 운동이라도 하기 위해 수용소;
리뷰제목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죽음의 수용소에서》처럼 비슷한 내용인 줄 알았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어떻게 이겨내었는지 알려주는 책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위해서 지적유희를 위해서 강의를 한단 말인가. !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쇠약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두뇌 운동이라도 하기 위해 수용소에서 '프루스트 강의'를 시작한 것이라고 저자 차프스키는 초연하게 말하고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비극적이고 부조리한 일인지 우리는 안다.

- p168 -

 

저자는 폴란드 장교로 2차 세계대전중에 소련군에 사로잡혀 포로가 되었다고 한다. 잡혀있던 포로수용소에서 장교끼리로 서로 자기가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고 한다. 아무런 자료도 없이 기억에 의존만 한데 지적 노동이 무너지지 않도록 2년동안이나 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책제목처럼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심한 지적 노동을 했나 보다.

 

저자가 택한 주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저자인 프루스트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완독하기 힘들다는 그 책에 대해서 말이다. 프루스트의 초기사상부터 어떻게 성장을 했고, 어떤 병을 앓고 있었는지 알려준다. 그러면서 그런 사상과 생활이 작품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고,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이야기 한다.

 

『잃어버린 시간에 찾아서』를 읽기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소인 방대한 분량의 진짜 비밀은 무엇일까? 행갈이나 여백도 없고 장이나 부의 구분도 없이 '단 한 권'으로 나타내고 싶어 했던 프루스트는 당초 어떤 의도로 그런 기획을 했던 것일까?

- p172 -

 

저자도 프루스트를 따라하고 싶었나 보다. 이책도 행갈이나 여백이 없이 쭉~ 하나의 책으로 이야기 되어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책을 읽지 않아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다만 프루스트가 무엇을 추구하려고 했는지만 어렵풋이 이해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읽으신 분들은 좋은 입문서이자 해설서가 될 것이다.

 

극한 상황에서 이런 지적유희를 한 저자분에게 존경을 표현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책읽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21.08.05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2012년에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처음 읽었습니다. 국일미디어판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은 아내가 결혼할 때 가져온 것입니다. 11권이나 되는 무게감에 눌려 읽기 시작하는 것조차 망설여졌던 것 같습니다. 무려 28년 동안 쌓여온 먼지를 털어가면서 완독하기까지 무려 6개월이 걸렸습니다. 모두 11편의 독후감을 적었습니다만, 그저 읽어낸다는 생각뿐;
리뷰제목

2012년에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처음 읽었습니다. 국일미디어판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은 아내가 결혼할 때 가져온 것입니다. 11권이나 되는 무게감에 눌려 읽기 시작하는 것조차 망설여졌던 것 같습니다. 무려 28년 동안 쌓여온 먼지를 털어가면서 완독하기까지 무려 6개월이 걸렸습니다. 모두 11편의 독후감을 적었습니다만, 그저 읽어낸다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2012년 민음사에서 새롭게 번역해서 내놓기 시작할 때부터 다시 읽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10권째가 나왔고, 이제는 마지막 되찾은 시간을 남겨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음사판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기까지는 10년 가까운 세월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민음사판을 읽어갈 때는 국일미디어판을 처음 읽을 때와는 달리 손에 잡히는 무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소개된 책들이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관한 글들을 모아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마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궁금해졌기 때문인 듯합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도 그런 배경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것은 저자가 소련의 포로수용소에 갇혀있을 때 했던 강의록을 책으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폴란드의 화가이자 작가인 유제프 차프스키는 19399월 독일군이 침공하자 폴란드군 장교로 동원되었다가 소련군에 포로로 잡혔습니다. 스타로벨스크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폴란드 장교들은 지적 노동이라도 해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전시에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군인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육체적으로도 쇠약해지다가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자가 수용되어있던 스타로벨스크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던 4천명의 수감자들 가운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79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폴란드 장교들 가운데 일부가 군사학 역사, 문학 등을 강의하는 모임을 꾸렸던 것인데, 수용소 당국이 이런 움직임을 파악하고는 기획한 사람들을 어디론가 보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임은 은밀하게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듬해 봄에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던 대부분의 인원은 북쪽으로 이동하였고, 400여명만이 인근의 그랴보베츠 수용소에 남았다고 합니다.

 

이들의 지적노동은 그랴조베츠 수용소에서도 이어졌는데, 당국의 감시 아래 공식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강의록을 사전에 제출하여 감수받아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프랑스와 폴란드의 회화 그리고 프랑스의 문학을 맡았다고 합니다. 저자는 폴란드군에 동원되기 전에 읽었던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관한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을 처음 읽은 것은 1924년 파리에서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922년 프루스트가 사망한 다음에 파리에 도착해서 그의 작품들을 읽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내용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머물지 않고, 이 작품이 발표될 당시의 프랑스 사회적 분위는 물론 문학, 철학, 예술 사조까지 상당히 깊숙하게 다루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프루스트의 삶은 물론 가족들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도 다루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작가의 삶을 되짚어 본 일종의 자서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긴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소설의 구성상 빼놓은 이야기도, 추가한 이야기도 있을 것입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작품과 작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시작하여 궁극적으로는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바가 도출해냅니다. ‘독자로 하여금 자기 안에 있는 모든 사유와 감정능력을 일깨우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의 작가가 포로수용소에 갇혀있는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듣는 이들에게 전하려는 뜻이 바로 이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0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체****서 | 2021.06.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유제프 차프스키라는 폴란드 출신 장교가 2차 세계대전 중에 포로수용소에서 기억에만 의지하여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강의한 강의록이다. 책의 내용 자체는 길지 않다.. 총 170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나, 실제 강의 내용은 1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다.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게 읽히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었다면.. 보다;
리뷰제목

이 책은...

유제프 차프스키라는 폴란드 출신 장교가

2차 세계대전 중에 포로수용소에서 기억에만 의지하여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강의한

강의록이다.

책의 내용 자체는 길지 않다..

총 170여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나,

실제 강의 내용은 1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다.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게 읽히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었다면..

보다 온전히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면...

차프스키는 왜 포로수용소에서 그 많은 작품들 중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선택했을까?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조차도

충족되지 못했을 때의 상황들과

이런 환경에서 삶을 다시 되돌아 보았다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르게 접근을 했다고 본다.

차프스키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포로수용소에 있던 1만 5천여명의 동료 중

400여명 정도만이 살아왔을 정도로..

생존이 극도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의 지성적 노력을 유지하기 위해

강의를 진행하고 그 기록을 남긴것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는

이런 인간의 지성이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저항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인간의 지성을 유지하고 고민하기 위해

다시말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차프스키가 선택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적절한 선택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오직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고...

생존 이외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수용소의 환경은

이러했기에...

시간의 흐름조차도 멈춰버리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그랬기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해..

수용소에서 잃어버리고 있던

인간의 지성을 지켜내고자 했고...

그 멈춰버린 시간들과 싸워나간 기록이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책의 제목처럼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를 위한

시간과의 투쟁과 지성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은 아니었을까....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내용 중 중요 부분들을 다루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분이라면..

서문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서문을 통헤 차프스키가 하고자 했던바가

무엇이었는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차프스키의 강의 내용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을...

이 강의 자체가 거대한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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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9.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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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t****j | 2021.05.15
구매 평점4점
요즘같은ㅋ대 멘틸을 부여잡기위하여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철*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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