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하고 싶은 명확한 이유와 목적, 힘들 때 붙잡아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 합격을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는 한 가지 큰 차이가 있었다. 일본 취업에 명확한 이유, ‘나를 붙잡아주는 무엇인가가 있는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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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는 다른 문화관과 직업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커리어플랜을 설계해주기를 당부하였고, 그 해 나는 10개가 넘는 기업에 약 30명의 한국 학생이 취업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 었다. 돌이켜보면 국내법인영업 5년간의 경험이 없었다면 많은 구인을 획득할 수 없었을 것이고, 커리어 카운셀러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300명이 넘는 학생들과 면담을 하는 일이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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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동지애 같은 것을 느낀다. 아무리 일본어를 잘하고 일본인과 친해져도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가 기억하는 한국인들만의 정서가 있고, 그 정서를 그리워하면서도 일본에서의 삶을 헤쳐 나가고 있는 우리는 서로의 고독과 무게감을 알기에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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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채용과 관련한 데이터들 중 대부분이 ‘일본어 능력’을 1위로 꼽는다. 일본 기업들은 문서화를 좋아하는데 일본어 수준이 낮으면 회의록 작성이나 업무처리에 있어 지장이 있다. 특히 영업이나 접객 같은 경우에는 일본인과 동일한 수준의 응대가 가능한 일본어 능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회사 내에 외국어를 할 수 있는 관리직급 사원이 많지 않아 ‘일본어 능력’을 빼놓지 않고 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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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본인을 찾아오는 기업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쉽게 말해 채용을 위해 한국에 오는 일본기업의 수는 적으니 취업을 원한다면 직접 현지로 찾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만의 경쟁구도에 있기보다 현지 일본인들과 싸워 쟁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갈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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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업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 취업시장과 우선순위만 다를 뿐 전체적인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과 달리 자격증, (일본어를 제외한) 시험 점수, 학벌, 학점은 크게 좌지우지 되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의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 팀원들과의 협동능력 등을 높게 본다. 실제로 일본의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동아리 활동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거기서 배운 것들을 입사 시에도 많이 어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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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일본으로의 도항을 꿈꾸는 지원자들에게 쉽게 합격을 주는 달콤한 파견회사들이 적지 않다. 아주 작은 규모의 파견업체 중 몇 곳은 파견이 정해지지 않는 시기에는 기본 급여의 6~80%만 지급하며 시간을 보내게 하는 기업도 부지기수이다. 꼭 긴 시간을 들여 회사에서 맡게 될 업무와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깊이 고려해본 후 입사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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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취업비자를 받아 살아가는 우리는 자국민보다 시간적 여유가 적을 수밖에 없다. 퇴사를 한 후 3개월 안에 취업을 하지 않으면 재류자격이 박탈될 우려가 있어 조급해질 수 있다. 그러다보니 회사를 고르는 데에 있어 자신만의 기준 없이 블랙기업, 화이트기업 리스트에 쉽게 현혹되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 어떤 업무환경을 원하며 어떤 규모의 회사를 원하는지 본인만의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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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일본에서는 엔지니어에게 재택근무, 즉 리모트 워크(Remote Work)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제공하였다. 이 밖에도 플렉스타임(flex-time) 제도, 자립형 근무제도 등 일본에는 다양한 근무방식이 존재하고, 나 또한 이런 제도가 실제로 활용된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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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악착같이 일했다. 그리고 1년의 경력이 채워진 날, 퇴사를 결심했다. 당시 취업비자로 일본에 재류 중이었고, 재류 시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취업비자를 받은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이직할 곳이 없을 시 재류시기와 상관없이 단 3개월간의 이직활동시간만을 부여 받게 된다. 첫 달은 실업급여를 신청하여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두 달 째부터 디자이너로서 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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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재류 후 신청 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가 현재는 ‘고도 인재 제도(고도인재 비자는 기존에 존재하던 영주권 획득방법과 달리 오로지 스펙과 능력 위주의 뛰어난 외국인 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일본 내에서 가장 획기적이고 빠른 영주권 획득 방법)’를 통해 시간을 단축해 얻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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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인력난과 고령화로 인해 해마다 외국인 노동자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많은 업종에 분포해 있다. 하지만 데이터로만 볼 수 없는 블랙기업이라는 함정도 존재하기에 섣부른 준비보다는 좀 더 시간을 들여서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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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2008년과 다르게 요즘은 일본 대기업들이 한국의 취업세미나에 직접 참여하여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해외취업 환경이 과거에 비해 나아지고 있 다. 하지만 타지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홀로 고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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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그 중 일본 사람들이 다소 융통성이 없다고 말을 한다. 일본에 와서 일을 하며 확실히 느꼈다. 한국 개발자의 경우, 꼭 필요하지 않은 작업은 굳이 하지 않았고 개발현장에서도 속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에 비해 일본 개발자는 답답할 정도로 정해진 절차를 늘 지켜나가면서 일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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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재량 노동제’와 ‘みなし?業(고정 잔업수당)’이라는 것이 있는데. 나의 경우, 회사에서 밤을 새우거나 늦게 까지 일한 적이 많았는데도 야근수당을 받지 못했다. 또 재량 노동제를 채 택하고 있는 회사였지만 노동자를 위한 제도가 아니었다.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이라고 했지만 암묵적으로 9시 출근-7시 퇴근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퇴근할 때도 팀장에게 퇴근하는 이유를 연락한 뒤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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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몇 번의 이직을 경험한 뒤, 회사를 고르는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바로 지원하려는 일본 회사가 외국인을 채용해본 적이 있는지, 또 회사에 외국인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회사도 나의 경력이 무엇인지, 어떤 업무를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채용을 하듯이 나 스스로도 내가 지원하려는 회사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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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 외국계 기업과 일본 기업의 신입 공채 선발 시기가 다르다. 외국계 기업은 대개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인턴십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추가 면접을 실시하여 그 해 연말이나 겨울에 채용을 마무리한다. 반면 일본 기업은 4~5월부터 서류 전형 및 면접 절차가 진행된다.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채용 절차가 이뤄지는 기간인 만큼 일본에 머물며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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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취업 활동할 당시에는 부업이 가능한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회사에 직접 문의를 해야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부업을 허용하는 회사가 많아졌고, 심지어 장려하는 회사도 생겼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은 잔업 없는 날(ノ??業デ?)이라고 해서 정시퇴근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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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의 선망의 대상인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의 경우 4,304개가 있고, 일본의 경우 16,159개로 차이가 좀 더 벌어져 보인다. 단순히 비교를 해보면, 일본과 한국의 대학 졸업생의 숫자는 18%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기업의 숫자는 일본이 3배나 많다. 그렇기에 한국보다 일본이 어쩌면 더 취업하기 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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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렐 워커’는 최근에 일본에서 유행하는 용어로, 한국의 ‘N잡러’와 같은 말이다. 쉽게 말하면 한 가지 일에 의존하지 않고 동시에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워크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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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도 능력있는 인재들을 데려오기 위해 부업·겸업을 허용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부업을 허가해 보니, 기업에게도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코로나 쇼크 이후, 재택근무가 더욱 확산되면서 동시에 부업을 허가 또한 쉽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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