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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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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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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514쪽 | 752g | 154*225*35mm
ISBN13 9788970123691
ISBN10 897012369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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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18년 전 아련한 추억 속의 나오코
2. 죽음과 마주했던 열일곱 살의 봄날
3. 잃어버린 시간 속을 날아간 '반딧불이'
4. 피가 통하는 생기 넘치는 여자, 미도리
5. 마음의 병을 앓는 나오코의 실종
6. 요양원에서 만난 나오코와 레이코
7. 너무나 가깝고도 먼 미도리
8. 나가사와와 하쓰미가 그리는 평행선
9. 미도리와 청교도처럼 보낸 밤
10. 갈등의 벼랑 끝에서
11.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확실히 그것은 진리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배워야만 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의 죽음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 p.413
하지만 물론 그가 정말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아마 그는 어쩌면 나를 다른 누구와 착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그는 찬비 내리는 금요일 아침에 세상을 떠났으므로, 이제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게 되었다. 아마도 숨을 거둘 때의 그는 한층 더 작게 오그라들어 있었을 것이라고 나는 상상했다. 그리고 소각로 속에서 한 줌의 재가 되어 버렸을 것 이라고.
--- p.332
죽음은 삶의 반대편 극단에 있는것이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그때까지도 나는 죽음이라는 것을, 삶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었다. 즉 '죽음은 언젠가는 확실히 우리들을 그 손아귀에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죽음이 우리들을 사로잡는 그날까지 우리들은 죽음에 붙잡히는 일이 없는 것이다'하고.
그것은 나에겐 지극히 당연하고 논리적인 명제로 생각되었다. 삶은 이쪽에 있으며, 죽음은 저쪽에 있다. 나는 이쪽에 있고, 저쪽에는 없다.
그러나 기즈키가 죽은 밤을 경계선으로 하여, 나로선 이제 그런 식으로 죽음을(그리고 삶을) 단순하게 파악할 수는 없게 되어 버렸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 저쪽에 있는 존재 따위가 아니었다. 죽음은 '나'라는 존재 속에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이며, 그 사실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열일곱 살의 5월 어느 날 밤에 기즈키를 잡아간 죽음은, 그때 동시에 나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 p.49
'자기 지금 어디 있는 거야?'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수화기를 든 채 고개를 들고, 공중전화 부스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그곳이 어딘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내눈에 비치는 것은 어디랄것도 없이 걸음을 재촉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 뿐이 었다. 나는 아무데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서 계속 미도리를 부르고 있었다.
--- p.441
이봐, 일어나지 못해? 난 아직도 여기 있어. 일어나! 일어나서 생각해 봐! 왜 내가 아직도 여기 있는가 하는 그 이유를. 아픔은 없다. 아픔은 전혀 없다. 걷어찰 때마다 공허한 소리만 날 뿐이다. 그리고 그 소리마저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이 결국은 사라져 버렸던 것처럼. 그러나 함부르크 공항의 루프트한자 비행기 안에서 그것은 여느때보다도 오래, 여느때보다도 세차게 내 머리를 걷어차고 있었다. 일어나라, 생각해 보라, 하고.
--- p.39
외로울 때면 나는 울어 버려. 울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레이코 언니는 말해. 하지만 외로움이란 정말 괴로운 거야. 내가 외로워하고 있으면 밤의 어둠 속에서 온갖 사람들이 말을 걸어 오곤 해. 밤에 나무들이 바람결에 사각사각 소리를 내듯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어 와. 그럴 땐 기즈키나 언니를 상대로 많은 이야기를 해. 그들 역시 외로워서 말상대를 찾고 있는 거야.
--- p.358
와타나베는 정말 너무나 평범한 학생이다. 그렇게 잘 생긴 학생도 아니고 두뇌가 명석한 학생도 아니다. 그냥 평범하고 어떻게 보면 너무나 밋밋해서 재미가 없는 학생일 뿐이다. 하지만 와타나베의 곁에는 언제나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도 둘러싸여 있다. 나오코도 그랬고 미도리도 그랬다. 하지만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그 사람들은 다 와타나베를 사랑했다.(설정이 조금 인위적이라는 생각도 든다.왜냐하면 와타나베는 별로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하는 일도 없는데 다들 와타나베를 좋아하고 대인관계가 좋은것이 아니라 거의 무심한 그를 다들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타나베의 매력도 있다. 정말 잘난 사람이 있을때 그 사람에게 비굴하게 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잘난 점을 인정하고 저신과 다름을 빨리 인식하고 있는것이 와타나베의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와타나베의 단점은 너무나 우유뷰단하다는것에 있다. 나오코와 미도리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침으로 미도리에게는 계속해서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가장 가슴에 남는 부분은 나오코와의 첫 섹스장면이다.

나오코의 스무살 생일에 나오코(와타나베의 절친한 친구 기즈키의 여자친구였다. 하지만 기즈키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와 이해할수 없는 하지만 마술처럼 이끌림에 의해서 밤을 같이 지낸다. 나오코와 와타나베는 그 밤을 잊지 못했고 나오코도 요양소에 있다가 그 날을 가슴속에 깊이 묻은 채 자살한다.

상실의 시대의 느낌을 내가 글로 표현하는것은 정말로 불가능하다. 내가 그 책을 읽고 또 읽을때마다 느낌이 새록새록 다르게 느껴지는것! 그것도 내가 설명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에는 노르웨이의 숲이 나오지 않는다.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노래 제목일 뿐이다. 이 책은 정말 읽어 보기 전에는 말할 수 없는 신비한 책임에 틀림 없다.
--- p.
오늘은 비가 오고있구나. 비가 오는 일요일은 나를 좀 혼란스럽게 만들어. 비가오면 빨래를 할 수 엇고, 다리미질도 못하게 되니까. 산책도 못하고,옥상에서 뒹굴지도 못하지. 책상 앞에 앉아 <카인드 오브블루>를 자동반복으로 틀어 놓고 몇 번이고 들으면서, 비 내리는 마당 풍경이나 멍하니 바라보는 정도가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야. 전에도 썼지만 나느 일요일엔 태엽을 감지 않아.
--- p.337
아마 내 마음속에는 딱딱한 껍데기 같은 게 있어서, 그걸 뚫고 안으로 들어 올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제한디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대로 사람을 사랑 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사랑한 적은 없어?' 하고 그녀가 물었다.

'없어.'

그녀는 그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가을이 끝나고 찬바람이 거리를 휘몰아치자, 그녀는 가끔씩 내 팔에 몸을 기대었다.
--- p.54-55
성장의 고통 같은 것을 치러야 할 때에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바람에 그 고지서가 이제야 돌아온 거예요. 그래서 기즈키는 그렇게 되었고, 나는 이렇게 여기 있는 거고. 우린 무인도에서 자란 헐벗은 아이 같은 존재였어요. 배가 고프면 바나나를 따먹고, 외로워지면 서로 품에 안고 잠든거지요. 하지만 그런 게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겠어요? 우린 자꾸만 자라고, 사회로 진출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당신은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였어요.

당신은 우리 둘을 바깥 세상과 이어주는 고리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결국엔 잘 안되었지만...(중략)물론 기즈키는 죽고 이 세상에 없지만, 당신은 나와 밖을 이어주는 유리한 고리예요, 지금도. 그리고 기즈키가 당신을 좋아했던 것처럼 나도 당신이 좋아요.그리고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도, 결과적으로 우린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렇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어요
--- p.229-230
비는 아침까지도 내리고 있었다. 어젯밤과는 달리,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가는 가을비였다. 물웅덩이의 물 무늬와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로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을 겨우 알아차릴 정도였다. 눈을 떴을 때 창 밖에는 우윳빛 안개가 자욱이 드리워 있었지만, 해가 솟아오를수록 안개는 바람에 밀려나고, 잡목 숲이며 산의 능선이 조금씩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어제 아침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셋이서 아침식사를 하고 새집으로 새들을 돌보러 갔다. 나오코와 레이코 씨는 모자가 달린 비닐 비옷을 입었고, 나는 스웨터 위에 방수가 되는 윈드 브레이커를 있었다. 공기는 습기를 머금어 썰렁했다. 새들도 비를 피하려는 듯 새집 안쪽으로 깊숙이 몰려서 몸을 서로 바싹 붙여 의지하고 있었다.
--- p.257
맑은 공기, 밖으로부터 차단된 조용한 세계, 규칙적인 생활, 매일 하는 운동, 역시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누구에겐가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예요. 누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자 책상 앞에 앉아서 펜을 들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물론 글로 써놓고 보면, 자신이 말하고 싶었떤 것의 아주 일부분 밖엔 표현하지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괜찮다 싶어요. 누구에게 뭔가를 적어 보고 싶다는 그 기분이 든 것만으로도, 지금의 나로서는 행복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당신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 p.166-167까지
내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것이 이 소설의 간명한 테마입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의 시대를 감싸고 있었던 분위기를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임과 동시에 외적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가 보낸 <한국의 독자들에게>중에서
나는 그동안 줄곧 유리창에 이마를 붙이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자 이윽고 미도리가 입을 열었다.
'당신, 지금 어디 있어요?'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수화기를 든 채 얼굴을 들고 공중전화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 있는 것인가. 그러나 그곳이 어딘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나는 아무데도 아닌 공간의 한가운데에서 미도리를 계속 부르고 있었다.
--- p.468
나는 그 동안 전화 저쪽에서 말이 없었다. 마치 전 세계의 가랑비가 온 지구의 잔디밭에 내리고 있는 것 같은 침묵만이 계속되었다. 나는 그 동안 줄곧 유리창에 이마를 붙이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자 이윽고 미도리가 입을 열었다. '당신, 지금 어디 있어요?'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수화기를 든 채 얼굴을 들고 공중 전화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 있는 것인가.

--- p.468,---pp,14-20,---계속 살아가는 일만을 생각해야한다 중에서
--- p.468, ---p.14-20
기즈키가 죽었을 때, 나는 그 죽음에서 한 가지를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체념으로 익혔다. 혹은 익혔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이런 것이었다. '죽음은 삶의 대극(對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잠재해 있는 것이다.'

확실히 그것은 진리였다. 우리는 살아감으로 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배우지 않으면 안 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의 죽음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이런 것이었다.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마음껏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 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 p.440
그달 하순께에 '돌격대'가 나에게 반딧불을 주었다. 반딧불은 인스턴트 커피 병에 들어 있었다. 병 속에는 풀잎과 물이 약간 들어 있었고, 뚜껑에는 자잘한 공기 구멍이 몇 개 뚫려 있었다.
--- 본문 중에서
4월 중순에 나오코는 스무 살이 되었다. 내가 11월생이니까 그냐가 약 7개월 연상이 되는 셈이다. 그녀가 스무살이 된다는 게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녀든 실상은 열여덟 살과 열아홉 살 사이를 오가는 편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열여덟 살 다음이 열아홉 살이고, 열아홉 살 다음이 열여덟살-그렇다면 좋겠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녀는 스무 살이 되었다. 그리고 가을엔 나도 스무살이 되는 것이다. 이미 죽어 버린 기즈키만이 언제까지나 열일곱 살이었다.
--- p.
<아무것도 없어>

당신을 위해 스튜를 만들고 싶은데
내게는 냄비가 없어
당신을 위해 머플러를 뜨고싶은데
내게는 털실이 없어
당신을 위해 시를 쓰고 싶은데
내게는 펜이 없어
--- p.149
'...나오코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다소 복잡하게, 줄이 얽힌 것처럼 얽혀 있어서, 그걸 하나하나 풀어나가자면 힘이 들어. 그걸 푸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어떤 기회에 확 다 풀릴 지도 모르겠고...'

(중략)

그녀는 다시 한번 농구공을 손에 들고 빙글빙글 돌리더니 이번엔 땅에 튀겼다.

'제일 중요한 점은 서둘지 않는 거야' 하고 레이코 씨는 내게 말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또하나의 충고라면 충고라고 할 수 있어. 서둘지 말아야해.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일이 얽히고 설켜 있어도, 절망적인기분에 빠지거나 조바심이 나서 무리하게 잡아당기거나 하면 안 돼.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서서히 풀어 나가지 않으면 안돼는 거야. 할 수 있겠어?'

'해보죠'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고, 또 시간을 들여도 완전하게 고쳐지지 않을지도 몰라. 학생,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린다는 건 쉽지 않아' 하고 레이코 씨는 공을 튀기면서 말했다. '특히 학생 또래의 사람에게는 그래. 오로지 그녀가 낫기만을 끈기있게 기다려야 하니까. 그렇다고 거기에 기한이 있거나 보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걸 학생이 할 수 있겠어? 그럴 수 있을 만큼 나오코를 사랑해?'

'모르겠어요' 나는 정직하게 말했다. '저로선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어떤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나오코가 하던 말과는 다른 뜻에서 말이죠. 하지만 난할 수 있는 한 해보려고 해요. 그렇게 하지 않고선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거든요. 어쨌든 레이코 씨가 아까 말한 것 처럼 나와 나오코는 서로 도와야 하고, 그 방법밖에 서로에 대한 구제의 길이 없을 것 같군요.'
--- pp.187-188
<아무것도 없어>

당신을 위해 스튜를 만들고 싶은데
내게는 냄비가 없어
당신을 위해 머플러를 뜨고싶은데
내게는 털실이 없어
당신을 위해 시를 쓰고 싶은데
내게는 펜이 없어
--- p.14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들의 한없는 상실과 재생을 애절함과 감동으로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써 무라카미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연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는 일본에서 6백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빅 베스트 셀러로, 대학 분쟁에도 휩쓸리지 않고 면학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섹스에도 능한 주인공 '나'와, 각각 다른 이미지의 세 여인 나오고, 미도리, 레이코와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식이 잘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 출판되어 많이 팔렸으며, 바로 그 점 때문에 제대로 된 비평이 나올 수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 뒤, 이 소설을 전형적인 순수 문학의 풍속화로 보고, 하나의 유행 현상으로 파악하려는 논의가 일본 문단을 중심으로 해서 들끓었다. 날카롭게 대립된 찬반 양론이 이 작품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것이다. 어느 시대에서나 이와 같은 첨예한 찬란 양론은 동시대 또는 그 사회에 대한 관점을 뚜렷이 경계 짓게 마련이다. 작품이 지니는 에로스의 힘은 근본적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감수성이나 세계관의 여하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 작가를 놓고 볼 때, 현대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하나의 시금석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가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거나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견해는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므로 무릇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작가에 대해 언급하는 이는, 그를 어떻게 옹호하고 있으며 어떻게 부정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만 시대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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