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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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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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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96g | 127*188*20mm
ISBN13 9791185419633
ISBN10 1185419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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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게 아니라 수많은 엄마들이 그런 사기에 호락호락 잘 넘어가는 건, 자식의 인생에 너무 밀착한 나머지 자식이 느끼는 생의 공허를 본인의 책임이라고 한탄하기 때문이야. 그만큼 긴 세월 엄마라는 존재로 살았어.
엄마로밖에 살 수 없었지.
자신보다 소중한 자식은 없다. 자신보다 소중한 자식 같은 건 없다.
나오미, 엄만 이 말을 몇 번이고 거듭 내게 들려줘야 한다고 생각해. --- p.51~52

젊고 성급했던 모모코 씨는, 자나 깨나 슈조를 기쁘게 해 주려고 해결책을 찾았다. 슈조를 위해 슈조에게 이상적인 여자가 되자, 그렇게 결심했다.
슈조가 바란 건 소극적이고 순종적인 여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명랑하고 말괄량이 같은 즐거운 여자였다. 모모코 씨는 전력을 다해 슈조의 바람에 응했다.
꾸준히 슈조를 매료시키는 일, 그리하여 슈조에게 삶의 보람을 주는 일.
아주 자연스럽게, 슈조를 위해 산다, 가 목적이 되었다.
늘 슈조의 안색을 살피며 살았다는 기분이 든다. --- p.82

중요한 것은 사랑보다 자유다, 자립이다. 더는 사랑에 무릎 꿇지 마라
그래. 사랑을 미화시켜선 안 돼. 인생 금방 옴짝달싹 못 하게 된다
첫째로 자유. 셋, 넷은 건너뛰고 다섯째로 사랑. 그쯤의 문제야 --- p.92

아이들도 키웠고, 남편도 보냈다. 이제 세상에서 모모코 씨를 필요로 하는 역할은 모두 끝냈다. 깨끗이 깔끔하게, 용도가 끝난 인간이 됐다. (중략)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먼저 삶의 규범을 싹 잊어버리자. 모모코 씨가 생각하는 모모코 씨의 관례를 따르면 될 일이다. 나는 나를 따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는 이제까지의 나로 있을 수 없다. --- p.115

모모코 씨는 왕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토록 싫어하던 눈물을 지금은 닦지도 못하고 그저 흘리고만 있다. 눈물과 콧물과 가루가 된 땅콩이 뒤섞인 침으로 범벅이 되어, 갓난아기처럼 모모코 씨는 울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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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나이 일흔 넷, 다 큰 아이들은 품에서 떠났고 동반자이자 보호자였던 남편도 세상을 떠났다. 혼자 남은 삶이 외롭고 쓸쓸하고 그러나 후련하고 설레는 마음, 겪기도 전에 알 것 같은 마음, 어쩌면 지금도 견디고 있는 그 마음. 막막함에 서글퍼 울컥거리다 해방감에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그녀, 나, 그리고 세상 모든 늙어가는 여자들을 위한 이야기.
- 조남주 (소설가, 『82년생 김지영』)
땅콩을 까먹으며 읽었다. 땅콩을 까먹으며 읽다 문득 내가 땅콩을 까먹고 있었구나 하는 것까지도 까먹게 만든 이야기였다. 슬슬 시작했는데 술술… 유독 책장마다 밑줄을 자주 긋는 나였는데 그 구절들이 너무나 일상적이고 다분히 평범하다는 데서 살짝 놀라기도 했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픈 말인데 엄살 같아서 푸념 같아서 어디 가서 잘 못했던 그런 말들, 실은 진심이겠지… 막 끓인 순두부처럼 하얗고 뜨거운 말들이 매 페이지마다 생의 식욕을 돋우고 있었다. 하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체념과는 다른 어찌할 수 없음, 인생을 두고 나는 정말이지 그럴 수밖에 없었어, 할 때의 솔직하고 덤덤함 고백에서 나는 ‘순리’란 말을 다시 배울 수 있었다.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내가 있고 홀로가 있고 간다가 있다. 내 인생의 슬로건으로 이보다 더 희망인 게 있으랴.
- 김민정 (시인,『아름답고 쓸모없기를』)
현지에서 발매 이틀 만에 재쇄 결정!
수상 24일 만에 50만부를 돌파한 화제작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에 쏟아진 각계각층의 찬사

“미야자와 겐지의 시 「영결의 아침」에 있는 ‘Ora Orade Shitori egumo’ 문구. ‘슬픔 속에 죽다’의 뜻이 아니라 혼자 살아가는 ‘자유’와 ‘의지’를 의미한다. ‘늙음’을 에너지 삼아 살기 위한 새로운 문학이 만들어졌다.”
- 후지사와 슈 (제54회 문예상 심사위원)
“사실은, 사실은 혼자가 좋다. 만남도 기쁨이지만 사별은 해방이다. 여자의 타고난 본심이 작렬한다”
- 우에노 지즈코 (사회학자)
”타인에게 소유 당하는 것, 타인에게 소속되는 것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느낄 그 당혹감과 해방감이 훌륭하게 그려졌다.”
- 사카이 준코 (작가)
“나의 어머니와 가까운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서 읽다가 가슴이 뭉클했다.”
- 요시다 미야코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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