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고양이 대학살
중고도서

고양이 대학살

: 프랑스문화사 속의 다른 이야기들

정가
18,000
중고판매가
9,500 (50% 할인)
상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300원(선불) ?
  • egonsh에서 직접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6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32g | 148*210*30mm
ISBN13 9788932008431
ISBN10 8932008434

관련분류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egonsh   평점5점
  •  몇 페이지 연필 밑줄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18세기 프랑스인과 만나다
--- 김병희(cbang36@yes24.com)
1730년대 파리 생 셰브랑 가의 인쇄소에서 견습공으로 일하던 니콜라 콩타는 당시 인쇄공들에게 가장 즐거운 추억인 사건 하나를 기록했다. 신인 소설가의 소설집에 붙여도 어색하지 않을 듯한 감각적인 제목, '고양이 대학살'은 이 사건에서 나왔다. 콩타가 기록한 사건이란 제목 그대로 콩타와 그 동료들이 동네 고양이들을, 특히 주인의 고양이를, 모의 재판 후 판결에 따라 곤봉으로 학살한 것이다.
이 사건을 그대로 현대에 가져오면 그 괴상함은 쉽게 드러난다. 서울, 특히 을지로에 밀집해 있는 인쇄소의 직원들이 대한극장 앞이나 청계 고가도로 아래쯤에 모여 동네 도둑 고양이에게 곤봉을 휘둘러 반쯤 죽여서 자루에 처넣거나 인쇄소 사장의 애완 고양이의 등뼈를 부러뜨려 홈통에 처넣었다면, 별의별 사건을 다 취재한 사회부 기자라고 해도 자기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주인과 그 아내가 고양이 시체를 보고 기절할 만큼 놀라는 것에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없다는 듯 배를 움켜쥐고 웃기까지 했던 것이다.

저자, 로버트 단턴은 서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구체제(앙시엥 레짐)로부터의 편지(18세기 프랑스인들의 기록들)를 읽으면서 놀라움에 마주치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다." 고양이 대학살이라는 사건에 대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감정 역시 이 놀라움일 것이다. 구체제로부터의 편지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빨간 망토 이야기'이다. 당시 프랑스 농민들 사이에 퍼져 있던 빨간 망토 이야기는 그림 형제와 페로 등 후세 동화 작가들의 윤색을 거쳐 오늘날에도 많은 어린이 전집에 끼어있는 '동화'다. 여러 동화집의 빨간 망토 이야기도 교훈이나 의미를 알아보기 힘들지만, 윤색 이전의 빨간 망토 이야기에서도 우리는 놀라움을 만난다.
일단 소녀는 빨간 망토도 모자도 쓰지 않는다. 소녀보다 먼저 할머니 집에 도착한 늑대는 할머니를 죽여서 피는 병에 담고 살은 접시에 놓는다. 늑대는 소녀의 옷을 차근차근 벗기고 침대로 끌어들인다. 그리고는 소녀를 먹어치운다. 도와주는 사냥꾼도 없으며, 할머니와 소녀는 늑대 뱃속에서 살아나지도 않는다. 도대체 당시 프랑스 농민들은 무엇 때문에 이런 얘기를 몇 번이고, 몇 사람이고 되풀이하며 웃고 떠들었을까?

물론 이 기묘한 얘기에 대한 관심은 로버트 단턴이 처음이 아니며, 특이한 것도 아니다. 무수한 유럽 동화들은 유형별로 분류되어 있었으며, 에리히 프롬을 비롯한 심리학자들은 이 얘기에서 사춘기의 성적 호기심과 사회적, 심리적 억압을 찾아내었다. 또, 근래에 출간된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과 같은 논문이나 '인랑'과 같은 저패니메이션에서도 이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찾을 수 있다. 로버트 단턴이 이들과 구별되는 것은 접근 방법이다.
그는 18세기 프랑스 민속의 이야기들을 판본 대조를 통해 유형화하고 '원본'에 최대한 접근한다. 결국 이 텍스트가 제 발로 걸어 나와 빨간 망토 이야기와 고양이 학살에 대한 우리의 의문에 대답하도록 했다. 레비 스트로스가 인류학을 통해 카두베오족 거주지로 우리를 안내했다면, 로버트 단턴은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를 18세기 프랑스로 데려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볼테르를 '대단히 나쁜 용의자'로 분류한 경찰감독관의 메모를 읽어볼 수도 있고, 루소를 흠모하는 중년 남자를 만날 수도 있다. 『사생활의 역사』제3권이 18세기 유럽인들에 대한 내셔널 지오그라피 스타일의 장편 다큐멘터리라면, 이 책은 인생극장 풍의 밀착 르뽀르타쥬에 해당한다.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2000년대 한국의 허무 개그나 '아햏햏'처럼 괴상한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 정신분석학이나, 인류학적 방법들 - 그때엔 이미 현대보다 훨씬 발전했을 것이 분명한 - 을 사용하여 학술발표회장이나 대학에서 진지하게 연구하고 토론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난다. 역사학계의 논쟁을 불러온, 진지하며 엄밀하기 그지 없는 이 역사서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들의 세계관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고양이 학살과 빨간 망토 이야기의 배경과 의미는 무엇이냐고? 예고편이나 소개 프로그램에서 영화의 결말은 보여주지 않는 건 영화 팬에 대한 예의다. 마찬가지로 『고양이 대학살』의 예의 바른 소개글은 '직접 읽어보시오'라는 권고로 끝내야 한다. 1984년에 출간되어 20년이 되기도 전에 새로운 고전으로 평가받는, 더할 나위 없이 논쟁적이며 흥미로운 역사서가 당신의 손에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러한 점들을 감안한다면 고양이 학살이 노동자들에게 재미있었던 이유는 명백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즉 그것은 그들이 '부르주아'에게 반격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였던 것이다. 고양이 울음소리로 괴롭힘으로써 그들은 '부르주아'로 하여금 고양이를 학살하도록 위임하게 부추겼고, 다음으로는 학살을 이용하여 그를 상징적으로 재판에 회부하여 불공정한 경영을 이유로 단죄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또한 그것을 마녀 사냥으로 이용하였다. 그것은 여주인이 가장 아끼던 고양이를 죽일, 그리고 그녀 자신이 마녀였다는 것을 암시할 구실을 제공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고양이 학살을 샤리바리로 변형시켰다. 그것은 여주인에게 성적인 모욕을 줌과 동시에 남편을 오쟁이진 사람으로 조롱할 수단으로 작용하였다. (p. 147)
--- p.
그러므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민담의 위대한 모음집은 자취를 남기지 않고 과거 속으로 사라진 문맹의 대중과 접촉할 수 있는 진귀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른 역사적 문서처럼 시대와 장소를 정확하게 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민담을 거부한다는 것은 구체제 농민들의 정신 세계로의 몇 안 되는 입구에 등을 돌리는 것이다.
--- p.35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스카이로지스틱스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300원 (도서산간 : 3,100원 제주지역 : 3,1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중고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