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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드라이브

[ 양장 ] 오늘의 젊은 작가-31이동
리뷰 총점8.8 리뷰 35건 | 판매지수 9,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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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2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28g | 135*194*17mm
ISBN13 9788937473319
ISBN10 8937473313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어느 여름, 녹지 않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녹지 않는 ‘방부제 눈’이 내리는 세상, 『스노볼 드라이브』는 한 시절을 눈 아래 박제 당한 채 성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예기치 않은 재난은 일상을 파괴하지만 그 아래서 함께 무너지기보다는 웃고, 온기를 피워내고, 헤치고 달리기를 선택하는 이들의 얼굴이 빛나는 소설 -소설MD 박형욱

세상이 망하기만을 바라던 어느 여름날
녹지 않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의
스노볼 디스토피아


“또다시 그 위에 눈이 쌓이더라도, 오직 내달리는 사람의 열기만이
이 세계를 조금씩 녹인다는 것을 이제는 어쩐지 알 것 같다.”
―김초엽(소설가)┃추천의 말에서

조예은 신작 장편소설 『스노볼 드라이브』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스노볼 드라이브』는 피부에 닿자마자 발진을 일으키고 태우지 않으면 녹지 않는 ‘방부제 눈’이 내리는 재난의 시기를 배경으로, 10대의 절반이 눈 아래 묻힌 채 성인이 되어 버린 두 인물의 시간들을 애틋하고도 경쾌하게 그려 낸 조예은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가 조예은은 전작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칵테일, 러브, 좀비』를 통해 일상에 침투한 작은 종말의 조짐들을 꾸준히 그려 왔다. 이번 소설에서는 그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해 재앙 후의 일상이라는 길고도 막막한 삶의 아이러니를 한층 치열하게 보여 준다. 다 망해 버리기를 습관처럼 중얼거리던 일상과, 바람대로 세상이 무너져 버린 뒤에야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아이러니. 전 인류적 재앙이 낯설지 않은 지금이 모루와 이월의 여정을 바로 곁에서 함께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때일 것이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하루 평균 강설량 20센티미터. 총합 150센티미터. 일반 눈과 다른 점은 녹아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짜 눈은 성인 남성의 가슴팍까지 잠길 정도로 쌓였다. 거리의 온갖 쓰레기들, 테이크아웃 컵과 깨진 유리 조각, 담배꽁초, 죽은 시궁쥐, 제대로 닦이지 않은 일회용기 따위도 전부 눈 아래에 묻혔다. 더러운 것은 눈송이가 다 감춰 버렸으므로, 거리는 언뜻 평화로워 보였다. 태우지 않는 한 영원히 녹지 않는 눈 결정체는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일렁이는 물비늘처럼 이쪽저쪽으로 반짝였다.
--- p.34

피해는 더디게 복구되었다. 그사이에 돌이킬 수 없도록 무너지는 것들이 더 많았다. 굶어 죽는 사람들, 외로워서 죽는 사람들, 망하는 사람들, 망해서 죽는 사람들, 답답함을 참지 못해 눈 위로 뛰어들었다가 그대로 발작을 일으킨 사람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외출했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 돌아다니다 돌아오지 못하게 된 사람들.
--- p.35

일은 단순하지만 힘들었고, 녹초가 되어 퇴근 이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센터에서 궂은일을 하는 데 나이 제한을 둔 이유가 있었다. 어린애들은 겁이 많고 잘 속으며 체력이 좋지만 뭘 모르니까. 시키는 대로 잘 움직이니까.
--- p.93

욕심, 욕심이라고. 순간 내가 욕심 같은 걸 가져도 될 처지인가 싶었으나 그래서 더욱 바라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껏 내가 놓쳐 온 것들이 너무 많아서 지금부터라도 붙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붙잡고 싶었다. 손에 쥐는 순간 녹아 없어져 버리는 눈송이가 아닌 단단히 쥘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돌아오지 않을 사진 속 세상을 추억하는 일이나 이모를 잃어버린 후에 이모를 쫓는 일 같은 건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 p.152~153

역한 냄새들 사이로 은은한 포도 향이 풍기면 근처 어디엔가 그 애가 있었다. 방독면을 쓰고 일을 하는데도 이상하게 그 포도 향이 선명했다. 신기한 일이지. 전부 똑같은 작업복에 방독면을 썼는데도 그 애를 알아볼 수 있었다.
--- p.17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빌어먹을 아름다움

『스노볼 드라이브』는 재앙이 일상이 되었을 때 억압과 절망이 어디까지 손을 뻗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방부제 눈은 점점 많이 내려 세상의 더러운 것들을 모두 덮어 버린다. 온통 흰 눈뿐인 도시는 슬프게도 아름답지만 “예쁘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아 아무도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눈을 소각해 없애는 작업장인 ‘센터’에서는 두 주인공 모루와 이월처럼 10대의 절반이 지워진 20대 초반 직원들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이들은 함께 자고 함께 밥을 먹고 같은 통근버스를 타고 센터를 오가며 꼭 학교생활을 다시 하는 것 같다고 느끼지만 어쩐지 즐거우면 안 될 것 같아 학생들처럼 자주 웃지 못한다. 내가 웃고 있는 이 시간에도 센터 한구석에서는 직원들이 눈사태로 실종되고 직원의 실종 같은 작은 일에는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눈에 묻혀 죽음을 맞은 동료의 얼굴을 어느 날 작업 중에 마주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을 눈앞에 두고도 더 이상 아름답다 말하지 못하는 것, 재앙이 삶 깊은 곳까지 침투했을 때의 가장 비참한 결과다.

흰 눈과는 다른 색으로

주인공 모루는 스노볼이라는 의외의 단서를 남기고 실종된 이모의 흔적을 찾아 센터에 남기로 한다. 고된 작업, 건조함에 부르트는 살, 매일 눈 속에서 마주해야 하는 사체들. 그럼에도 이모가 다른 사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낼까 봐 모루는 온갖 쓰레기가 모여드는 센터를 떠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모루와 같은 중학교를 다녔던 이월이 센터에 취직한다. 이월로부터 새롭게 피어나는 기억들이 있다. 지루하기만 했던 학교, 포도를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던 평범한 하루, 들뜬 마음이 가득하던 졸업식 풍경 같은 것.

흰 눈에 뒤덮인 세상, 온몸을 가리는 똑같은 방역복을 입고 다녀야 하는 무채색의 현재 속에서 오직 이월만이 모두 각자의 색깔을 가졌던 과거의 시간들을 비춘다. 잊고 있던 예전의 빛깔들이 흑백의 현재와 불투명한 미래까지 물들여 줄 수 있을까. 흰 눈과는 다른 색의 세상이 오기는 할까. 『스노볼 드라이브』는 인아영 평론가의 추천의 말처럼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세계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아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용기”에 관한 소설이다. 모루와 이월이 함께 내디딜 발걸음은 불확실함 앞에 망설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단단한 응원이 되어 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스노볼 드라이브』의 아름다운 순간은 모루와 이월이 그 진실을 너무나 처절하게 직면하면서도, 여전히 눈길 위로 달리기를 선택하는 장면들에 있다. 그들은 세계를 포기하기 위해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이 끔찍한 세계 속에서도 함께 있을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떠난다. 모루와 이월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그들이 설원 위에 긋는 무수한 자국들을 상상한다. 또다시 그 위에 눈이 쌓이더라도, 오직 내달리는 사람의 열기만이 이 세계를 조금씩 녹인다는 것을 이제는 어쩐지 알 것 같다.
- 김초엽 (소설가)

이 소설은 녹지 않는 눈이 쌓여 특수 폐기물 매립지역이 된 디스토피아를 그린 SF 소설인 동시에 스노볼 하나를 남기고 사라져 버린 이모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기도 하고, 가정환경과 외모와 성격까지 모두 달라 보이지만 본능적으로 서로의 특별함을 알아보는 모루와 이월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는 휴먼 드라마이기도 하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장르적인 문법을 능숙하게 활용하면서도,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탄탄하고 정교한 구성, 그리고 기후, 환경, 동물 문제 등 동시대 사회 문제를 예민하게 감각하여 좋은 이야기로 풀어내는 조예은의 솜씨는 이번 소설에서도 여전하다.
- 인아영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35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스노볼 드라이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r*********6 | 2022.09.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모루와 이월이라는 두 아이의 시선으로 전개된다.어느 날 갑자기 내린 눈으로 부터 이 책의 사건은 시작되는데, 이 눈은 우리가 아는 보통의 눈과 다르다.이 눈은 녹지 않으며 ,피부에 닿으면 통증이 동반되는 발진이 일어난다.두 가지의 중점적인 이야기는 이 눈이 오게 되면서 바뀌어 버린 생활 환경과 이월의 가정사이다.녹지 않는 눈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은 송두리 채 바뀌;
리뷰제목




이 책은 모루와 이월이라는 두 아이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갑자기 내린 눈으로 부터 이 책의 사건은 시작되는데, 이 눈은 우리가 아는 보통의 눈과 다르다.
이 눈은 녹지 않으며 ,피부에 닿으면 통증이 동반되는 발진이 일어난다.
두 가지의 중점적인 이야기는 이 눈이 오게 되면서 바뀌어 버린 생활 환경과 이월의 가정사이다.



녹지 않는 눈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은 송두리 채 바뀌어 버린다.
당연히 눈이 오면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몸을 피해야 한다.

눈이 더 많이 내리는 지역은 자연스레 낙후되기 시작하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더 고되고 힘든 삶을 살며,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는 곳에는 그야말로 무법지대가 되었다.


녹지 않는 눈은 소각해야만 했다.
녹지 않는 눈때문에 당연히 농사짓는 것이 어려워졌고 당연했던 의식주를 챙기기가 어려워졌다.


그러한 상황속에서 생겨난 새로운 직업은
' 눈 치우는 일 ' 이었다.


눈 자체가 해로운 물질이라 좋은 업무는 아니었지만 당장 먹고 살려면 이 일이라도 해야만 했다.
적어도 이 눈을 치우는 센터에서는 밥과 집이 주어졌으니까.
모루와 이월은 같은 중학교 출신인데, 어른이 될 때까지 접점이 없다가 이 센터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

-
-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자연재해를 더 자주, 더 크게 만드는 건 인간들인 것 같다.
유한한 자연환경 을 이익을 위해 훼손하고 나서 나비효과로 오는 그 자연재해들은 절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자연을 해칠 순 있지만, 자연을 다시 만들수도, 자연재해를 막을 수도 없다.

책 속 녹지않는 눈을 대처하는 인간의 방식은 고작 눈 태우기가 전부였다.
자연재해로 인해 폐허가 된 삶의 터전은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위협적이다.

지금의 삶에는 법이 있고, 체계가 있고, 질서가 있다.
한 지역이 아니라 한 나라를 흔들 정도의 자연 재해가 오니 이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질서가 없는 곳에선 '힘'이 곧 법이다.
마치 동물의 세계처럼.

힘이 없는 자는 뺏기고, 힘이 있는 자는 약탈한다.
아직 머릿속에서 이 말들이 정리 되지 않은 채 맴돌고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절대 무력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되면 안되겠구나. 이다.



사람들은 녹지 않는 눈이 내리는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적응을 하고, 살아 나간다.
이월은 눈이 오는 상황에 힘들어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자신의 고민이었던 것에 힘들어 한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인간은 적응을 하고, 그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로 힘들어하고, 행복해 한다.
결국엔 주체적인 삶을 살아나가는 것 같다.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삶을 산다기 보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 늘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닌데,,
이 책은 열린 결말이다.

그냥 모루와 이월이 행복했음 좋겠다.
과거를 잊지않되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모루 혼자면 모르겠는데 이월이 함께라서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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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서] 스노볼 드라이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할***욤 | 2022.08.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녹지 않는 눈이 내리는 백영시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가의 말을 보니 기록적인 폭설이 내릴 때를 생각하며 쓰신 것 같은데,  지금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여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고 또 아직도 복구가 진행 중일테다. 기후변화는 빠르게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매년 더 심각하게 더 빨리. 그 속도가 빠른 게 한 해 한 해 느껴져서 무서운 요즘 이 책;
리뷰제목

녹지 않는 눈이 내리는 백영시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가의 말을 보니 기록적인 폭설이 내릴 때를 생각하며 쓰신 것 같은데, 
지금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여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고 또 아직도 복구가 진행 중일테다.
기후변화는 빠르게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매년 더 심각하게 더 빨리.
그 속도가 빠른 게 한 해 한 해 느껴져서 무서운 요즘 이 책은 기후 위기로 인한 위험을 더 생각해보게 했다.
두 사람은 사라진 이모를 찾으러 가며 이야기는 끝나지만 그래서 그들은 희망을 찾았을지 궁금해진다.
델마와 루이스를 보는 것처럼 씁쓸한 해피엔딩이다. 
이모를 찾았으면, 그리고 기후위기에 대한 희망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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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드라이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꿈*******자 | 2022.07.29 | 추천4 | 댓글6 리뷰제목
언제부터인지. 내가 눈을 싫어하게 된 것이. 눈이 올 때는 예쁠지 모르겠지만 오고 난 후에는 세상 지저분함의 극치. 질척거리고 지저분한 거리를 보는 것도 활동하기 불편한 것도 다 싫어서 나는 눈이 싫다. 만약 눈이 녹지 않고 새하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다면 그게 과연 아름다울까? 녹지 않는 눈, 그래서 무조건 치워야만 하는 눈. 이런 눈의 세상이 온다면    어느;
리뷰제목

언제부터인지. 내가 눈을 싫어하게 된 것이. 눈이 올 때는 예쁠지 모르겠지만 오고 난 후에는 세상 지저분함의 극치. 질척거리고 지저분한 거리를 보는 것도 활동하기 불편한 것도 다 싫어서 나는 눈이 싫다. 만약 눈이 녹지 않고 새하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다면 그게 과연 아름다울까? 녹지 않는 눈, 그래서 무조건 치워야만 하는 눈. 이런 눈의 세상이 온다면 

 

어느 날 눈이 내렸다. 하지만 이 눈은 녹지 않고 따갑다. 방부제 눈. 이 세상에 모루는 이모와 둘이 산다. 어느 날 이모는 스노볼이라는 생각하지 못했던 단서를 남기고 실종된다. 이모의 흔적을 찾기 위해 폐기물 처리 센터에 남기로 한 모루. 힘든 작업과 건조함 때문에 부르트는 살, 그리고 매일 방부제 눈 속에서 마주해야 하는 시체들. 그럼에도 모루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이모가 다른 시체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까 봐. 매일 온갖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이곳에 머문다. 그러던 어느 날 모루와 중학교를 같이 다녔던 이월이 센터에 취직한 것을 알게 된다. 이모가 실종되던 날 이월은 이모와 같이 있었다는데..

 

삶이란 모를수록 행복하고 알수록 불행한 거라고. (26)

 

삶이 이렇게 힘든 거였다면 내가 아이들을 낳지 않았을까? 어떤 아이가 나올지 모르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아이를 둘이나 낳았는지.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지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 믿고 싶은데 과연 그럴까? 가끔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이런 세상, 이렇게 험난하고 무서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이 잘한 일인지. 책을 읽다 보면 먼 미래든, 가까운 미래든 좋은 모습으로 그리지 않는다. 점점 더 외로운 사람들, 점점 더 괴로운 사람들, 점점 더 고통받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자신의 아픔에 몰입해 타인의 아픔이나 외로움은 무시한다. 내가 제일 힘들고 아프니까.

 

근데 웃긴 건 아무리 힘들어도 이승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 좋다고 말하니. 세상은 아이러니하다는 것. 가난하지만 엄마와 이모의 사랑을 받은 모루, 부자지만 사랑을 받아 본 적 없는 이월. 미래의 세상은 외로운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을지 모르겠다. 같이 있어도 외로운 세상이고, 외로움이 아니 혼자 뭔가를 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다. 눈이 내려 녹지 않는 세상. 안에서 밖을 볼 때,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변해 아름다울 수 있지만, 세상은 아름다움만으로 살 수 없다. 이런 세상에서도 사람은 살아가야 한다. 그 상황에 맞게 적응하면서. 산사람은 또 그렇게 산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힘들면 힘든 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이고 삶이다.

 

조예은 작가의 책을 찾아 읽었다. 소재도 좋고 주제도 좋았는데 뒤로 갈수록 아쉬움이 많았다는 것. 그래도 조예은 작가의 책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다음에는 어떤 책을 찾아 읽게 될지.

찾아 읽는 즐거움을 누려야겠다.

 
댓글 6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한줄평 (39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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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할***욤 | 2022.08.16
구매 평점5점
좋은 작가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c******a | 2022.05.04
구매 평점5점
좋은 작가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c******a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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