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2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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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460g | 143*205*30mm |
ISBN13 | 9791191056464 |
ISBN10 | 1191056465 |
발행일 | 2021년 02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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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460g | 143*205*30mm |
ISBN13 | 9791191056464 |
ISBN10 | 1191056465 |
1장 제조의 신 2장 변두리 공장의 천재 엔지니어 3장 삼백 년 농가의 끝 4장 가우디의 교훈 5장 기어 고스트 6장 천재가 필요 없는 조직 7장 다이달로스 8장 과거의 유령 9장 각자의 길 |
처음에는 《변두리 로켓》 한권만 볼까 했는데, 그게 재미있어서 다른 것도 볼까 하다가 보기로 하고 며칠 전에는 두번째 이야기 ‘가우디 프로젝트’를 보고 이번에 ‘변두리 로켓 고스트’를 만났다. 처음에 만난 ‘변두리 로켓’은 재미있었다. 꿈이 있는 일터를 생각하고,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얼마 안 되고,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라고도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나 나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더 기쁘지 않을까. 자신은 그저 작은 톱니바퀴일지라도. 많은 사람은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아주 작은 부품일지도 모르겠다. 난 그런 것조차 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꿈을 가진 곳은 쓰쿠다제작소로 정밀기계를 만드는 곳이다. 쓰쿠다 고헤이가 로켓엔진을 만들다 그만두고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은 것도 열해가 넘었다. 쓰쿠다는 자신이 만든 로켓을 쏘아올리고 싶은 꿈이 있었다. 데이코쿠중공업에서 로켓을 만들고 엔진 밸브가 늦었을 때 쓰쿠다제작소에서 그걸 만들었다. 데이코쿠중공업은 큰 기업이지만 실적이 나빠지고 사장이 바뀔 날이 머지 않았다. 쓰쿠다제작소에서는 작은 엔진과 로켓 엔진 밸브를 만들었는데, 앞으로 데이코쿠중공업과 거래가 끊기게 생겼다. 어떤 물건을 만들 때 한곳에서 모든 걸 만드는 게 아닌가 보다. 큰 회사는 부품을 모두 자기 회사에서 만든 걸 쓸 수도 있겠지만, 그리 크지 않은 곳은 다른 곳에 맡길지도 모르겠다. 이런 거 알았는지 몰랐는지, 몰랐던 것 같다. 큰 회사는 하던 일 하나를 그만둬도 큰 문제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중소기업은 다를 것 같다.
쓰쿠다제작소는 성능이 좋은 소형 엔진을 만들었는데, 그 거래도 끊기게 생겼다. 엔진을 거래하던 곳은 농기계에 들어가는 엔진이 아주 좋지 않아도 괜찮았다. 쓰쿠다제작소는 성능 좋은 엔진을 만들려고 애썼는데. 여러 가지에서 하나만 성능이 좋다고 해서 농기계나 차가 잘 움직일 것 같지 않기는 하다. 쓰쿠다는 도노무라가 쓰러진 아버지를 대신해 농삿일을 하는 곳에 가서 도노무라가 몰던 트랙터를 몰아보고 쓰쿠다제작소에서 트랜스미션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트랜스미션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게 좋으면 농업용 트랙터 쓰기 더 좋은가 보다. 차도 트랜스미션이 좋으면 운전하기 좋은가 보다. 쓰쿠다제작소에서는 트랜스미션을 만든 적이 없어서 지금 바로 그걸 할 수는 없었다. 트랜스미션에도 밸브 시스템이 쓰였다. 밸브는 여기저기에 쓸 수 있는가 보다. 쓰쿠다는 먼저 트랜스미션에 들어가는 밸브를 만들기로 하고, 그걸 납품할 회사를 찾다가 벤처 기업인 기어 고스트를 알게 됐다.
책 제목에 나온 ‘고스트’는 회사 이름이었구나. 기어 고스트와 잘될 것 같았는데, 사장인 이타미가 꿈보다 누군가한테 복수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바람에 잘 안 된다. 이타미는 자기 재능을 예전 회사에서 인정해주지 않은 게 안 좋았던 거 아닐까. 기어 고스트는 트랜스미션을 만드는 회사에 특허 침해로 고소당한다. 이번에도 이런 일이 나오다니. 이걸 보면서 세상에 나온 물건이 생각났다. 어떤 한 곳이 만들면 다른 데서 비슷한 걸 만들기도 한다. 그때 특허 침해로 고소당하지 않을까. 그런 기사 인터넷에서 한번 본 것 같다. 장에 좋은 마실 것으로 거기에는 알약도 들었는데, 그걸 다른 회사에서 따라했다고. 과자인 ‘○○파이’는 여러 곳에서 만들지 않나. 사람은 비슷한 생각을 할 때도 있는데, 뭔가를 개발하고 특허를 신청하려고 하면 다른 데 비슷한 게 없나 알아봐야겠다. 그런 걸 잘 아는 사람이 회사 고문 변호사면 마음이 조금 놓이겠다.
어디든 돈을 덜 들이고 들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기는 하겠지. 그렇다고 재료를 안 좋은 걸 쓰거나 하면 안 되겠다. 값에 맞는 재료를 찾고 성능도 괜찮다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을 텐데. 쓰쿠다제작소는 기어 고스트가 바란 트랜스미션에 맞는 밸브를 만들었다. 큰 회사는 돈만 줄이라 하는 것 같다. 그러면 안 좋을 것 같은데. 일도 도덕과 윤리를 지키면 좋을 텐데 싶다. 뭔가를 만든다면 그걸 쓸 사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걸로 얼마나 벌지보다. 일터를 자기 복수에 이용해도 안 좋을 텐데. 쓰쿠다제작소는 위기를 잘 헤쳐나가겠지. 도노무라가 아버지가 하던 농삿일을 이으려고 쓰쿠다제작소를 그만뒀지만.
희선
변두리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 있고 내실 있는 쓰쿠다제작소의 사장 쓰쿠다와 직원들은 애사심과 프라이드가 강하다.
로켓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가우디 프로젝트도 성공했고 이제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더니 왠 걸. 또 큰 산 하나 넘어야 된다. 이래서 시리즈는 다 읽어야 되고 이래서 더 재밌는 거다.
데이코쿠중공업의 실적 악화로 민간 우주로켓 사업이 철수될 위기에 놓인다. 주력인 소형엔진 분야에서 저가형 모델을 박리다매하는 회사 등장. 당연히 거래 빼앗기고 어려움에 처하는데 설상가상 도노무라까지 마구 흔들린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관에 처한 쓰쿠다제작소.
안 되는 건 죽어도 안 되는 신념으로 회사를 경영해 왔고 직원들도 때론 불평불만을 토해냈지만 그런 사장의 뜻에 따르며 지금의 쓰쿠다가 유지되어 왔고 커 왔던 거다.
그렇다면 새로운 길을 걸어 보자. 로켓분야, 의료분야에 이어 이번엔 농업 분야다.
첫 관문은 크랜스미션 분야의 신흥 강자 기어 고스트를 찾아가 경쟁입찰에 참여하고 기어 고스트의 천재 엔지니어와 사장을 만나는데 스쿠다는 이 두 사람에게 매료되어 도전을 외치게 된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음모가 진행되고.
이케이도 준의 책을 읽으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건 정직과 신념,집념이다. 그리고 단순하다.
흔한 말로 정의는 승리하고 나쁜 놈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작가의 작품들 모토다. 그래서 통쾌하고 그래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바르게 살아야 된다는 거. 그리고 포기하면 안 된다는 거. 두드리면 열린다는 거.
지금의 현실에서는 너무 이상적인 말들에 지나지 않는다 싶겠지만 그래도 이건 불변의 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베리 굿. 역시 이케이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