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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강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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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82쪽 | 162g | 100*182*12mm
ISBN13 9791191193077
ISBN10 1191193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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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현진은 집에 가며 무거운 더플백을 고쳐 매었다.
---「첫 문장」중에서

현진은 두 손을 가만히 자기 배에 올려 보았다. … 멋모르는 누군가는 멋지다고 걸 크러시 운운할 테지만 정작 자신은 원한 적 없는 납작한 배. 감량할 때면 어김없이 팬티에 피가 끊이지 않고 비쳤다. 생리가 멈춰서 오히려 편해지는 여자 선수들도 많다는데, 현진에겐 그런 운마저도 없었다.
---「사뭇 강펀치」중에서

현진이는 게임을 하는 거고 자기 패를 최대한으로 쓰려는 거야.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대신에, 동등한 사람으로서 전략을 쓰겠다는 거지. 이모는 그렇게 말했다. 윤서야, 현진이는 네 생각보다 더 강한 애더라.
---「사뭇 강펀치」중에서

저는 몰랐어요. 일체의 배움이 열세 살에 멈추어 버린 여자들이 주변에 많았다는 걸요. 그게 그들이 답답하도록 조용히 살았던 이유라는 거. 그런 여자들, 그리고 그 남편들만 김흥수가 공략했다는 거. … 에헤이, 지금 세상에 그 정도로 못 배운 여자들이 얼마나 있어요? 사람들은 자기 주변에 보이는 것만 진짜 세상이라고 믿고 살죠. 자기가 생각하는 비현실이 어딘가에서는 극사실일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못해요.
---「그녀가 말하기를」중에서

라윗이 여러분을 데리고 처음 고맙단 인사를 하러 왔을 때, 전 솔직히 말하면 조금 싫었어요. 여러분은 그렇게 고마워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마구 화를 내고 마구 분노하고 저까지 미워해야 맞아.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나도 마구 화를 내고 분노하고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미워해야 하더라고요.
---「그녀가 말하기를」중에서

완전 센 게 필요해. 너무 세서, 족보에서 파 버리고 싶은 그런 잘못을 저질렀어야 해. 나는 미단과 함께여서 좋았던 적이 한순간도 없었으니까, 걔가 상종 못 할 쓰레기가 된다면, 가족들이 구성원으로 인정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 된다면, 그런다면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앙금」중에서

김미단이 그러면서 이상한 말을 하는 거예요. 방언 같은 거 있죠, 사이비 영화 같은 데 나오는. 그런 말 하면서 눈깔 까뒤집고요. 우리 층 사람들이 다 따라서 뛰어 올라왔는데 그 광경을 모두 봤다고요.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제 머리채 잡은 손을 떼어 놓으려고 하는데 죽어도 안 되는 거예요. 남자 다섯이서 달려들었는데. 준영이 물을 마시고 입을 닦더니 덧붙였다. 그 부적이 진짜였나 봐요. 그거 아니고는 설명 못 해요.
---「앙금」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사뭇 강펀치」

열여섯 살 복싱 선수 현진의 꿈은 자신을 키운 감독을 은퇴시키는 것이다. 폭력과 비리를 일삼던 감독이 현진의 첫사랑까지 부수어 버리자 현진은 꿈을 현실로 만들리라 결심한다. 마침 같은 반 윤서의 이모가 신문기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현진은 제보에 나서지만, 정작 궁지에 몰린 사람은 현진이 된다. 복싱계 전체를 적으로 돌리고 만 현진은 살아남기 위한 게임, 그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강펀치를 준비한다.

「그녀가 말하기를」

주리는 ‘또라이 대빵의 딸’이다. 그의 아버지는 ‘증마’라는 단체의 리더로, 더러운 자본가들이 음모를 꾸며 세상의 진실을 숨긴다고 설파한다. 증마에 빠져 가출한 아내를 찾으려 하는 ‘안경’은 주리에게 접근해 증마가 얼마나 파렴치하고도 충격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를 알려 준다. 주리는 안경과 의기투합해 자신의 삶을 나락으로 빠뜨린 증마를 무너뜨리려 한다. 사람들의 보편적 불만에 기반한 증마는 쉽게 흔들리지 않고, 인생을 건 분노에 몸을 맡긴 주리 또한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앙금」

미진의 쌍둥이 동생 미단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미단의 행방을 찾아 나선 미진은 미단이 실종 직전에 회사에서 큰 문제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단의 회사 근처에서 단서를 모으던 미진은 미단과 얽힌 핵심 인물의 이름을 파악하는 데 성공한다. 성격과 재능의 방향이 정반대인 미단과 사사건건 부딪혀 왔던 미진은, 드디어 미단의 치부를 만천하에 드러낼 기회를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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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소설의 경이로운 점은 불안해하면서도 작은 희망과 해피엔딩을 향해 가차 없이 걸어간다는 것이다. … 그것이 여전히 미래를 알지 못하는 10대 소녀 현진과 그의 친구 윤서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자그마한 용기가 바로 지금, 이 냉혹하고 착취를 당연시 즐기는 세상에서 버틸 수 있게, 그리고 끝내 작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게 만드는 열쇠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변영주 (영화감독)
지레 겁낼 필요는 없다. 어느 순간부터는 강펀치를 맞더라도 뒷이야기를 봐야겠다는 마음에 페이지를 더 넘기고 싶어질 테니까. 아무래도 부조리하고 이상하게 굴러가는 이 세상에, 나도 한 번쯤은 강펀치를 날려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테니까 말이다. 체념하고 수긍하고 순응하느니, 이를 갈며 맞서 싸우고, 치밀하게 복수하고, 운명에 승부를 걸어 보려는 이 여자들이 나는 사뭇 마음에 든다.
- 윤이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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