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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랜선 육아

방구석 랜선 육아

: 교육 전문가 엄마 9인이 쓴 나홀로 육아 탈출기

리뷰 총점9.5 리뷰 8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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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살림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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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68g | 170*225*15mm
ISBN13 9791158741112
ISBN10 115874111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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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부족한 엄마였다. 일을 마치고 부리나케 달려오지만 주어진 시간은 아이들이 원하는 바에 비하면 늘 짧다. 한순간도 아쉽지 않게 보내고, 늦은 밤 잠든 두 아이를 보며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 줄 수 있어 감사하다.
--- 본문 중에서

아이가 ‘엄마’를 부르면 눈물이 난다고들 한다. 육아에 지친 나는 현실의 내 처지가 딱하고 가련해서 눈물이 난다. 모성애는 엄마가 되는 순간 ‘팡’하고 터지는 거 아니었나? 그리고 그 모성애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행복하며 눈에 넣어도 아프다 느끼지 않을 만큼 아이를 예뻐하는 사람, 나는 그게 ‘엄마’라고 생각하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그럼에도 아이들은 나를 이전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오로지 나만 알았던 내가, 내 아이와 어우러져 살아갈 다른 아이들에게도 눈길을 돌리게 됐다. 우리 아이가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자꾸만 불편을 감수하며 노력하게 된다. 아이로 인해 나도 사랑받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본문 중에서

지금 내 곁에는 아기 말고는 아무도 없다. 결혼 전 연애 고수, 밀당의 황제, 부뚜막에 먼저 올라가던 얌전한 고양이였던 내가, 실적 대비 무한 신뢰, 처세의 여왕, 사장님 며느릿감으로 불리던 내가 지금은 인간관계로 고민을 하다니! 역시 멍청해진 게 맞다.
--- 본문 중에서

나도 순둥이 좀 키워 보고 싶은데 보통 내 아이는 예민둥이고, 순둥이는 옆집에만 산다. 이웃집 엄마는 어쩜 저렇게 우아하게 속삭이듯 말하는지 그저 신기하고 부럽기만 하다. 한때는 나도 멋진 사람일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그녀와는 달리 악을 쓸 때 누가 들을까 봐 창문부터 닫는 지금의 내가 부끄러워 한없이 위축된다. 그런데 그게 정말 내가 엄마로서 자질이 부족해서일까. 그렇지 않다.
--- 본문 중에서

멀어서, 또 코로나 때문에 만날 수 없다는 건 아주 큰 이점이다. 역설적으로 그 덕에 우리는 이미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온마을은 ‘시답잖은 일상 이야기’로 복닥거렸다. 남들이 보기엔 시시할 수 있는 아이와의 평범한 일상, 나조차도 따분하게 느꼈던 그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순간, 그것은 별 볼 일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삶을 연결해 주는 개그 코드가 되었고 우리만의 유행어가 되어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홀로 빙긋 미소 짓게 했다. 나도 내 아이의 삶도 보잘것없다는 우울감에서 벗어나 삶이 원래 그런 것이고, 그래서 이대로도 괜찮다는 사실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 잘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 내 삶을 좋아한다는 느낌, 실로 오랜만이었다.
--- 본문 중에서

실제의 삶을 타인과 공유하는 경험은 짜증 나고 무겁고 심각했던 내 삶을 가볍게 바라보게 했다.
--- 본문 중에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가 자신의 내면까지 보듬기란 쉽지 않다. 그럴수록 아이 키우기와 엄마 돌보기가 적절한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한다. 엄마가 심리적으로 건강해야 아이도 단단하게 자란다.
--- 본문 중에서

누구도 그만둘 것을 생각하고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예기치 않게 떠날 수 있다. 생각과 달라서일 수도 있고, 정말 모임을 지속하지 못할 사정이 생겨서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인사를 남겨서 좋은 이별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하나하나의 인연은 생과 생이 만나는 엄청난 경험이고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다시 이어질지 모르지 않는가. 맺는 것만큼 푸는 것 역시 세심함이 필요하다.
--- 본문 중에서

나를 드러내고 싶었다. 그 장소는 안전한 곳이길 바랐다. 내가 글을 쓰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곳,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는 곳, 청자가 화자의 이야기를 듣고 부담을 느끼지 않을 곳, 그러니까 시나브로 따뜻한 관계가 형성되는 곳. 내겐 그곳이 온마을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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