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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칭 포 캔디맨

써칭 포 캔디맨

[ 양장 ] 민음의 시-28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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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1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92쪽 | 226g | 124*210*10mm
ISBN13 9788937409028
ISBN10 89374090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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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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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너를 기억한다.
싸서 좋았다고
--- 「소금 인형」 중에서

철없는 남동생 얘기를 들을 때에는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속다짐을 하고, 친구를 대할 때는 연락 끊긴 고객 대하듯 하라. 이웃집 아주머니를 대할 때는 불만 많은 고객을 대하듯 하고, 그 아주머니가 키우는 개와 길거리에서 맞닥뜨렸을 때는 주먹다짐을 각오하라. 혹, 미술 전시회에 온 고객을 만나거든 고갱님처럼 대하고, 이도저도 아닌 고객은 호갱님 대하듯 하라. 이는 너와 네 사업이 곤란과 역경에 빠지지 않기 위함이니라.
--- 「고객님과 보낸 한 철」 중에서

밤 열두 시, 세면대 거울 앞에 비자기가 놓여 있다. 새벽 한 시. 자기가 생각하는 곳에 자기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스르륵 잠이 든다. 아니, 아직은 안 돼. 슬그머니 침실 문을 열고 어둠 속으로 밀어 넣는다. // 듣고 있나, 자기?
--- 「태양의 기울기에 대한 만국 강아지들의 생각」 중에서

사실 우리는 캔디를 뽑으러 왔습니다. 원더우먼보다 슈퍼맨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죠. 외로워도 슬퍼도 끊임없이 단물을 뽑아 내는 게 캔디의 덕목이며 의무입니다. 무슨 향이 나든, 어떤 맛이 나든 상관없습니다. 훌륭한 기업은 당신의 취향이 아니라 당도계에 의지하니까요. 가장 좋은 캔디를 얻기 위해
--- 「써칭 포 캔디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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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영의 이번 시집은 온갖 ‘비자기(非自己)들의 기록으로 빼곡하다. 비자기는 물론 자기가 아닌 자기다. 자기가 아니므로 비자기가 헌신하는 곳은 자기가 아니라 다른 곳을 향한다. 다른 곳은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이 세계다. (.......) 그렇다면 자기는 어디에 있을까? 과연 자기라는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끝없는 비자기들의 향연 속에서 실종되고 없는 자기에 대한 질문으로 이 시집은 다시 빼곡하다. 그것은 “물에 지문을 남”기는 것처럼 허망한 질문이지만, 물에 지문이라도 남기려고 애쓰는 자의 고투가 송기영에게는 또한 시일 것이다. 온갖 ‘비자기’에 바치는 헌사이면서 ‘자기’에 대한 질문을 놓치 않는 한 편의 자화상이 또한 이 시집일 것이다.
- 김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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