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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칸타빌레

노가다 칸타빌레

: ‘가다’ 없는 청년의 ‘간지’ 폭발 노가다 판 이야기

리뷰 총점9.0 리뷰 16건 | 판매지수 1,128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98g | 138*200*20mm
ISBN13 9788959407569
ISBN10 8959407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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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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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_직업에 귀천은 없다면서

1부 노가다 입문: 나는 노가다꾼이다

노가다꾼이 된 이유 _서른둘, 이혼이란 걸 했다
노가다와 근로자의 뜻 _허드렛일이나 하는 사람?
인력사무소 ① _인생의 막장, 혹은 벼랑 끝
인력사무소 ② _칭기즈칸의 후예와 뜬금없는 동포애
인력사무소 ③ _현대판 장돌뱅이
기술 배우라는 말 _야!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기술 배워
노가다 입문 ① _저~ 가서, 투바이 못 좀 죽여라
노가다 입문 ② _노가다 초짜를 위한 패션 가이드
노가다 입문 ③ _10분 안에 건축 전문가로 만들어드립니다
직영 _개. 잡. 부.
타설 _공구리 터진 날
노가다 판에서 만난 갑질 _지랄도 일관적이어야지 멋있는 거야
내장목수와 용접공 _나무는 양陽이요, 철은 음陰이니
노가다 판의 간섭 _서로의 삶에 짐으로 사는 삶
수학 강사의 용접공 논란 _7등급 맞아도 상관없다고 응원해주는 어른
철근공 vs 형틀목수 ① _이거 완전 또라이네? 일을 재미로 하냐?
철근공 vs 형틀목수 ② _불쌍한 손목, 주인 잘못 만나 이게 뭔 고생이니
철근공 vs 형틀목수 ③ _일이 즐겁지 않고 어떻게 인생이 행복할 수 있는지
자재를 사수하라 ① _뺏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전쟁
자재를 사수하라 ② _아무리 노가다 판이라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지
데마 맞은 날 풍경 _비 오는 날, 재즈로 아침을 연다
노가다꾼의 모든 것 _땀은 정직하다

2부 노가다 현장 _사람과 풍경

직영반장 _너에게 쓰는 편지(Feat. 홍)
곰방꾼 _맨몸으로 중력과 싸우는 자
미장공 _물로 시간을 사는 사람들
철근공 _지붕이 없는 사람들
비계공 _지름 5센티미터 위, 그들이 사는 세상
지게차 ① _노가다 판에서 호구 잡히면 끝이여
지게차 ② _싸움에서 이기는 법
해체·정리꾼 _노가다 판의 장수와 선비
형틀목수 ① _개별의 점으로 하나의 퍼즐 조각 완성
형틀목수 ② _압력과 싸우는 사람들
형틀목수 ③ _마음을 선물하는 일
아줌마 3대장 _이 땅의 위대한 여성들에게
외국인 노동자에 관하여 _짱깨와 베트콩 그리고 조센징
노가다 판 안전사고 _우리, 살아서 봅시다
함바집 _함바왕을 아시나요?
노가다 판 정치 드라마 _숨바꼭질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건설노조 ① _퍽퍽퍽 몸통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건설노조 ② _시골 촌놈의 상경 투쟁기
건설노조 ③ _국가 공휴일에 일당 받고 쉬는 노가다꾼

에필로그 _현장을 기록하는 노가다꾼으로, 조금 더 살아보려고요
노가다 현장 용어 사전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노가다꾼 송씨의 일일

넥워머를 입고 각반을 찬다. 못주머니를 두르고 카우보이처럼 망치를 쓱 빼본다. 안전화를 신고 선글라스와 안전모를 쓴다. X자 안전벨트를 걸치고는 작업용 장갑을 바짝 당겨 손가락을 한번 움직인다. 어지럽게 널브러진 자재 위로 소음과 먼지와 욕설이 뒤엉킬 눈앞에 풍경이 펼쳐진다. 현장이 열린다.

‘노가다꾼’의 아침 풍경입니다. ‘데마’(일거리가 없어 쉬는 날) 맞은 날이 아니면, 새벽 5시에 일어나 눈꼽만 떼고 현장으로 향합니다. 6시에 출근해 아침밥을 먹습니다. 7시에 일을 시작해 몸에 열기가 돌면 9시 참 시간이 됩니다. 참 먹고 일하다 보면 어느새 11시 반, 대충 작업복을 털면서 함바집으로 향합니다. 점심 먹을 때가 되었으니까요. 밥을 빠르게 ‘흡입’하고 1시까지 휴식합니다. 그렇게 오후 일과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3시가 되면 또 참 시간이 됩니다. 참 먹고 일하다 보면 4시 반, 하던 일을 정리하고 5시에 퇴근합니다.
어떤가요? 매력적인가요? 땀으로 범벅된 몸을 깨끗하게 씻어낼 때의 느낌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입니다. 지은이는, 주방 삼촌이 셰프로 불리고 딴따라가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동안에도, 여지껏 조롱과 멸시의 대상인 ‘노가다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제안합니다. 노가다꾼으로 살아가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라고.

“푸하하. 이 자식 이거 드디어 ‘작업풍’ 걸렸구만. 너 목수가 하루에 망치질 몇 번 할 거 같냐? … 원래, 목수 일 처음 시작하면 손목이 미친 듯이 아파. 그걸 작업풍이라고 해. 누구나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좀 아프다 괜찮아질 거여. 정 아프면 진통제 먹고 며칠 쉬든가. 그래 봤자 또 아플 테지만. 푸하하. 어쨌든 너도 이제 목수가 됐다는 증거니까 기쁘게 받아들이거라.” _〈불쌍한 손목, 주인 잘못 만나 이게 뭔 고생이니〉 가운데


생기발랄한 현장 이야기: 잡부에서 기공까지

건설 현장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습니다. 건축 공정에 따라 제각기 맡은 일을 충실히 해냅니다. 처음 인력사무소에 발을 들인 지은이는 현장 잡부로 일하면서 여러 공정을 두루 겪었습니다. 목수 밑에서 일할 때는 “투바이 못 좀 죽여라”(각목 튀어나온 못을 정리해라)에 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바리했지요. 곰방 일을 할 때는 ‘신체 건장한 청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주저앉아야 했습니다. 흙손으로 곱게 갠 시멘트를 벽에 바르는 미장공 조수로 일할 때는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쉬워 보이는 작업을 하는 철근공이 왜 위험하고 복잡한 작업을 하는 목수보다 임금을 많이 받는지 어렴풋이 생각도 했습니다. 지름 5센티미터 쇠파이프 위에 서서 구조물을 설치하는 비계공의 작업은 그야말로 아찔했습니다. 그뿐인가요? ‘전설로만 전해지는 못아줌마’를 비롯해, 자재를 수거하는 ‘핀아줌마’, 현장에 먹선으로 도면을 옮기는 ‘먹아줌마’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위대한 여성들 또한 현장에 있습니다. 또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곁의 현장에서 우리들이 살아갈 공간을 묵묵히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 사람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함바 식당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은이는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무거운 벽돌을 나르며 몸을 짓누르는 ‘중력’을 이겨내고, 시멘트가 굳지 않게 물로 시간을 사기도 하며, 거푸집에 들이붓는 콘크리트의 거대한 ‘압력’에 맞서 싸웁니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즉 자신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냈습니다. 자신이 만든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형틀목수인 지은이는 오늘도 망치질을 합니다.

“그 어떤 직업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값진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그렇구나, 내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자각하게 되어 미소가 절로 나오는 것 같다. 내가 형틀목수로 살아가는 이유다.” _〈마음을 선물하는 일〉 가운데

회원리뷰 (16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짱이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모*루 | 2022.09.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국문학을 전공했고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어느날 이혼을 했고 삶이 비참해질 무렵 문득 인력사무소에 나가 노가다를 뛰기 시작했다. 3년 정도 일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그래도 글쟁이로 일했던 경력으로 고단한 몸을 이끌고 '낮에는 집을 짓고 밤에는 글을 짓는 생활' 끝에 책으로 엮었다.   겨우 3년 일하고 노가다에 대해 뭘, 얼마나 안다고 책을 쓰냐고 말할 수도 있;
리뷰제목

국문학을 전공했고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어느날 이혼을 했고 삶이 비참해질 무렵 문득 인력사무소에 나가 노가다를 뛰기 시작했다. 3년 정도 일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그래도 글쟁이로 일했던 경력으로 고단한 몸을 이끌고 '낮에는 집을 짓고 밤에는 글을 짓는 생활' 끝에 책으로 엮었다.  

겨우 3년 일하고 노가다에 대해 뭘, 얼마나 안다고 책을 쓰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 만큼 이렇게 글로 풀어 낼 수 있는 사람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분야는 목수인데 특이하게도 '형틀목수'란다. 거푸집 만드는 목수.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하겠다고.  

단숨에 쫙 읽어 나갈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미있다. 덤으로 '노가다'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다. 얼핏 우리는 '노가다''No가다'(かた)로 알고 있다. 가다()가 없는 즉, 모냥 빠지는 직업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どかた(도가따, 土方)라는 일본말에서 왔고 이는 1.토역꾼 2.(토목 공사판의) 막벌이 꾼 이라는 뜻이라고.  

감동은 책 말미에 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임을 밝히며 자신이 일하는 노가다 현장에 건설노조가 왜 필요한지, 어떤 일을 하는지, 빨갱이 운운하며 노조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막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까지 그 어떤 노조 간부의 이야기 보다 호소력 있게 확신을 갖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노조의 존재 이유만을 놓고 보자면 흡사 오래전 보았던 '분노의 포도'를 다시 보는 느낌.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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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노가다를 해봐서 그런지 좀 와닿았던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지**쏙 | 2022.02.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ㅋㅋㅋ  노가다 경험이 있어서 그런거 같았다. 책 내용 중에 공감가는 내용이 꽤 많았다. 또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처음엔 재밌게 읽다가 중간쯤에는 뭔가 짠하기도 했고 책 후반쯤에는 씁쓸하기도 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얻는 노동의 대가, 땀 흘린 만큼 얻는 곳이 노가다판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었다. 노가다판의 복지가 더욱 좋아;
리뷰제목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ㅋㅋㅋ  노가다 경험이 있어서 그런거 같았다. 책 내용 중에 공감가는 내용이 꽤 많았다. 또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처음엔 재밌게 읽다가 중간쯤에는 뭔가 짠하기도 했고 책 후반쯤에는 씁쓸하기도 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얻는 노동의 대가, 땀 흘린 만큼 얻는 곳이 노가다판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었다. 노가다판의 복지가 더욱 좋아져서 일하는 사람들의 자긍심이 더욱 커지고 사회에서도 많이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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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노가다 칸타빌레 _ 송주홍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꽃*럼 | 2022.01.0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읽기 이전에 J가 먼저 이 책을 읽었다. 쓰고 보니 먼저라는 말은 좀 이상하다. J와 함께 독립서점을 찾았을 때 J는 이 책을 읽고 싶다고 하며 뽑아 들고 자리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리고 다 읽지 못했기에 그 책을 사서 나왔다. 그는 그 책을 읽으며 내게 자주 물었다. 삿보도가 뭔지 알아? 오함마가 뭔지 알아? 반생이가 뭔지 알아?... 아니 여보 내가 동바리라고 알려줬;
리뷰제목

 

내가 읽기 이전에 J가 먼저 이 책을 읽었다. 쓰고 보니 먼저라는 말은 좀 이상하다. J와 함께 독립서점을 찾았을 때 J는 이 책을 읽고 싶다고 하며 뽑아 들고 자리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리고 다 읽지 못했기에 그 책을 사서 나왔다. 그는 그 책을 읽으며 내게 자주 물었다. 삿보도가 뭔지 알아? 오함마가 뭔지 알아? 반생이가 뭔지 알아?... 아니 여보 내가 동바리라고 알려줬는데 그걸 삿보도라니... 그 책 뭐야 싶어서 뒤따라 읽게 된 것이었다.

 

 

전직 기자가 형틀 목수로 전향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다.

노가다를 언젠가부터 고단하다, 노곤하다로 읽게 되었다. 고단한 삶을 끝마친 뒤에 찾아오는 노곤함이랄까. 하지만 그들의 삶을 나는 알 수 없다. 함께 현장에서 얼굴 보고 인사해도 우리는 각자의 일을 할 뿐이니까. 나는 그들의 삶에 깊숙이 관련되지 않으려 하니까. 하지만 나 역시 노가다판에서 일을 했었고, 앞으로도 향후 몇 년간은 할 것 같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점은 분명하다.

 

 

 

 

 

2020년 어느 날의 일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데 앞서가던 두 사람을 보며 한 여성이 아이에게 “공부 안 하면 저 사람처럼 된다."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뒤에 따라가던 우리는 듣지 못했다. 차장님은 그 말을 이미 진물 나도록 들었다고 하셨지만, 이후로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나가서 점심을 먹을 때면 가깝더라도 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원청 소속이었지만 그들에게는 그것과 관계없이 더럽고 어렵고 힘든 일이었겠지.

 

그런데 불현듯, 건축과를 지원하겠다는 내 말에 아빠가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나는 니가, 더울 땐 시원한 데서 일하고 추울 땐 따뜻한 데서 일했으면 좋겠어.” 건축에는 여러 세부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말씀하셨겠지만, 건축이라는 것은 그런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렇든 저렇든 역시 듣는 입장에서는 유쾌하지 않음을 넘어 속이 쓰린 이야기다.

 

그렇지만, 나 역시 그들의 편에 서지 않을 수 없다. 갈팡질팡하다가 중간에 섰다가 결국 다시 기울어버리다가 다시 곧게 허리를 편다.

저 목공이에요, 저 철근공이에요, 저 타일공이에요, 저 석공이에요, 저 미장공이에요.

자신의 직업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사람들의 반응은 고작 아~ 노가다~? 하는 반응이다. 왜 노가다가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기가 힘들까.

나는 현장에서 있으면서 자주 어지러웠다. 노상방뇨는 기본이요, 마루를 깔아놨는데 내 공종이 아니라고 해서 마루에 침을 찍찍 뱉질 않나, 싱크대나 마루에 똥을 갈겨놓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많다. 분명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 것을 알면서도 보고 들을 때마다 알록달록한 프레임이 덧씌워지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일부를 전체라고 일반화시켜서는 안 되겠지만, 전체의 일부라는 점은 틀린 것이 아니니까.

 

 

 

 

다른 부분들은 그렇게 읽어나갔다. 아는 부분은 아는 대로, 모르는 부분은 모르는 대로.

그러다가 변호하고 싶은, 변명하고 싶은, 화를 내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또 길게 써봐야 할 것 같다.

 

 

260. 노가다 판엔 ‘시어머니’ 같은 사람이 있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사사건건 쫓아와서 잔소리하는 귀찮은 사람. 바로, 안전관리자다. 안전관리자는 원청에 속한 직원이다. 현장의 모든 안전을 책임진다. 현장 규모에 다라 다르긴 할 텐데, 보통 열 명 정도가 수시로 돌아다닌다.

1. 안전관리자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당신의 안전을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다.

2. 안전관리자는 원도급과 하도급의 기준이 좀 다르지만 공통으로 120억 이상이면 선임 대상 현장이다.

3. 현장 규모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아파트 현장의 경우 원도급에서만 2-3명이면 적당하다.

10명이 돌아다니는 경우라면 발주처에서 내린 안전감시단이 포함되었을 경우다.

 

 

 

263. 이 모든 게 정말 눈 가리고 아웅이다. 나는, 내가 안전난간대 설치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다고 떨어질 사람이 아 떨어질까? 말하자면 이런 안전 대책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까 싶었다. 물론, 그렇게라도 해야 하는 건 맞다. 그렇지만 보다 근본 원인 분석과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매번 절절히 느끼곤 했다. 좀 건방지게 얘기하자면 노가다 판 현실은 X도 모르는 자들이 책상머리에 앉아 내놓은 대책 같은 느낌이랄까.

(…) 빠릿빠릿 안 하면, 하나씩 들고 다니면, 오야지한테 일 못한단 소리를 들을 테고 그러다 보면 잘릴 수도 있다. 그런데 뛰지 말란다고 안 뛸 수 있겠냐는 말이다. 생계가 달린 문젠데.

(…) 오야지 입장에선 안전관리자가 잔소리한다고 한 묶음씩만 뜰 수 없다. 자재를 빨리 떠줘야 인부들이 일을 빨리 할 수 있고, 그래야 한 푼이라도 더 많이 벌 수 있는데? 그러니 눈치 봐가며 두 묶음씩 뜬다.

(…) 어쨌거나 이 ‘불법 다단계 하청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이상, 인부들은 뛰어다닐 수밖에 없고 안전사고는 언제든 터질 수밖에 없다. 안전관리자 20명 배치할 거 30명 배치한다고 해서 터질 사고가 안 터지지 않는다.

(…) 10년이면 강산이 변해도 몇 번은 변할 세월이고, 기술이 발전했어도 한참을 발전했을 텐데 말이다. 결국 안전 대책이 아무 의미 없었단 얘기다.

(…) 책상에 앉아 고민할 게 아니라 현장에 와서 보고 듣고 느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아니냐고. 그렇게 했는데도 10년째 사망자 수가 줄지 않았다면 진짜 무능한 거고, 그렇게 안 했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현장에 와 보시라고.

 

 

저자를 응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화가 많이 났던 부분들이다. 그냥 안전에 관한 그 페이지 전체가 화가 났다. 단지 각자의 위치가 달라 서로의 위치에서 화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당신의 건강과 안녕을 누구보다 바란다.

 

 

나는 대전에 본적을 두고 있지만, 태생적으로 말이 빠르고(충청도는 돌 굴러와유우yyy 라고 말할 만큼 느리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니까) 거침이 없다. 거침이 없다는 말은 겸손하지 않다거나 거만하다는 것이 아니라 할 말을 다 하는 편이라는 것과 동일하다. 특히 직장에 있을 때 그렇다. 그래서 자주 오해를 샀다.

2015년에 함께 일하던 새끼 반장으로부터 싸가지가 없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말투가 그게 뭐냐고. 이 대리처럼, “반장님 이것 좀 해주이소~”라고 말을 해야 자기들이 하기 싫던 마음이 풀어져서 할 거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가 살고 있던 지역의 사투리를 쓰고 있었지만, 나는 고향의 말씨를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핀잔을 종종 들어야만 했다. 그러면 내가 그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반장님 안전모 좀 써주세요 제발~ 질질질 해야한다는 의미인가. (이 미친)

 

 

고용노동부에서 오래전부터 안전모를 쓰지 않거나 안전지침을 어기는 근로자에게는 과태료를 문다고 하고 이와 별개로 안전규정을 세 차례 위반하면 퇴출도 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고용노동부의 권한인 거고.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현장 점검을 나온다는 것은 달갑지 않음을 넘어 비상사태 중 하나다. 그냥 참 잘했어요 찍어주는 것은커녕, 과태료 하나라도 물지 않고 그냥 가는 법이 없다. 오죽하면 “다 잘했는데 우리가 그냥 가면 안 돼서요. 과태료 이거 두어 개만 합시다.”라고 말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요식행위가 따로 없다.

 

 

중대재해처벌법만 보더라도 사고가 나면 우선적으로 사용자의 안전 관리 책임을 묻는다. 형사처벌까지 가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근로자를 제재하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근로자가 안전화를 안 신고 발에 못이 박혔다거나 안전모를 안 쓴 상태에서 비래되었을 경우에도 사용자의 책임이다. 안전대책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자기의 생명을 지키려면 최소한의 안전보호구는 다들 하셨으면 좋겠다. 이건 근로자든 관리자든 현장을 드나드는 모든 이들이 실천해야 하는 문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안전관리자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의 건강을,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다. 하루의 무사한 안녕을 기원하는 사람이다.

 

 

 

H차장님이 지금 아내분과 결혼한 스토리를 말씀하신 적이 있다. 소개팅을 하는 날이었는데, 그날따라 콘크리트 타설 시간이 늦어져서 늦게 퇴근을 하게 되었다고. 그러다 보니 작업복도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서 그대로 가셨다고 했다. 자신의 행색이 부끄러웠던 차장님은 “미안해요.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서...”라고 얼버무렸는데, 그분이 그러시더란다. “일하고 온 건데 뭐 어때요.” _ 듣는 내가 다 감동이었다. 감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의 속뜻은,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면 나는 그러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저자는 일이 끝난 뒤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우리는 불유쾌한 시선을 거두어야 한다.

“뭐 어때요. 일하고 온 건데.”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비계공에 대해 생각했다. 결과물이 없는 비계공.

하지만 꼭 있어야하는 비계다. 비계 없이는 모든 공종도 무사할 수 없고 원만할 수 없다.

 

+) 책에는 직영을 하도급에서 둔다고 설명했는데, 때에 따라서는 원도급에도 직영을 두는 곳도 있다.

원도급의 공사팀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으로 여러가지 일을 도맡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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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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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의미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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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l****7 | 2023.02.05
평점3점
근로자와 노동자가 어떻게 다른건가요? 다소 정치색이 강해서 거부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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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w*****7 | 2022.11.26
구매 평점5점
가볍고 기분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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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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