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또 한 가지 팁은, 박사과정 학생을 많이 뽑는 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학과에서는 보통 풀타임 학생들과 파트타임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는다. 학생들이 많으면 졸업 후에도 방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 많은 선후배와 동기들을 통해서 교수님들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또한 인원이 많으면 많은 사람들과 감정적인 교류를 할 수 있으며, 논문 주제 선정과 논문 심사에 있어서도 절차상 낯선 상황을 상대적으로 덜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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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 꼭 2개의 세계가 충돌하는 상황이 생긴다. 갑자기 야근이 잡혀 저녁 수업에 가기 힘든 상황이 벌어진다거나, 중요한 회식이 하필 기말고사 시험 당일에 잡힌다. 가정이 있는 사람들은 고충이 더하다. 논문 발표를 하기로 한 날에 집안에 일이 생기거나, 졸업시험 날과 경조사가 겹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처하기 전 마음속으로 우선순위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때 박사과정을 1순위로 정하자. 회사에 일이 있어도 무조건 대학원으로 향하자. 완벽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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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박사과정 입학에 성공하게 되면, 일단 그것만으로도 자신의 브랜드 가치는 상승한다. 직장에서 거래처 사람을 만날 때나 다른 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박사과정을 병행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누군가 “박사학위를 병행하는 것을 광고하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라고 한다면, 필자는 이렇게 조언하겠다. “당연히 광고해야죠!” 필자는 직장과 대학원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광고하고 다녀서, 사내 모든 사람들이 입학 사실을 알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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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학기가 시작되면 모든 것을 혼자서 계획하고, 연구하고, 보고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를 힘들어한다. 코스워크 기간에는 본인이 주도적으로 하지 않아도 얼떨결에 얻게 되는 것들이 있으나, 논문학기부터는 본인이 직접 챙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이 절대로 거저 알려주지 않는다. 이때부터는 지도교수님과 상의하기도 하지만 학교 행정실과도 긴밀하게 연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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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를 내고 하루 종일 수업을 들으면 3과목까지 수강할 수 있다. 오전에 한 과목, 오후에 한 과목 그리고 야간 수업을 하나 들으면 하루에 3과목 수강이 가능하고, 혹시나 4과목을 들으려면 야간 1교시나 2교시 수업을 다른 날에 수강하면 된다. 야간 수업은 굳이 반차나 연차를 내지 않고도 수강이 가능하므로 일주일에 하루만 연차를 내도 4과목까지 수강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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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는 대부분 2교시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많은 인원이 함께 하다 보면 2교시 수업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뒤풀이를 가게 되는데, 이것을 보통 ‘3교시’라고 한다. 즉 3교시란 비공식적인 모임이다. 이 모임에서는 학생들만 모이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교수님도 함께 참석하시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모임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비공식적인 모임에서 얻게 되는 부가적인 정보의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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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작성할 때는 5명의 심사위원들을 늘 염두에 두고 작성해야 한다. 교수님들은 각자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므로 하나의 논문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 논문을 쓰는 스타일도 다 다르다. 모든 교수님들을 100% 만족시킬 순 없다. 그러니 각 교수님마다 가중치를 두고 필요한 부분만 수정하거나 보완하면 된다. 지도교수님의 지도에 절반 이상의 가중치를 두면 된다. 각 교수님들에게는 논문을 쓰는 중간중간에 보고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회과학의 경우 설문지 문항이나 기본적인 통계 결과물들을 미리미리 모든 심사위원회 교수님들께 전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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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영역에서는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 무엇을 아느냐는 이미 어느 정도 다 검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동안은 혼자 부단히 노력해 이뤄왔다고 해도, 이제부터는 절대로 혼자 노력해서만은 안 된다. 함께 가야한다. 기꺼이 함께하는 ‘내 사람’을 만들고 그의 지식과 네트워크를 공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움직이고, 진실한 태도로 대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상대를 진실하게 칭찬하며,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이 인맥 쌓기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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