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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가 알려주는 최고의 육아

소아과 의사가 알려주는 최고의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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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148*210*13mm
ISBN13 9791185851167
ISBN10 11858511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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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는 육아에 관한 정보가 넘쳐난다. 그로 인해 ‘육아에 실패하는 건 전부 엄마인 내 탓’,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나’ 하는 압박감과 불안에 짓눌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엄마와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세상에 태어나준 우리 아이의 저력을 믿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든든한 눈길로 지켜보는 것이다. 그것이 전부다. 그런데 어떤 근거로 아이를 믿으라는 걸까? 그 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다.
--- p.6

유전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엇일까? 그것은 ‘변하지 않는 것’, ‘오래도록 지속하는 것’이다. 인류 역사를 몇 억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유전자 자체는 놀라울 정도로 변하지 않았다. 유전자는 자물쇠가 걸려 엄중히 닫힌 비밀의 방에서 우리 인간을 탄생부터 죽음까지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
본래 인간에게는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진화의 과정에서 자연도태가 이루어지는 것이 있더라도 중요한 유전자는 ‘변하면 안 되는 것’으로써 온전히 보존된다.
하지만 유전자가 정교한 복사기처럼 한 치의 변화도 용납하지 않고 그대로 복제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자가 쓰는 시나리오에는 여백이 있다. 그 약간의 ‘여유’가 있기에 우리는 진화를 거듭할 수 있는 것이다. 단번에 변신하진 않지만, 한없이 긴 시간에 걸쳐 아주 조금씩 변해가며 진화한다. 이 또한 유전자가 하는 일이다. 유전자는 ‘중요한 것’은 확실하게 지키면서 개성이라는 ‘여유’를 허용한다.
--- pp.26~27

이럴 때 ‘유전자가 정한 것은 노력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 포기하자’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 그 점을 꼭 강조하고 싶다.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났는데 뭘 어떻게 하겠어’라고 포기하지 말고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예를 들어 공책에 필기하는 것이 서툴다면 아이패드 같은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정답을 맞히면 효과음이 나오는 앱도 있다. 글자를 눈으로 좇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부모가 먼저 읽어주고 따라 말하게 하다 보면 점차 낭독하는 능력이 생길 수도 있다.
운동이라면 죽어라 싫어하거나 학습을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는 아무리 보편적인 방식과 기준을 강요한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먼저 그것이 유전자가 정한 일종의 개성임을 인정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그 아이들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모색하고 시도해야 한다.
--- p.43

“빨리빨리 해!”
이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는 분명 성격이 급할 것이다. 실은 성격이 급한지 느긋한지도 유전자로 어느 정도 정해진다. 아이가 크면 그 아이도 엄마처럼 성격이 급해질 수도 있다. 이것은 ‘빨리빨리 해’라는 말을 듣고 자라서만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급한 성격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기동력이 있고 신속하며 문제 해결 능력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니 말이다. 다만 아이를 키울 때는 좀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지시하다 보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 p.82

조기 교육을 시키는 엄마들이 있다. 내가 보기에는 집에서 아이의 신체 리듬에 따라 편하게 놀거나 공원에서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게 더 좋은데 말이다.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과 돈을 들여서 ‘실패 없는 육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일까? 이것은 일종의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은 병’이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을까? 조기 교육은 거의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제1장에서도 말했듯이 아이의 능력과 재능, 성격은 외부 환경보다는 유전자에 더 크게 좌우된다.
아이가 자라는 환경 가운데 교육 환경이 무척 중요한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아이의 앞날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내 아이가 영어와 국어를 잘하게 될지, 수학과 과학을 잘하게 될지는 교육의 효과보다는 선천적으로 정해진 부분이 크다. 음악이나 미술, 체육 등의 예체능도 그렇다. 특히 전공을 할 정도의 재능이라면 태어날 때부터 가진 자산에 크게 좌우된다.
--- pp.84~85

아이가 건강하게 쑥쑥 자라려면 양육자의 몸과 마음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 아이를 보살피는 사람이 아프면 아이는 그 순간 의지할 곳을 잃기 때문이다. 심하면 아이도 같이 병에 걸린다.
육아는 체력 소모가 심한 일이다. 아이가 신생아 무렵일 때 부모는 인생 최대의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산후통이나 요통이 아무리 심해도 아기는 젖 달라, 우유 달라, 졸린다, 안아줘라, 덥다, 춥다며 울어댄다. 아이가 뒤집거나 기어 다닐 수 있게 되면 이번에는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걸을 수 있게 되어도 마찬가지다. 육아는 체력이 관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양육자의 마음의 건강은 더욱 중요하다. 엄마로서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애착을 느끼고, 깊은 애정을 쏟는 것은 마음이 평온한 상태여야 가능하다.
--- pp.17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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