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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피버 드림

[ 양장 ]
리뷰 총점8.9 리뷰 152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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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중남미소설 top2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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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302g | 129*194*18mm
ISBN13 9788936478537
ISBN10 8936478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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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같은 거예요.
―무슨 벌레인데?
―벌레 같은 거요, 어디에나 다 있는.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건 남자아이다. 질문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 p.11

“사람들은 ‘집을 잃는 게 최악’일 거라고 말하지만 나중에 더 나쁜 일이 생긴 뒤에는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 빌어먹을 짐승의 고삐를 놓을 수만 있다면 집과 심지어 목숨이라도 내주려고 하겠죠.” --- p.24

카를라에게 일어난 일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을지 궁금해. 나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거든. 지금 당장은 니나가 느닷없이 수영장으로 달려가 뛰어든다면 내가 차에서 뛰쳐나가 그애한테 이르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계산하는 중이야. 나는 그걸 ‘구조 거리’라고 불러. 딸아이와 나를 갈라놓는 그 가변적인 거리를 그렇게 부르는 거지. 나는 그 거리를 계산하며 반나절을 보내. 그러나 항상 실제로 일어날 법한 상황보다 더 많은 위험을 상상하지. --- pp.27-28

나는 카를라를 보고 카를라도 나를 봐. 어릿광대의 웃음처럼 거짓임이 분명한 미소를 띠고서. 그 미소 때문에 나는 잠시 혼란스러워져서 이 모든 게 길고도 악취미적인 농담인가 하고 생각해. 하지만 카를라가 이렇게 말하지.
“그러니까 이게 우리 새로운 다비드예요. 이 괴물이요.” --- pp.44-45

“그런 일은 그냥 일어나는 거예요, 아만다. 우리는 시골에 살고 밭에 둘러싸여 있으니까요. 누군가가 쓰러지고, 회복하더라도 이상이 생기는 일은 흔하죠. 당신도 그런 사람들을 길에서 보고요. 그런 사람들을 구별할 줄 알게 되면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놀랄 거예요.” --- p.95

그때 니나가 내 손을 잡는 게 느껴져. 나는 그 손을 꼭 잡아. 지금 나를 이끌어주는 건 그 손이야. 아주 작은 손이지만 나는 그 손을 믿어. 나는 속으로 그 손은 뭘 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 거라고 말해.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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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은 이야기의 새로움이 발생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한 소설이다. 소멸되지 않고 기화하는 존재의 비극적 양상과 인과를 파헤치는 대신 마법같이 뒤섞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소설을 이루는 외적 정보를 비밀에 부치면서도 단숨에 이야기로 몰입하게 만드는 인력이 근사하다. 사만타 슈웨블린은 우리에게 아직 낯선 작가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 되었다.
- 편혜영 (소설가, 2017 셜리잭슨상 장편 부문 수상자)
흉포한 세상이다. 매일 끔찍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우리는 대화한다. 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인가. 『피버 드림』은 그 대화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키지 못한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절대 놓쳐서는 안되었던 ‘구조 거리’를 잃어버린 이야기. 그리하여 가장 무서운 공포에 사로잡힌 이야기. 이 소설은 상상이 아니다. 매일 우리가 잃어버리고 후회하는 ‘구조 거리’에 대한 기록이며, 끝없이 밀려드는 후회와 두려움에 관한 대화의 일부이다. 오늘도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 꿈속에서조차도.
- 강화길 (소설가, 『화이트 호스』 저자)
새벽에 이 책을 손에 쥐고 읽는 동안 낮고 메스꺼운 스릴이 덮쳐왔다. 30면쯤 읽고 나서 집 현관문이 잘 잠겨 있는지 확인했고, 전부 다 읽고 나선 창밖을 내다볼 수가 없었다. 이 작품의 천재성은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있다. 고도의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고도로 통제된 설계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장르에 속하는 소설처럼 느껴진다.
- 지아 톨렌티노 ([뉴요커] 기자, 『트릭 미러』 저자)
사만타 슈웨블린은 현대문학의 가장 유망한 목소리 가운데 하나이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소설가, 2010 노벨 문학상 수상자)
사만타 슈웨블린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힐 것이다, 당신이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건 간에.
- 제시 볼 (소설가, 시인, 『센서스』 작가)
독창적인 스타일, 빠르게 전개되는 리듬, 놀랍도록 현명하고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책을 내려놓고 한참 지난 뒤에까지도 마음에 남을 특별한 소설을 창조했다.
- 에트가르 케레트 (소설가, 『좋았던 7년』 작가)
경이로운 악몽 같은 책. 부드러우면서 무섭고, 불안하게 만들지만 연민을 자아낸다. 『피버 드림』은 슈웨블린이 낳은 기이한 상상의 커다란 승리이다.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소설가,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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