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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뒷모습

: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그 두 번째 이야기

리뷰 총점9.6 리뷰 14건 | 판매지수 46,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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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8위 | 국내도서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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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60g | 128*188*17mm
ISBN13 9791190885669
ISBN10 1190885662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사물의 뒷모습』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조각가, 예술가라는 장르를 뛰어넘어 사물과 형상, 나아가 자신의 삶의 태도와 사유를 소박하고 순수하게 표현한 안규철의 에세이집이다. 그는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이란 제목으로 월간 [현대문학]에서 2010년부터 11년 간 연재해오고 있다. 그 첫 번째 책으로 2013년 출간된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의 후속작인 『사물의 뒷모습』은 2014년 1월호부터 연재한 글과 그림 67편을 엮은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머리에

1 식물의 시간
형태와 형태 아닌 것 · 공 · 그릇들 · 바람이 되는법 · 인공누액 · 무뎌진톱 · 녹 · 물건들 · 눈물 전기 · 겉과 속 · 유리잔 · 나사못 · 관성 · 균형의 문제 · 꽃나무의 소묘 · 신호들 · 소리들 · 나무에게 배워야 할 것 · 살아지다 · 씨앗 · 식물의 시간

2 스무 개의 단어
주어가 없는 세상 · 이름에 대하여 · 소음에 대하여 · 말들의 폐허에서 · A와 B의 문제 · 가假주어 · 귀뚜라미는 울지 않는다 · 잡초 · 간발의 차이 · 스무 개의 단어 · 말의 유효기간 · 직각直角의 문제

3 예술가들에게 은혜를
예술가가 사라지는 법 · 두 개의 벽 · 머그컵 · 완성되지 않는 원圓 · 박새의 날개 · 이명耳鳴 · 씨줄과 날줄 · 스케치북에 쓰는 글 · 연필과 지우개 · 실패하지 않는 법 · 보이저 2호 · 피라미드 · 100세 시대 · 예술가들에게 은혜를 · 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 ·

4 마당 있는 집
중력 · 목요일까지 · 미세먼지 · 우리가 배우지 않은 것 · 좋은 목수 · 마당 있는 집 · 작업실 · 외딴집에서 · 어제 내린 비 · 안부 · 아버지보다 늙은 아들 · 옛날 사진 · 머물지 않는 것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 · 아빠는 우리와 같이 살지 않아요 · 메시지 · 시간과의 경주 · 집 · 엽서

추천사_ 윤동구ㆍ안소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조각가란 돌 속에 갇혀 있는 형상을 해방시키는 사람이었다. 사물의 표피를 꿰뚫는 그의 통찰력과, 그렇게 그가 남긴 수많은 걸작들을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나, 나는 문득 그가 자신의 작품을 위해 망치와 정으로 깨어낸 파편과 가루들이 궁금하다. (……) 여기서 세계는 형태와 형태 아닌 것, 남는 것과 버려지는 것으로 나뉜다. 작품을 만드는 일은 기억될 것과 잊힐 것을 구분하고 그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일이었다. 미켈란젤로와 그의 후배들이 세상의 모든 대리석 속에 숨어 있는 형태들을 끌어낸 지금 우리는 결국 그 잔해들 속에서, 버려진 파편과 먼지 속에 숨어 있는 형태를 찾고 있다.
--- p.11~12, 「형태와 형태 아닌 것」 중에서

없어지면 없는 대로 살고. 자꾸 달아나는 것들을 달아나도록 놔두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상자와 서랍을 더 많이 만들어서 그들을 그 안에 가두기보다는, 할 수만 있다면 수도승들의 단정한 생활을 따라 해봐야 한다. 때가 되면 부르지 않아도 어느새 피는 꽃들처럼 사라진 것들은 언젠가 다시 나타날 것이니, 지금은 어지러운 책상 위를 깨끗이 치우고 언제 쓸지 모르는 잡동사니들을 내다 버릴 시간, 내가 먼저 그들로부터 달아나야 할 시간이다.
--- p.39~41, 「물건들」 중에서

오래전 누군가가 ‘살아지더라’고 말했을 때, 내게는 그 말이 ‘사라지더라’로 들렸다. 내 기억 속에서 그 사람이 한동안 실제로 사라져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들렸을지 모른다. 고단한 삶이었지만 그래도 살게 되더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 괜찮다는 말, 어쩔 수 없지만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는 말, 그래서 온전히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니 어설픈 위로 따위를 듣지 않겠다는 말. ‘살다’ ‘살아오다’ ‘살아가다’ ‘살아내다’ ‘살아남다’가 아니라, ‘살아버리’고, ‘살아치우’고, ‘살아 없애’는 삶, 그래서 결국 삶 속에서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그런 삶.
--- p.83~84, 「살아지다」 중에서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나는 스케치북과 연필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연필 끝을 통해 전해지는 켄트지의 촉감과 그것들이 사각거리는 소리를 좋아한다. 거기서 허용되는 자유, 그 위에서 달팽이처럼 천천히 움직일 수 있고, 마냥 멈춰 있을 수 있고, 또 언제든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자유를 사랑한다. 딱딱한 A4 용지에 볼펜으로 쫓기듯 써내려가는 공문서 같은 글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유가 거기 있다.
--- p.177~179, 「스케치북에 쓰는 글」 중에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이 시대정신이 된 세상에서, 임박한 실직과 임박한 파산, 임박한 재난과 임박한 파국의 예감에 채찍질당하며 서로를 물어뜯으면서 우리는 하필이면 ‘100세 시대’의 기나긴 생을 살아갈 아무 준비도 없이 거리에 내몰리고 있다. (……) 영원이니 불멸이니 하는 것들을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는 지금 우리에게는 석 달짜리 인테리어가 아니라 100년을 살아갈 영혼의 집을 지을 목수가 필요하다.
--- p.200, 「100세 시대」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사물의 뒤편에는 짐작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세계가 있다


사물에 대한 사유를 담은 ‘식물의 시간’, 말과 언어에 관한 생각을 묶은 ‘스무 개의 단어’, 미술과 글쓰기라는 일에 대한 방식의 모색 등을 모은 ‘예술가들에게 은혜를’, 삶의 체험이 담긴 에피소드로 인생을 들여다본 ‘마당 있는 집’까지 총 네 개 장으로 구성된다. 이번 책은 필자가 생의 보너스처럼 얻은 시간과 사유로 이끌어낸 공간의 여유로움 속에서 잠시 멈춰 서 새롭게 발견하게 된 세계를 모든 이에게 깊은 울림으로 보여준다.

전작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이 예술과 예술가적 삶에 깊이 있는 사색을 담았다면, 『사물의 뒷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 쪽으로 무게가 실려 있다. 특히 제목 속 ‘뒷모습’은 중년을 지나는 시점에서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자신의 뒷모습과, 사물 혹은 현상에서 보이는 것 이면의 뒷모습을 들여다본다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그가 서문에서 밝혔듯 “무심히 지나쳐왔던 풀과 벌레와 나무들을 만나고,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물의 뒷모습”을 보려는 노력이 따뜻한 시선과 만나 또 다른 세상을 펼쳐 보인다.

「겉과 속」에서 그는 사물의 속이 궁금하지만 “힘들여 기계를 뜯어봐도 암호처럼 복잡한 회로판 앞에서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그리고 “이런 관계가 우리 삶 전체를 지배한다(48쪽)”며 사물을 인식하는 관점을 인간세계로 넓힌다. 「직각의 문제」에서는 “직각을 못 맞추는 목수 때문에 낭패를 본 이야기”를 통해, 일에 결벽성을 가지지 못한 세태를 탄식하면서도 이제는 “소심한 원칙주의자” 같은 모습을 버리고 그런 식으로 인생을 다 허비할 수 없다며 그가 고수해온 삶의 방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도 한다.
「머그컵」에서는 한평생 예술가로 살아온, 그 삶이 고독하고 쉽지 않다는 것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나아가 오직 인간만이 순응하지 못하는 자연의 법칙에 대한 비유들은 우리가 되새겨볼 만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러나 언젠가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는 실타래를 가지고 나는 결국 미완성으로 끝날 이 일을 매 순간 계속할 뿐(174쪽)”이라는 「씨줄과 날줄」의 고백은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예술가 정신과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치려는 필자의 지극함과 그 애절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그 이야기가 주역이 되는 또 다른 형식의 작품이다. 그저 짐작만으로 도달하려 했던 한 작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망과 머뭇거림, 희망과 탄식을 공유하면서, 우리의 짐작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사유의 세계를 발견한다.”
_안소연(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요즘 자주 풀밭에 누워 멍하니 넋 놓고 흘러가는 구름을 보다 보면 어느새 구름들은 연한 분홍빛에 물들고 갑자기 등골이 서늘한 기운에 섬찟 놀라 일어나,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하며 정신이 번쩍 들 때가 있습니다. 안 선생 글과 그림은 내가 넋 놓고 흘려보내는 내 삶을 이처럼 일깨워줍니다. 더구나 이 글들은 일상의 사소한 관찰에서 시작되지만 한 인간의 그리고 한 작가의 고뇌와 깊은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반면에 나는 일상과 현실과는 동떨어진 물리학이나 천체학의 복잡계, 카오스, 우주의 기원, 빅뱅, 특이점, 블랙홀 등에 천착하면서 내 자신을 직시하기가 두려운 듯 현실과는 거리가 먼 현상들 속에 빠져듭니다. 아마 이런 이유로 안 선생의 글들이 내게는 더욱 살갑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 윤동구 (설치 미술가, 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안규철의 작품은 감상으로 마무리되는 완성된 조각이 아니라 사유를 이끌어내는 사물에 가깝다. 현실의 공간을 차지하는 그 사물 주위를 서성이고 때로는 그것이 열어둔 물리적인 공간 속으로 진입하면서 우리는 드러나지 않은 모종의 이야기와 마주한다. 그것은 명시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삶의 뒷모습을 한번 뒤돌아보라고 나지막이 권유하는 듯하다. 다분히 수공적인 그의 작품이 아이러니하게도 대표적인 개념주의 미술로 평가받는 이유는 사물과 분리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규철의 그림 에세이 『사물의 뒷모습』은 그 이야기가 주역이 되는 또 다른 형식의 작품이다. 그저 짐작만으로 도달하려 했던 한 작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망과 머뭇거림, 희망과 탄식을 공유하면서, 우리의 짐작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사유의 세계를 발견한다.
- 안소연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일상 속에서 만나는 잠깐의 사유의 시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9 | 2022.04.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이 너무 좋아 무의식적으로 장바구니에 담고, 그렇게 구매를 해버린 기억이 남은 책이다. 책장 속에 한동안을 보내다가 눈에 띄어 꺼내어 읽어본다. 사물의 뒷모습이라니 참 멋진 말과 시선인 것 같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면이 분명 있을 것이다. 스웨덴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작은 잎'이라는 시에는 이런 구절이;
리뷰제목

  제목이 너무 좋아 무의식적으로 장바구니에 담고, 그렇게 구매를 해버린 기억이 남은 책이다. 책장 속에 한동안을 보내다가 눈에 띄어 꺼내어 읽어본다. 사물의 뒷모습이라니 참 멋진 말과 시선인 것 같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면이 분명 있을 것이다. 스웨덴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작은 잎'이라는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보며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자신에게 세상은 자신의 인지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어쩌면 내 눈에 닿은 그것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12개의 얼굴을 가진 어느 관음보살상처럼 여러 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그래서 고민하고 사색하는 행위는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엄청난 통찰력을 얘기하는 책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적어 둔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렇네'라며 시큰둥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렇구나'라고 돌 트이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그런 글과 함께 담긴 담백한 삽화는 보는 눈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몇 가지를 얘기하자면 이렇다.

  코로나 시대에 집안에 틀여 박혀 쓰는 말은 스무 단어나 될까 싶다. 반대로 시끌벅적한 바깥세상에서도 쓰는 말은 스무 단어보다 많을까? 무의미한 대화를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그저 획일화된 대화만 하고 있진 않은지 고민해 본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그럼, 이만'. 사실 그렇게 다양한 단어를 써가며 논쟁할 일도 사색을 나눌 일도 없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문장에는 항상 주어가 존재한다. 생략을 하든 하지 않든 말이다. 주어는 동사를 하는 주체라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바람이 분다'와 '봄이 온다'에서 주어인 '바람'과 '봄'은 정말 스스로 불고 스스로 오는 것일까. 태양이 있고 지구가 회전하고 기체의 대류가 발생하고 그런 온갖 것들이 행위를 만든 거라면 주어의 의지대로 동사를 사용하는 것이 성립하는 걸까. '나는 공부한다'는 순수하게 내가 공부하는 것일까. 무언가에 의해 공부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사실 말장난 같지만 그것이 우리가 쓰는 말의 뒷모습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물론 말꼬리 물기를 하면 결국 모든 의지의 주체는 '빅뱅'이 되겠지만, 주어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가능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어느샌가 자신의 일 외에 것을 알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을지 모른다.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격리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 TV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져서 많은 부분을 알아서 해주고 쉽다. 하지만 고장이 났을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고작 전문가를 부르는 일이다. 사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도 거의 없다. 그저 부품 모듈만 교체해 줄 뿐이다. 사실 이런 관계는 우리 삶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가 사물 혹은 사건의 겉에만 관심이 있고 그 내부에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장 난 것이 우리 자신이거나 우리가 속한 집단일 때 혹은 그 집단을 움직이는 제도일 때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평범한 사람이 평범하게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의 개인적 사색을 담은 책이다. 속지가 빳빳해서 펼쳐보기 힘든 점이 있지만 마치 도화지를 사용한 화가의 느낌처럼 글을 담았다. 그래서 두꺼운 종이가 마음에 들었다. 무심코 지나쳐도 살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스친 많은 것들과 나 자신의 뒷모습을 보며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모습을 보려는 노력은 나에 다르게 보는 능력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조금 더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게 해 줄 것 같다.

  빠르게 걷는 것만이 미덕인 시대에 잠깐 서서 쳐다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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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사물의 뒷모습-안규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21.07.03 | 추천7 | 댓글2 리뷰제목
  면접 가서 멘탈 무너지지 않으려고 책 읽었다. 안규철의 『사물의 뒷모습』. 아침에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 창문 열어 놓고 새소리를 배경음 삼아 천천히 읽어 나갔다. 집중력이 꽝이라 한 시간 읽고 밥 먹었다. 밥 먹었으니 누웠다.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데도 체력이 달리는 건 기분 탓인가. 청소, 설거지만 했을 뿐인데 힘이 없다. 자기 전 역시 누워서 『사물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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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가서 멘탈 무너지지 않으려고 책 읽었다. 안규철의 『사물의 뒷모습』. 아침에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 창문 열어 놓고 새소리를 배경음 삼아 천천히 읽어 나갔다. 집중력이 꽝이라 한 시간 읽고 밥 먹었다. 밥 먹었으니 누웠다.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데도 체력이 달리는 건 기분 탓인가. 청소, 설거지만 했을 뿐인데 힘이 없다. 자기 전 역시 누워서 『사물의 뒷모습』을 읽었다. 떨린다. 왜 떨릴까. 또 이상한 소리 들을까 봐. 그 이상한 소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까 봐.

 

그림이 있고 글이 있다. 단순한 책이다. '종이에 연필'로 그린 그림은 담담한 내용의 에세이와 잘 어울린다. 그림을 평가하는 능력은 없으니 심심한 그림체가 좋다는 말 밖에는. 글은 시와 산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요즘은 그렇다. 힘이 될만한 글을 찾아 읽으려고 한다. 힘이 되지 않을 글이어도 힘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 읽는다. 그렇게 힘을 찾고 있다. 애써 힘을 찾으며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책은 소중한 위안이다.

 

『사물의 뒷모습』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처럼 사물이 가진 이면을 찾아내 들려준다. 조용한 산사에 들어가서 읽으면 좋을 책이다. 그림 한 번 보고 생각에 잠겼다가 느리게 글을 읽고 나서 생각에 빠진다.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감정을 곱씹게 된다. 내일은. 내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진 않는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바보 같은 일을 하지 않으려고 책을 읽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에 책을 마저 다 읽지는 못했다. 단체 면접이라는 걸 처음 봤다. 그냥 개 망했다는 후기. 차가 없는 뚜벅이는 걸어서 집으로 올라왔다. 와. 높은 우리 집. 땀 좀 식히려고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지나가는 일본인 아줌마에게 전화번호 따였다. 무슨 실천 모임이라는데 엉겁결에 주소와 번호를 써주고 말았다. 왜 그랬나. 바보. 거절 좀 하지. 집에 와서 낮잠 자고 일어나 『사물의 뒷모습』을 진짜 다 읽었다.

 

책 리뷰 쓰는데 전문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고 책 읽은 과정만 나열하고 있다. 멘탈 관리하려고 읽었지만 어김없이 멘탈은 깨졌다. 복구하려고 다시 책 읽고. 역시나 드러누워서. 면접이란 무엇일까. 사람의 앞면만을 보는 시간 아닐까. 이력서에는 적히지 않은 그이의 뒷면을 보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적힌 내용이라도 제대로 물어봐 주기를. 그러지 않아서 세계의 뒷모습을 염탐하는 이의 치열한 기록을 읽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봐 주는 건 책이 전부다.

 

 

댓글 2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구매 rm의 덕질은 인생에 도움이 된다..벌써 10권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j********4 | 2021.06.1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rm의 독서리스트로 읽은 책. 나도 같은 부분을 스크랩했다.  누군가 나에게 만약 후에 부모가 된다면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느냐 묻거든 망설임 없이 관찰이라 답하고 이 책을 권할 것 같다.  잠시 멈춰서 바라보고,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또 입장을 대입해보기도 하면서 관찰하는 사람이 되기를. 드러나는 표면보다도 그 이면까지도 바라보는 사람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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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의 독서리스트로 읽은 책. 나도 같은 부분을 스크랩했다.

 누군가 나에게 만약 후에 부모가 된다면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느냐 묻거든 망설임 없이 관찰이라 답하고 이 책을 권할 것 같다. 

잠시 멈춰서 바라보고,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또 입장을 대입해보기도 하면서 관찰하는 사람이 되기를.

드러나는 표면보다도 그 이면까지도 바라보는 사람이 되기를.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한줄평 (24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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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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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C****s | 2022.04.28
구매 평점4점
삽화가 있어서 글의 내용이 더 잘 이해되네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B***a | 2022.02.25
구매 평점4점
연필로 그리신 그림이 귀엽다 쉬엄쉬엄 읽기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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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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