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윌리엄은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실린더가 윌리엄의 마비된 손가락에서 빠져나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윌리엄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바닥에 널브러진 실린더 조각들을 바라보았다. 방청객들은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때 벡토르가 장난감 실린더를 자랑스럽게 치켜들었다.
벡토르의 실린더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벡토르가 암호를 풀어낸 것이다. 그는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미친 캥거루처럼 무대 위를 방방 뛰어다녔다.
“이겼어요! 제가 이겼어요! 제가 윌리엄 웬튼을 이겼다고요!”
--- pp.17-18

윌리엄은 뒷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내다보았다. 낯선 여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괜찮니? 뭐에 쫓기고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가 물었다.
“어떤 여자요. 갑자기 나타나서는 절 향해 쐈어요.”
“널 향해 쐈다고? 뭘로 쐈다는 거냐?”
할아버지가 물었다.
“손이 기계로 되어 있었어요. 레이저 같은 걸 쐈는데, 그걸 맞은 물건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윌리엄이 말했다.
할아버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윌리엄은 불편한 마음으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 여자가 네게 무슨 말을 했니?”
할아버지가 물었다.
“자기랑 같이 가자고 했어요.”
윌리엄은 그때서야 비로소 아드레날린이 온몸에 퍼지는 걸 느꼈다. 몸이 덜덜 떨렸다. 윌리엄은 숨을 크게 내쉬면서 진정하려고 노력했다.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생생한 액션!
탄탄한 설정과 입체적인 구성으로 압도하다!
화려한 판타지 세계가 눈앞에!

몸의 49퍼센트가 지능형 금속 루리디움으로 이루어진 윌리엄! 1권 ‘루리디움 도둑’ 편에서 자신의 루리디움을 뺏으려던 악의 축 아브라함 탤리와 맞서 싸우며 독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지요. 윌리엄은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사이 유명인사가 되었어요. TV쇼에도 출연하고요. 생방송에서 불가능한 기계를 모방한 장난감 기계로 다시 한번 암호 해독을 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윌리엄은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암호 해독에 실패하고 말죠. 루리디움의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한 윌리엄은 몹시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신인류연구소로 가야겠다고 생각하죠. 분명 뭔가가 잘못된 게 틀림없으니까요.

연구소에 도착한 윌리엄은 깜짝 놀라고 맙니다. 연구소가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삭막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입구에서 엄격한 신원 확인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데다, 연구소 안에는 패시베이터라는 장비를 찬 경비 로봇들만 돌아다니고 있었거든요. 연구소에서는 윌리엄에게 나타난 이상 증세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온갖 실험을 진행합니다. 윌리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연구소에도 큰 사건이 일어난 게 분명한데 교수님들은 윌리엄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죠. 그렇게 윌리엄은 숨겨진 비밀을 찾아 몰래 연구소 곳곳을 탐험합니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여자의 등장으로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여자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계손은 정말 놀랍죠. 기계손을 사용해 순간이동을 하기도 하고, 물건이든 사람이든 감쪽같이 없애 버릴 수도 있고요. 뭐든 원자 단위로 쪼개고 다시 모을 수 있다나요. 여자가 윌리엄을 찾아온 이유가 무엇일까요? 역시 루리디움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아브라함 탤리를 돕고 있는 의문의 여자가 아브라함과 어떤 관계인지도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윌리엄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거대한 힘에 맞설 수 있을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권에서는 두 배 더 짜릿한 모험이 펼쳐집니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다 보니 이야기에 흠뻑 빠져 읽을 수 있습니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보비 피어스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화려한 액션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미지가 선명하게 남습니다.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요. ‘정말 이 사람을 믿어도 될까?’ 자신이 윌리엄이 된 듯 의심하고 추리하며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마지막에 이르면 온몸에 전율이 흐를지도 모릅니다. 책장을 덮으며 ‘와, 대박!’ 하고 소리를 지를 지도요.

끝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는 긴장감!
화려한 액션으로 가득 찬 새로운 판타지 세계 『윌리엄 웬튼』!
제3권 ‘잃어버린 도시’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