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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너머, 더 깊은

와인 너머, 더 깊은

: Over the wine, deep and deep

[ 양장 ]
리뷰 총점9.3 리뷰 20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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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2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18g | 125*210*30mm
ISBN13 9791130635842
ISBN10 113063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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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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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드패가 만든 샤블리 그랑 크뤼 브그로 2018은 섬세하고 단단한 와인입니다. 코트 드 본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석회질 토양에서 오는 미네랄은 힘이 있습니다. 이 와인은 샤블리 마을의 흰 눈으로 덮인 겨울 풍경을 마주하는 듯한 이미지를 드러냅니다. 신선하고 기분 좋은 청 사과, 라임의 그린 프르츠 노트가 상쾌하게 느껴지면서 해조류, 서양 배, 레몬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힌트와 더불어 미묘한 꽃 향과 꿀 향이 코로 전해집니다. 이처럼 풍부하며 구조가 꽉 찬 화이트 와인이지만 넘치는 근육의 바디감이 매끈하게 입안에 느껴져서 진정한 볼륨감을 선사합니다. 광물질의 염분을 함유한 쌉쌀한 풍미가 강한 피니쉬를 제공하지만 감미로운 맛에 의해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샤블리 최고의 테루아가 보여주는 전형적이고 우월한 깊이로 인해 감명을 자아내게 하는 와인입니다.
---pp.45,46

와인은 사랑처럼 삶의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또한 사랑처럼 삶을 항상 쉽게 풀어주지는 않았습니다. 삶은 언제나 우리의 발목을 잡고 흔듭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도망칠 수도 없이 언제나 삶에 내재합니다. 어떤 초월성도 신앙도 삶의 바깥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와인이 내게 말해주는 듯합니다.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에 대한 사랑에 삶의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듯 입안을 가득 채우는 집중도 높은 타닉함은 부드럽고 세련된 매너를 가진 남성성이 때로는 거친 야성미를 보여줄 줄 아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 와인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마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쾌락이라는 파괴적 열망과 창조적 행동을 내포한 사랑의 에너지가 두 사람이 함께 구축한 삶 속에서 활짝 피어나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pp.80,81

여름이 떠나가려 합니다. 여름에 이끌리는 이유는 풍부하고 번잡하고 일종의 도취와 같은 피로감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밤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체로 여름밤은 젊은이들의 소유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한여름의 고요 속에서 내 마음의 떨림을 생각합니다. 그런 내 마음은 모험에 찬 여행자 같은, 여자들을 향한 매혹의 힘 같은 떨림을 갈망합니다. 여름이 지나간다는 것은 마치 우리 자신의 자랑스러운 ‘사내다움’이 위험스럽게 거세되는 모멸감처럼 가을이 온다는 것을 덧없이 지켜봐야 하는 시간입니다.
---pp.84,85

강물의 물줄기처럼 도도히 흘러가는 시간을 누가 되잡을 수 있을까요? 시간은 오로지 모든 존재의 소멸을 향해 나아갈 뿐이라고 인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소멸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본질로 환원되는 과정이라는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생명이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과거에 매달리기보다는 ‘지금’을 이야기하고 현재를 받아들이는 태도로 살아야 합니다. 지금은 어떤 순간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도 ‘지금’을 감각적인 시간으로 즐겨야 인생이 좀 더 즐거울 수 있습니다. 즐거움은 결코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즐거움을 찾고자 할 때 그곳엔 늘 즐거움이 존재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에서 클링조어는 그의 친구 루이스에게 말합니다.
“감각적인 것이 정신적인 것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양자는 하나이고, 모두 똑같이 좋은 것이야.
자네가 어떤 여자를 포옹하든, 시 한 편을 쓰든,
그건 똑같은 것이란 말일세.”
---pp.118,119

누가 인생을 알기나 한답니까. 그냥 삶의 끝까지 나아가면서 나날이 새롭게 오늘을 즐겨야지요. 그래서
모든 감각을 열어놓고 샤를 보들레르처럼 지금은 취할 시간입니다.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이야기하는 모든 것에게 물어보라, 지금이 몇 시냐고.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괘종시계가
이렇게 대답하리니.
‘지금은 취할 시간!’”
---p.119

언덕을 달리는 행위는 무모함이 아니라 러너의 용기입니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칼날같이 예리하게 연마된 근육과 강한 정신력 때문입니다. 경사진 언덕에서는 치열하게 달려야 하지만 긴장된 근육으로 힘을 다 빼며 달리는 구간이 아닙니다. 언덕을 올라가기 위해서 러너는 한층 더 강해져야 하지만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곳에서는 터프한 힘이 아니라 유연하고 절제된 힘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을 오래전 중미산 농다치 고개를 오르며 깨달았습니다. 마라톤은 때때로 난관에 부딪힌 인생과 같습니다. 이럴 때 해결책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그것은 계속 달리는 것입니다. 어둠을 벗 삼아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러너는 두 가지 선택밖에는 없습니다. 그것은 포기하느냐 그냥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느냐! 나는 한발 한발 나아가기로 고비마다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가 완주의 성취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울트라마라톤의 목적은 육체의 손상 없이 살아서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울트라마라톤의 진정한 목적은 소멸입니다. 결승점에 도달하는 순간, 그곳은 멀고도 고통스러운 길을 하염없이 달려온 용감한 러너가 한순간 영원의 세계로 분화되는 영역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마라토너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일 것입니다. 울트라마라톤의 결승선은 그래서 특별한 구역이며 한 인간의 영혼이 한층 더 경쾌해지고 겸손해지는 소멸의 한 지점입니다.
---pp.190,191

프루스트가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통해 추억을 되살려내었듯이 와인을 통해 60년의 삶 전체가 감각적으로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들뢰즈의 말을 빌리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미래를 향하는 소설이지 과거를 향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인공인 ‘나’는 마들렌의 맛이라는 기호에 의해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기호의 해독방식을 배우고 습득함으로 과거를 경험합니다. 시간이란 인간에게 경험의 차원입니다. 그 경험이 프루스트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와인 또한 하나의 기호입니다. 주인공이 마들렌의 기호를 해독한 것처럼 와인의 기호를 해독하는 능력이 습득된다면 와인을 통해 사유가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와인을 시음하는 행위는 다름 아닌 정신의 변화를 추구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이는 곧 미학적 경험과 통하는 말입니다.
---p.210

커피 한 잔을 들고 저 멀리로 멀어져간 첫사랑을 더듬거리며 찾아가볼까요. 다방이란 곳에 가서 그녀와 함께 마셔본 커피는 예상을 초월하는 맛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걸 왜 마시지? 그런 생각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 커피의 쓴맛은 그저 입안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혀로부터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서 내 젊음의 중심에까지 닿았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막 성에 눈뜨던 쾌락의 영역까지 그 쓴맛이 전달되었습니다. 첫사랑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는 그 쓴맛이 다소 과격하게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단맛이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서툰 사랑이 그러했듯, 커피 또한 처절한 쓴맛 뒤에 만화경 같은 다양한 풍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훨씬 나중에 가서야 깨닫게 됩니다. 커피의 쓴맛 너머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마치 어둠 속에서 살다가 누군가에 의해 갑자기 햇볕으로 이끌려나온 것과 같은 눈부신 경험의 세계입니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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