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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세 파블리오 선집

프랑스 중세 파블리오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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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128*188*20mm
ISBN13 9791128856334
ISBN10 1128856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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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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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염료를 좀 볼까. 오늘 손님이 주문한 예수 수난상에 색감이 잘 입혀졌는지. 경건한 마음으로 꺼내 봐야지. 자네는 불을 좀 세게 지피게나. 불을 좀 올리라고.”
사제는 이 말을 듣고 들킬까 두려워 머리를 염료 속에 집어넣었어요. 피콩 씨는 아내와 하인들과 함께 통 쪽으로 가서 뚜껑을 열었죠. 그리고 그 안에 나무나 돌로 만든 물건처럼 널브러져 있는 사제를 발견했어요. 사람들은 사제의 두 발과 허벅지와 두 팔을 잡아 아주 높이 들어 올렸어요.
피콩 씨가 말했어요.
“아이고, 엄청 무거운데! 이렇게 무거운 예수 수난상은 처음 봐.”
사제는 말대꾸로 응수할 수 있었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숨도 쉬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힘들여 사제를 겨우 통에서 꺼냈어요.

2.
이 파블리오는 몽펠리에에서 일어났던 어느 한 농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농부는 당나귀 두 마리와 함께 자기 땅에 거름을 주기 위해 퇴비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당나귀에 퇴비를 싣고 “이랴” 소리를 지르며 당나귀를 몰고 시내로 들어섰어요. 그는 마침내 소년들이 절구에 향료를 빻고 있는 향신료 거리에 도착했지요. 그런데 향신료 냄새를 맡자마자 이상하게도 그는 더 이상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가 없었어요. 그는 곧바로 기절해 쓰러졌고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안타까워하며 말했어요.
“하느님 자비를 베푸소서! 여기 이 죽은 사람을 보살펴주소서.”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어요. 당나귀들은 길가에 조용히 서 있었지요. 당나귀는 채찍질하지 않으면 결코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던 한 양반이 다가와서 사람들에게 물었어요.
“누가 이 사람을 살릴 수 있나요? 그럼 제가 헐값으로 한번 치료해 볼까요.” 그때 한 상인이 말했습니다.
“당장 살려 보시오. 내가 스무 냥을 드리겠소!”

3.
집으로 돌아온 주임신부는 설레는 마음으로 밤을 기다렸습니다. 아 맙소사! 어떻게 신부가 교미하는 말보다 더 크게 성기를 세울 수가 있나요. 그는 숫처녀에게 멋지게 봉사하겠다고 신에게 맹세했습니다. 그는 짧은 치마와 짧은 가죽 재킷 위에 긴 겉옷을 걸치고 은화 돈주머니를 들고 다시 마오 부인 집으로 갔어요.
마오 부인은 파티를 하는 것처럼 꾸며 놓고 주임신부를 자기 옆에 있는 화덕 앞에 앉혔습니다. 화덕 위에 올려놓은 꼬챙이에는 거세된 수탉 두 마리와 살찐 거위 한 마리 그리고 여러 마리의 수컷 오리와 청둥오리가 꿰어져 있었습니다. 수아송의 백포도주와 최고급 밀가루로 만든 케이크도 준비되어 있었지요. 각자 음식을 배불리 먹었어요.
식사가 끝나자 마오 부인은 주임신부에게 물었어요.
“제 딸에게 줄 것이 뭐가 있나요?”
주임신부가 대답했지요.
“아, 난 배신하지 않아요. 옷을 가져왔지요. 여기 있습니다. 잘 보십시오. 난 거짓말을 안 해요. 약속은 꼭 지키죠.”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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