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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 양장 ]
김중미 | 창비 | 2021년 03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5건 | 판매지수 14,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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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다는 것』 출간 - 김중미 작가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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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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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68g | 134*195*24mm
ISBN13 9788936434472
ISBN10 893643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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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장편소설] 책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인 은강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변화한 풍경과는 다르게 여전한 사회의 면면과 이웃의 얼굴을 조명하며,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곳에서도 삶은 흐르고, 그 모두를 함께 이야기하고 나눌 때 비로소 다른 내일이 오리라는 희망의 목소리를 전한다. -소설MD 박형욱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20년,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온 진실한 문학의 감동


오랜 세월 약자들의 편에서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김중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곁에 있다는 것』이 출간되었다.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2000년을 열어젖힌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20년, 연대를 통한 굳건한 희망을 이야기하며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작품이다. 10대 여성 청소년 지우, 강이, 여울이를 중심으로 할머니, 어머니, 딸로 세대를 거듭하며 이어지는 생의 면면을 그려,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굽이들을 살아 낸 평범한 이웃의 삶에 존경을 전한다. 나날이 극심해지는 빈부 격차, 위험에 내몰리는 비정규직 청년들의 노동 환경 등 지금 이 순간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직시하며 연대와 돌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간구하는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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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 너 그거 알아? 별은 정면으로 볼 때보다 곁눈질로 볼 때 더 반짝인다. 이렇게 별 하나를 골라서 똑바로 보다가 곁눈질을 해 봐. 그럼 별이 정면으로 볼 때보다 더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 한번 해 봐.”
“됐어. 난 별 따위엔 관심 없어. 우주나 천문학 같은 건 몰라.”
“별 보라는데 웬 우주, 천문학? 그냥 별을 보라고. 2학년 때 수학여행 가서 우연히 발견한 건데 곁눈으로 보면 별이 더 반짝이는 거야. 되게 신기했어. 우리는 뭐든 똑바로, 정면으로 봐야만 더 잘 보인다고 생각하잖아. 그런데 가끔 이렇게 가장자리로 볼 때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어. 신기하지 않아?”
“뭔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사람들은 주변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잖아.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거지. 눈길의 가장자리가 더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우리처럼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 잘 보고 더 빛날 수 있잖아.”
나는 지우 말에 대답을 하는 대신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 하나를 골랐다. 그리고 그 별을 곁눈질로 보았다. 정말 별이 더 반짝이기는 했다.
--- p.241

강이는 이 촛불이 모두 다 같은 곳을 향하고 있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무리 촛불을 들어도 진짜 어두운 구석까지 밝힐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진짜 빛이 절실한 사람들은 여기에서 촛불을 들 수 없다. 오늘처럼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강이도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촛불을 들어 봤자 뭐가 달라지느냐고 냉소하고 싶지는 않았다. 강이는 후원금 상자가 자신의 앞에 왔을 때 집에서부터 챙겨 온 3만 원을 아낌없이 넣었다.
--- pp.365~366

은강동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타인과의 어깨동무로 살아남았다. 슬픔이든, 기쁨이든, 노동이든, 공간이든, 무엇이든 나누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은강동이다. 그 가난을 모르는 이들이 쪽방 체험관 따위의 터무니없는 구상을 만들어 냈다. 가난은 진열대 위에 전시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 pp.371~372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출간되고 20년이 지나는 동안 주변의 이웃들은 정규직 노동자에서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었다. (…) 나는 그들이 기어코 외면하려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변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의 눈길로 볼 때 더 빛나는 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 역사 속 어떤 시대도 가난한 이들의 편이었던 적이 없다. 하지만 그래서 미래도 가난한 자들의 편이 아닐 거라고 체념한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 우리는 희망을 선택해야 한다.
--- pp.377~379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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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에서 더 빛나는 별처럼
우리 사회의 가장자리를 비추는 연대의 목소리


열아홉 살 지우, 강이, 여울이는 인천 은강구 한마을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인 은강은 소설 속 1970년대 풍경과 달리 이제는 판자촌 대신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도시의 중심부로부터 더 멀리 밀려났다. 성공을 좇는 사람들은 은강을 떠나 신도시로 터전을 옮겼고, 은강에는 오늘도 여전히 ‘난장이 가족’과 다름없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모여 산다.
고3을 맞은 지우에게는 은강방직 투쟁을 이끈 해고 노동자였던 이모할머니의 삶을 소설로 남기겠다는 꿈이 있다. 은강방직에서 일하던 엄마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 외할머니와 살아가는 강이는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호조무사를 꿈꾼다. 여울이는 가난한 은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대에 진학하고자 입시에 매달린다. 각자 가정 환경도, 꿈도 다르지만 세 친구는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구청에서 은강구를 ‘관광 자원화’하겠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의 생활 공간을 침해하는 ‘쪽방 체험관’을 추진한다. 자본의 논리 앞에 가난마저 상품화하고, 삶의 터전을 전시하겠다는 발상에 지우, 강이, 여울이는 주위 친구들과 함께 뜻을 모아 맞선다.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할머니 때부터 이어져 온 은강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자신들을 둘러싼 사회와 마주하며 현실을 깨닫는다. 한 걸음 성장한 세 친구는 10대의 마지막 날인 2016년 12월 31일,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며 벅찬 마음으로 스무 살을 맞는다.

“김여울, 너 그거 알아? 별은 정면으로 볼 때보다 곁눈질로 볼 때 더 반짝인다. 이렇게 별 하나를 골라서 똑바로 보다가 곁눈질을 해 봐. 그럼 별이 정면으로 볼 때보다 더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 한번 해 봐.”
(…)
“사람들은 주변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잖아. 그런데 그렇지 않다는 거지. 눈길의 가장자리가 더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우리처럼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더 잘 보고 더 빛날 수 있잖아.” ―본문 241면


슬픔이든, 기쁨이든, 무엇이든 나누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우리 동네, 우리 이웃 이야기


『괭이부리말 아이들』에서 그랬듯, 작가의 눈길은 여전히 ‘사람’에게로 향한다. 그의 시선이 머무는 인물들은 혼자서는 돋보이지 않더라도 함께라면 빛날 수 있는 밤하늘의 별자리와 같다.
은강방직 해고 노동자인 지우 이모할머니 옥자의 싸움은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부당한 탄압에 대한 회사의 사과를 아직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중미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70년대 여성 공장 노동자를 지나간 사건 속 잊힌 인물이 아닌 끊임없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주인공으로 호명한다. 옥자의 싸움은 자신과 동료들의 삶을 증명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같은 싸움을 하고 있는 젊은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응원이기도 하다. 서로의 곁에 있을 때, 이들은 더 이상 노인과 청년이라는 세대 구분으로 단절되지 않고, ‘동지’라는 이름 아래 연대한다.
지우 엄마 경순은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던 지우 아빠를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지우는 시민운동을 계속한 아빠와 달리 결혼 후 육아와 생계에 몰두한 엄마가 안타깝다. 그러나 경순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의 소중함, 그 일을 지키기 위한 노력 역시 시민운동과 동등한 무게를 지닌다고 믿는다. 지우 또한 그런 엄마의 모습을 통해 빛나지 않더라도 값진 ‘생활’의 의미를 배운다.
그런가 하면 영화감독을 꿈꾸다 공무원 시험 준비로 진로를 바꾼 지우 언니 연우나, 큰 성공보다 안정을 바라는 여울이, 오직 명문대와 아파트만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여울이 엄마 은혜는 등장인물 사이에 긴장과 균형을 불어넣으며 작품이 입체감을 띠도록 돕는다.

은강동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타인과의 어깨동무로 살아남았다. 슬픔이든, 기쁨이든, 노동이든, 공간이든, 무엇이든 나누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은강동이다. 그 가난을 모르는 이들이 쪽방 체험관 따위의 터무니없는 구상을 만들어 냈다. 가난은 진열대 위에 전시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본문 371~372면


파수꾼처럼 우리 곁을 든든히 지켜 온 작가 김중미,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다


『곁에 있다는 것』은 70년대 여성 공장 노동자들의 투쟁에서부터, 현재 한국 사회가 빈민을 대하는 민낯을 드러내는 도시 재생 사업, 청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세월호와 촛불 집회까지,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김중미 작가 특유의 믿음직한 목소리로 옮겨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이 소설은 『괭이부리말 아이들』 출간 이후 2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변함없이 그대로인 빈곤 문제와, 달라진 가난의 양상을 그리며 긴요한 화두를 던진다.
지우의 이웃에 사는 보호 종료 청년 영민이는 국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가난한지, 얼마나 외롭게 살아왔는지 소명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 천막 농성을 하던 아빠가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수찬이는 집회에서 거침없이 자기주장을 펴는 또래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밝은 앞날을 선뜻 기대하지 못한다. 하지만 동시에, 강이는 베트남에서 온 란이와 가까워지며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서로 통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지우 역시 함께 촛불을 들지 못하는 수찬이와 영민이를 기억하며 마음을 나눈다.
『곁에 있다는 것』은 다시 한번 가난을, 그러나 그보다 굳센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아직 희망을 선택할 기회가 남아 있다. 이제 독자들이 이 씩씩한 희망에 곁을 내어 줄 차례다.

“엄마는 왜 안 떠났어?”
“포기가 안 되더라고.”
“뭐가?”
“가난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갖는 거.” ―본문 281면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글을 읽는다는 건 ‘나’가 ‘너’가 되어 보려는 시도일지도 모르겠다. 가난과 불평등 속에서 희망을 심는 일, 누군가는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하겠지만 책을 읽고 나면 지우와 강이, 여울이처럼 정말로 해낼 수 있겠다고 믿게 된다. ‘자본’만이 최고 가치가 되어 버린 지금, 공동체를 통해 연대하기를 선택한 이 책의 청년들 곁에 있고 싶다.
- 이길보라 (영화감독, 작가)

가난한 사람은 목소리가 없다,고 쉽게 말해 왔으나 그건 말하려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들으려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었다. 가난이 사라진 사회는 불가능해도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되는 관계는 가능하며, 서로 곁을 지킨다면 가난해도 살 수 있다고, 그렇다면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라는 것을 이 놀라운 소설은 이야기한다.
- 은유 (작가)

여기 열아홉 살 세 친구가 있다. 저마다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분투하면서, 마침내는 서로 다독이면서 어두울 때 더 빛나는 별처럼 미래를 열어 가자고 손을 맞잡는다. 이 씩씩한 희망을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 교사 들과도 함께 읽고 싶다. 한결같은 걸음으로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그 이후 성장 이야기를 귀한 작품으로 완성한 작가에게 고맙다. 한국 문학사에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곁에 나란히 꽂아 둘 작품이다.
- 박종호 (서울고등학교 교사)

회원리뷰 (25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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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함께 빚어낸 희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21.12.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살고 있는 동네에 재건축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서 그런지 여느 때보다도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누구에게나 앞날은 미지라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내 부모가 땀 흘려 일군 많은 것들이 나에게도 허락될까, 단군 이래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게 오늘날 젊은이들이라는 말을 내 삶을 통해 증명해 보이게 될까. <곁에 있다는 것>을 읽으;
리뷰제목

살고 있는 동네에 재건축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서 그런지 여느 때보다도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누구에게나 앞날은 미지라지만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이 사라진다면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내 부모가 땀 흘려 일군 많은 것들이 나에게도 허락될까, 단군 이래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게 오늘날 젊은이들이라는 말을 내 삶을 통해 증명해 보이게 될까. <곁에 있다는 것>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불안감을 많이 느꼈다. 타인의 불행을 통해 내게 닥칠지도 모르는 불운을 점치는 매우 불경한 태도를 왜 취하게 됐는지는 모를 일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마음이 조금은 훈훈해졌으니 나로서는 그저 고마웠다.

인천 만석동. 아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동네일 거다. 대강 짐작하기로는 바다가 가까워 부는 바담마다 알게 모르게 짭쪼름한 향이 묻어났을 듯하다. ‘달동네’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둔 채 다닥다닥 이어진 집들의 모습도 그려진다. 그것이 내 안에 깃든 가난의 형상일지도. 지우, 강이 그리고 여울이. 세 명의 아이는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성장했다.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적잖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 하여 이들의 삶이 완벽히 동일한 건 아니었다. 이는 제3 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난을 상징하는 듯했다 그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아니한 채 “저것이 가난”이라며 획일적으로 타인의 삶을 재단하는 일이 이 세상엔 비일비재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 인물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도 동시에 각기 다른 입장을 취했고, 서로 다른 미래를 상상했다.

많은 정책이 이들의 삶터를 배경으로 전개됐다. 과거 같았으면 가난의 흔적을 지우는 일에 골몰했다면, 조금 덜 폭력적이라는 평을 듣는 도시재생이나 마을공동체 사업이 근 5년 사이에 각광 받았다. 저자가 그려낸 은강 마을에서도 이는 유효했다. 골목 담장이 벽화를 위한 캔버스로 변신했고, 기존의 사람들이 다른 동네로 밀려나지 않았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몰려오기도 하였으며, 흐르는 시간을 머금은 마을은 자연스레 낡고야 말았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사업 수완 좋은 구청장은 마을을 하나의 관광 자원화 하길 바랐다. 가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빈민들의 삶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장소. 주민들이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는 중요치 않았다. 의도적으로 망각했을 수도 있다. 내가 이상적으로 여겨온 정책들이 그릇된 미래의 양산을 낳은 건 아닌지 의심이 일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고는 했으나 다분히 형식적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 부디 내 과오의 무게가 가볍기를.

내 안에 이는 온갖 부정적인 사고와 별개로, 저자는 앞서 언급한 세 인물을 중심으로 한 희망을 빚어냈다. 그들의 어림은 어리석음이 아니었다. 고된 싸움이 되리란 걸 알았고, 크게 기대한 것도 아니었지만 결심했고, 실천했다. 가가호호 방문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언론을 활용해 선전전을 전개하고, 용기 내어 1인 시위자로 나서고. 비로소 맞이하게 된 호응은 그들에겐 어쩌면 낯선 것이었다. 인정받기 힘들었던 날들에 반하는 결과가 뜻하는 바는 무얼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스스로를 지배해온 패배의식으로부터의 탈출. 혼자 아닌 여럿이서, 함께였기에 누리게 됐다는 점이 돋보였다. 제목 또한 ‘곁에 있다는 것’이었다. 삶이 버거운 나머지 경주마처럼 앞만 보며 달린 날들이 역설적으로 나에게 고립감을 선사했음을, 나 하나는 미약할지라도, 그런 미약함끼리도 뭉치면 하나의 의미 있는 흐름을 창출해 낼 수 있음을 인물들은 경험으로써 증명했다.

2021년 봄에 저자는 2016년에서 2017년으로 넘어가던 무렵을 조명했다. 이제는 하나의 역사가 된, 누군가에겐 부정하고픈 시간이 되기도 한 그 시절, 분명한 건 적잖은 이들이 한 목소리를 냈었다는 점이다. 거리에서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당신이 어디에 살며 어떤 일에 종사하는지 따위가 중요치 않았다. 나와 너를 가르는 수많은 경계가 허물어지는 신기한 일이 곳곳에서 일어났으니, 하나된다는 게 무언지, 그 시절을 함께하며 많은 이들이 느꼈지 싶다. 소설 아닌 현실에 존재하는 지우, 강이 그리고 여울이 들 또한 꿈꾸고 있을까, 아니면 절망에 절망을 거듭한 나머지 제 안에 존재하는 힘을 잊고야 만 건 아닐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코끝이 괜시레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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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사회의 가장자리를 비추는 따뜻한 시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6 | 2021.09.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김중미 작가님의 오랜만의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가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연대로 헤쳐갈 수 있다는 메세지가 감동이었습니다.인천에 있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인데 외면해왔네요. 작가님 고맙습니다.앞으로도 우리의 모습이 담긴 좋은 글 많이 써주시고 건강하세요.;
리뷰제목
김중미 작가님의 오랜만의 소설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연대로 헤쳐갈 수 있다는 메세지가 감동이었습니다.
인천에 있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인데 외면해왔네요. 작가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모습이 담긴 좋은 글 많이 써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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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곁에 있다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a | 2021.09.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곁에 있다는 것은 김중미 작가의 전작 '괭이부리말 아이들'처럼 우리 곁에 있는 이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도시의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토록 꾸준히 해 온 사람이 있을까요 읽다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꼭 알아야할 우리 주변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리뷰제목

곁에 있다는 것은 김중미 작가의 전작 '괭이부리말 아이들'처럼

우리 곁에 있는 이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도시의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토록 꾸준히 해 온 사람이 있을까요

읽다보면 가슴이 아프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꼭 알아야할 우리 주변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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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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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2021.09.04
구매 평점5점
좋아하는 작가인 데 재미있다고 해서 구입했어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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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 | 2021.08.18
구매 평점5점
서해 반도부에 위치해 있어 삼면이 바다인 은강은 서울의 위성 도시가 아니라 인천광역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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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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