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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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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 top100 2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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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74g | 135*207*18mm
ISBN13 9791190885645
ISBN10 119088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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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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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웨이하오가 다짜고짜 따져 물었다.
“우리가 마지막 섹스를 했던 그 집을 팔겠다고?”
“미쳤군!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인터넷에서!”
“할 일 없이 부동산 중개 사이트는 왜 기어들어가?”
8년 만에 통화하는 첫사랑 연인과의 대화가 남자끼리 치고받는 대화와 비슷할 줄 그녀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와 동갑인 첸웨이하오는 줄곧 별 볼 일 없는 루저였다. 스물다섯밖에 안 된 마추이추이가 집을 산다는 사실이 그의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혔고 그 일이 이별의 분수령이 되었다.
--- p.16, 제1장 「마 언니네 집」 중에서

이리저리 서성이며 방 안을 뒤졌다. 울음이 북받쳐 오르려는 순간 벽에 걸린 달력에서 딩야둥의 글씨를 발견했다. ‘우리가 다시 만날 때는 시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거야.’
--- p.33, 제1장 「마 언니네 집」 중에서

사이버 공간의 인물이 진짜 사람이 되면 비로소 공포가 시작된다.
그는 실제로 존재할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 지켜보고 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그가 나를 ‘나’인 줄 알고 지켜보고 있다. 이 ‘나’는 ‘량량’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던 가짜 사람이다. 그 시기에 량량 뒤에 숨은 진짜 사람은 ‘중링’이었지만, 지금 이 가짜 사람의 이름은 ‘추이추이’로 바뀌었고, 추이추이 뒤에 숨은 사람은 바로 나 천량량이다.
사이버 공간을 또 다른 현실 세계라고 한다면, 이 량량은 이미 한번 죽었다가 똑같은 얼굴에 다른 뇌와 다른 이름을 갖고 환생했다.
--- p.188, 7. 「추이추이와 청밍웨이」 중에서

“뚱뚱함과 날씬함, 진실과 거짓, 선과 악, 생과 사를 용광로에 함께 넣고 녹여서 최고의 진선미를 제련해냈군요.”
그녀는 중링에게 이런 찬사를 듣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환상과 현실은 역시 별개였다. 그 뒤에 일어난 일은 또 한 번 천량량을 냉정한 현실 속으로 내동댕이쳤다.
--- p.260, 9. 「완완과 딩야둥」 중에서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아요?”
“내가 그를 믿으니까요.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에요.”
“그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알아요?”
“우린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하고 밤마다 내가 잠들 때까지 통화해요. 남편은 내가 잠든 뒤에야 전화를 끊어요. 그런데도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직접 본 적 있어요? 내 말은, 화상통화를 했다든가.”
--- pp.269~270, 9. 「완완과 딩야둥」 중에서

“그럼 남자 친구를 안았을 때 정말로 그를 안고 있다는 걸 느끼나요?”
“당연하죠. 적어도 피가 흐르고 살이 있고, 체온도 체중도 있으니까요…….”
“그렇죠. 나도 매일 밤 딩야둥과 통화할 때 내가 그를 안고 있고, 그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느껴요. 피가 흐르고 살이 있고, 체온도 체중도 있고, 또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느껴요.”
--- p.271, 9. 「완완과 딩야둥」 중에서

내게 소설은 땅을 파고 연마하는 도구와 같아요. 허구 속에서 진실을 발굴해내죠.
[…] 나는 소설가라는 직업이 어떤 의미에서는 신의 대필 작가 같다고 생각해요. 신이 아니라 조물주일 수도 있고, 하느님이라 해도 상관없어요. 어쨌든 ‘소설가’라는 밥그릇, ‘쓰기’라는 재능을 내게 준 존재죠.
나는 그 밥그릇과 재능을 가지고 마음속 어딘가에 있는 진실을 탐색했어요. 그래서 소설 전체에 걸쳐 묻고 있죠. 무엇이 진짜인가? 진짜는 어디에 있는가?
--- p.280 「작가 인터뷰」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게스트 하우스 체인 〈마 언니네 집〉을 운영하는 43세 여성 마추이추이는 친구처럼 지내던 딩야둥이라는 연하의 남자가 떠난 뒤로 외로움을 느끼던 때, SNS로 만난 사업가 허톈멍과 결혼까지 약속하지만 뒤늦게야 사기를 당했음을 알게 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부동산을 보러 다니고, 가끔씩 첫사랑과 만남을 가지던 그녀의 눈앞에 티베트에서 객사한 줄 알았던 연하남 딩야둥이 남기고 간 메모가 발견되면서, 소설 『마 언니네 집』의 초기 플롯은 끝이 난다…….
『마 언니네 집』은 신비주의 소설가 중링이 대필 작가인 천량량에게 의뢰한 세 번째 작품이다. 플롯을 받은 천량량은 중링에게 작중의 사기꾼 ‘허톈멍’의 이름이 촌스럽다며 ‘리전위’로 개명을 제안하는데, 사실 리전위는 천량량의 실제 남자 친구 이름이다. 대필 작가이기에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천량량은 이와 같이 일종의 표식처럼 자신의 삶을 스토리에 녹여내면서 소설 『마 언니네 집』 집필을 이어간다. 그런데 그녀가 연락이 두절됐던 사기꾼 리전위(허톈멍)로부터 다시 연락이 온 장면을 써 보내자, 중링은 자신이 원한 소설 내용이 아니라면서 돌연 대필을 중단하라고 한다. 이어 중링의 대리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천량량은 소설 속의 인물들이 단순히 중링의 창작품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전해 들으면서 뜻밖의 추가 의뢰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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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류쯔제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스타일로 익살스럽고 풍자적인 장편소설 한 편을 써냈는데, 진실과 허구, 사랑과 증오 같은 다양한 감정의 이분법을 탐구한다. 일견 특이할 것 없는 평범한 이야기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듯하지만, 영화에서처럼 혹은 인생에서처럼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구성의 가장 큰 주체이며,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사건이 하나하나 연결되어가기에 의미 있고 인상적이다. 15세기에는 모든 이가 세상이 평평하다고 믿었고, 고대의 지동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다.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이 믿으면 진실이고, 믿지 않으면 거짓말이지.”
- 황허 (대만 배우)
쯔제가 1년에 장편소설 한 권만 낸다면, 나는 천천히 아껴 읽을 것이다. 너무 빨리 읽어버리면 1년 내내 기다려야 하니!
- 천후이링 (대만 영화감독)
배우는 소설을 보면서 그 속에 깊이 동화되고, 완성도가 대단히 높을 때 즉시 작가가 이를 각색해 주기를 고대한다. 너무 재미있으니까! 나는 리전위 역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
- 우캉런 (대만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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