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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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44g | 128*200*14mm |
ISBN13 | 9788965964339 |
ISBN10 | 8965964334 |
발행일 | 2021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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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44g | 128*200*14mm |
ISBN13 | 9788965964339 |
ISBN10 | 8965964334 |
ㆍ프롤로그 ㆍ 1부. 도시 생활자가 시골에 터를 잡고 살아보니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건 아닐까 / 자연스럽다는 것 / 저는 똥줄이 탑니다! / 연통 청소하기 / 진정한 ‘아저씨’를 느끼다 /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 김장을 나누는 시간 /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 슬기로운 분교 생활 / 북유럽 버티기 / 코로나19 임팩트 / 《인디고잉》을 ‘함께’ 읽으며 / 멍의 추억 / 청춘의 종말 / 보름달에게 / 삶을 소비하는 방법 / 어느 초가을에 쓴 편지 2부. 어느 날부터 괜찮지 않아서 주부(主夫)로 살다 / 가사 노동의 기쁨과 슬픔 / “미안한데 부탁이 있어” / 단발머리 귀신에 대한 소고 / 하이의 선물 / ‘에이, 아닌 거 같은데?’ / 엄마의 선택 / 아들 같은 사위 / 동화의 세계 / 동굴만큼 19호실도 / 우리의 세상 / 완벽히 비건이 되지 못하는 이유 / 고기를 만지며 / W 에게 / “야, 이 기지배야!” / 너보다 자기 / 성공이란 무엇일까 ㆍ에필로그ㆍ |
도시를 떠나 낯선 곳에서 정착하려면 일단 경제력, 거기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가족의 성원이 우선 필요하다.
서울에서 경기도 끝자락인 가평까지는 기차도 닿고 해서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건 물리적 거리고 심리적 거리는 상당하다 특히나 역에서 내려서 또 다시 한참을 동력 운송 수단에 의존해야 하니 지하철에서 내려 길게는 몇십분 걷는 서울 안에서의 체감과는 도 다른 이야기다.
저자는 왜 낯선 마을 가평군 설악면으로 들어갈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돈벌이로는 부족해 보이는 서점을 선택했을까? 스스로를 주부라고 칭하고 선택적(?) 채식지향자이고 작은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40대 남자다.
이용할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는 그가 책을 팔아 마진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들이 흥미진진하고 비건이 되고 싶었지만 그렇게 잘 안된 과정도 웃음이 났다.
그리고 서점을 운영하는 시기에 닥친 코로나라는 역병을 한 가운데서 견디며 살아가는 어느 중년 남자의 일상 에세이는 술술 잘 읽힌다.
생활 체험을 담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바로 코로나 시국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느 멋진 외국을 다녀온 기행문들이 있던 자리에 그러지 못하는 처지를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 대신, 개인의 상상과 의지가 많이 반영된 에세이들이 그것이다.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김영우 지음 |
4
40대에 가평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텃밭과 집안의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저자의 소소한 일상들에 대한 경험과 느낀 점을 풀어나가는 책이다. 장남이었던 형에 대한 애증이 느껴지며 저자의 가족사뿐 아니라 다른 삶의 방식들에 도전하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예민한 성격의 남다른 감수성을 가졌으며 자식이 진보적인 비판의식과 함께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성장하기 바라는 이 땅의 한국부모의 욕망을 동시에 가지며 자신의 속물적인 욕망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다. 양가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내비치면서 결이 좀 더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삶을 꾸려가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다.
여성주의에 경도된 모습과 여성주의에 대한 예민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자식과 남편을 위해 헌신만 하다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여성을 약자적 위치로 규정하는 듯하다.
179쪽에서 남자애와 여자애는 다르죠라고 말하는 대기업직원과의 대화에 동의하지 않는 태도와 정정하려는 모습에서 가르치려는 모습이 드러난다. 쿠킹클래스 체험하러 온 가족들을 취재하는 자리에 적합하지도 않고 처음보는 사이에 가르치려는 태도는 부적절하다.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 더러 교정하려는 태도 역시 요즘 여성주의자들의 오만한 태도이기도 하다. 타인의 삶을 알지도 못하면서 말 몇 마디로 가부장적으로 생각하고 교정하려는 오만한 태도…….
여성주의의 필터로 바라보는 세상에 살고 있는 저자는 레베카 솔닛의 맨스플레인 책에 동의하면서 우먼스플레인의 문제점은 인식하지 못한다. 한국의 여성주의자들은 왜 한결같이 같은 생각들을 할까?
여성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지금 사람들의 인권의식이 더 나아졌는가? 혐오논쟁과 고소고발,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며 심지어는 양성평등진흥원 원장인 나임윤경 원장은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로 규정하고 남성 스스로가 자신은 성폭력을 가하는 남성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임을 정성스레 노력해야 하는 것을 시민의 의무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했다.
일반 시민들은 시민의 의무로 범죄자와 다른 사람임을 정성스레 입증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런데 남성은 왜 그래야 하는가?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성평등 교육홍보자료라고 버젓이 올린 내용으로 역차별을 대놓고 하는 인권침해적 요소가 많아 충격스럽다.
이념에 경도되면 자신이 추구하는 이념이 진리이고 선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사람이 주류가 되면 세상은 더 나빠진다.
여성주의자들이 정치권력을 잡자 돌봄노동의 인식이 더 나아지거나 산재로부터 안전한 사회 혹은 모두의 인권이 신장되었는가?
완장을 두르고 갑질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해서 감수성처럼 합의하기 어려운 주관적인 감정과 미투가 법 가지고 지적질을 하며 사회를 분열시킨다.
68혁명때 모든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억압에 맞선 페미니스트의 정신은 사라지고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특혜자이자 범죄자처럼 딱지 지운다. 문화적으로 가부장제가 남아있지만 그 가부장제가 전부이며 현사회의 가장 큰 문제처럼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여성은 모든 남성에게 항상 약자적 위치에 있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저자는 여성을 약자로 규정한다. 타고난 성별로 강자, 약자를 구분하는 행동이야 말로 차별적인 사고라고 생각된다. 매사에 성별을 구분 짓는 태도야 말로 편견에 사로잡힌 행동이 아닐까? 무엇보다 아무렇지 않게 교정강간처럼 틀어지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는 교정이란 낱말과 강간이란 법률적 용어를 합성해서 강간이란 범죄용어를 확장하여 언어를 오염하는 행위는 괜찮은 것일까?
자신은 가부장제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15년간 살림을 도맡은 아내를 위해 저자가 요리와 살림을 맡아서 기꺼이 하는 모습은 훌륭하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구태연한 남녀의 성별만 바뀐 것 같지만 자신의 가족을 위해 즐겁게 기꺼이 감내한다고 하니 그 점은 높이 산다.
가부장제 혜택을 받았다는 남성들은 아내나 누이, 엄마께 받은 수고를 저자처럼 인정하고 가사노동이든 그 무엇이든 보답하면 된다. 대신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받은 혜택을 되돌려 주거나 빚이 있으면 묵묵히 갚아 나가라~ 가르치려하지 말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언제인가부터 전원 생활을 꿈꾸게 되었다. 언젠가, 언젠가 ... 아이가 좀 더 자라서 독립을 하면(이 독립은 회사 생활까지 가지도 않는다. 대학만 들여보내면~이라고 꿈꾸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전원 생활을 하자고 말이다. 그런데 덜컥 늦둥이가 태어났다. 우리 두 사람, 부부가 이 늦둥이의 탄생만큼이나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른다. 그만큼 은퇴도 늦어질 거고 꿈꾸던 전원 생활도 늦춰질 가능성이 많아질 터이니.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는데 둘째까지 다 키울 거 없이 원래 계획대로 첫째만 대학에 입학시켜 놓고 나면 어떻게든 서울을 떠나볼까...하는 궁리를 하고 있다. 계획대로 잘 될지는 모르지만.
샛노란 색의 상큼한 바탕에 빨간색 토마토의 대비가 아주 선명하다. 제목보다는 표지 왼쪽 위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이라는 단어들에 먼저 눈길이 간다. 가사 노동이야 주부이다 보니 익숙한 것이고 채식만 제외하면 그야말로 꿈꾸던 생활인지라 아마도 제목보다 먼저 눈길이 갔을 것이다. 하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 누가 봐도 쉬운 길이 아니라고 말릴 것 같은 이 생활이 "나름 할 만하다니"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자, 다시 살펴보자. 그러니까 작가이신 이 김영우님은 이 모든 걸 다 하신다는 걸까? 그렇단다. 어떻게? 이게 가능해? 대단하신 분이다~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프롤로그를 읽다가 이 모든 생활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쉽지 않았음을, 그런데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게 된 작가님에게 저절로 감동하게 된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고 굳이 나누자면 1부는 전원 생활과 독립 서점을 하게 된 이야기, 2부는 가사 노동을 하게 된 이유와 채식을 하게 된 이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작가님의 사유와 가치관이 담겨 있기 때문에 전원 생활과 독립 서점 이야기보다는 여성주의에 눈 뜨게 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이야기와 채식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많다고 해야겠다. 개인적으로는 전원 생활과 독립 서점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조금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남성인 작가님이 여성주의에 대한 책을 읽고 이렇게나 여성을 이해하고 여성에 대한 삶에 공감하고 더불어 실천으로까지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는 감동할 수밖에 없다.
책을 미친듯이 읽던 때가 있다. 가끔은 육아도 미루고 읽었다. 그때는 산후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해서였고 재미가 있어서 읽었고 할 일이 없어서도 읽고 요즘은 일로도 읽고 그냥 계속 꾸준히 읽는다. 도대체 나는 책을 왜 계속 읽는지 중간중간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아는 게 많아져서 잘난 척 하고 싶어서 읽는 건 아닐 거다. 난 내가 좀더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내 아이들도 그런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돕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그런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서 그걸 실천하도록 하고 싶다. 그래서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 이 책의 작가님 김영우님도 책 속에서 그랬다.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이렇게 실천하고 있는 거라고. 그래서 이분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실패를 거듭하더라도 꾸준히 도전할 수 있는 용기에 응원을 보낸다.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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