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TV를 보다, 영화를 보다, 웹툰을 보다, 같은 미디어인데 왜 어떤 것은 읽는다고 하고, 어떤 것은 본다고 할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글자가 많으면 읽는 것이고, 이미지가 많으면 보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또는 가볍게 접하는 것은 보는 것이고, 진지하게 접하는 것은 읽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지(영상)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지금, 그런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독서교육의 권위자 톨로레스 더킨 교수는 ‘읽기’를 “의미를 구성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단순화해서 살펴보면, 읽기는 작가가 쓴 텍스트를 독자가 읽는 행위이자 텍스트를 두고 작가와 독자가 대화를 나누는 행위입니다.
---「제1장 미디어 읽고 쓰기란 무엇인가?」중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란 말은 요즘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데요. ‘읽고 쓰는 능력’이란 의미의 리터러시literacy와 미디어가 합쳐진 말입니다. 리터러시의 고전적 정의는 ‘문자화된 기록물’을 전제로 하고 있어 ‘문식성’, ‘문해력’이란 말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리터러시란 말을 그대로 쓰겠습니다.
이외에도 리터러시는 ‘뉴스 리터러시’, ‘게임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 ‘유튜브 리터러시’ 등등 다양한 곳에 덧붙여 사용되는데, 이 책에서는 폭넓은 의미의 미디어(아날로그+디지털) 리터러시로 정의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미디어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죠.
---「제1장 미디어 읽고 쓰기란 무엇인가?」중에서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각각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지금, 다양한 미디어의 특성과 각각 전달 방식, 즉 미디어 언어에 대한 교육도 필요합니다. 나라별로 언어가 다르고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듯 미디어도 다르니까요. 예를 들어, 문자 언어와 이미지 언어, 영상 언어는 큰 차이가 있죠. 어떤 어휘를 사용하느냐, 어떤 구도로 촬영하느냐, 어떤 음악을 사용하느냐 등등. 이것들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좀 더 풍요로운 의미 구성을 할 수 있고, 제작자의 의도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의 특징, 영화의 특징, 만화의 특징 등을 파악하여 더욱 좋은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제1장 미디어 읽고 쓰기란 무엇인가」중에서
인터넷 문화의 특성상 더 많은 조회 수, 더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선정적인 콘텐츠가 남발합니다. 가짜뉴스, 조작방송, 허위광고 등이 계속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였지요. 또한, 남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배포하거나 공유하는 일도 많아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기초적인 저작권 교육, 정보의 출처 확인과 표시 방법,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책임, 소통의 기본 태도에 대한 교육과 문화 조성이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제1장 미디어 읽고 쓰기란 무엇인가」중에서
질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면 조금은 전략적으로 질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은 사고의 방향성을 정하며 질문에 따라 자극받는 영역이 다르니까요. 여기엔 스스로 묻는 것도 포함됩니다.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고민하며 찾는 과정도 소중합니다. 질문과 함께 답이 몇 개로 나오는지, 답이 어느 부분에서 나오는지, 답이 명확한지 추상적인지를 생각해보면 질문도 정교화되고 생각도 구조화됩니다.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으로 구분하기보다 목적에 적합한 질문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여러 가지 질문을 다룰 수 있어야 필요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2장 주체적으로 미디어 읽기」중에서
진중권 교수는 《이미지 인문학》에서 “과거에는 책이 사람을 형성했다면, 오늘날 인간의 의식은 영상으로 빚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문자에서 영상으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둘의 관계를 경쟁 관계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미디어는 계속 변화해왔고, 그 안에서 각자의 매력을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제3장 결에 따른 미디어 읽기」중에서
이런 탈진실의 시대, 편향의 시대에, 균형과 조화를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결국,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건강뿐입니다. 정신적 건강. 이렇게 내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편향된 인지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면 그 순간은 속 편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의 갈등 조절 능력은 점점 약해지고 마음의 면역력도 날로 취약해질 위험이 있습
---「제4장 세상과 함께하는 미디어 읽기」중에서
미디어 쓰기의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나 방향성을 가지면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나를 말해주는 하나의 이미지가 될 수 있고, 하나의 직업으로써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퍼스널 브랜딩이란 말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회사에 의존하지 않는 홀로서기가 관심을 받으며 1인 기업, N잡러 등의 말과 함께 쓰이며 인기를 얻고 있어요.
---「제5장 창의적 미디어 쓰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