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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디귿-01이동
신민주 | 디귿 | 2021년 04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16건 | 판매지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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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34g | 120*186*14mm
ISBN13 9788972979876
ISBN10 8972979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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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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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부. 자기만의 방과 500파운드
안녕하세요, 은평구 버지니아 울프입니다
구해줘! 홈즈
화이트 크리스마스
어린이의 혼밥
엄마의 자립

2부.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사장님이 망했어요
만 원에 웃음을 팝니다
증명하지 않을 권리
멋진, 비혼, 할머니

3부. 모두에게, 조건 없이
이방인이 당신의 문을 두드릴 때
여학생을 위한___은 없다
마스크 뒤에 사람 있어요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4부. 이상하고 아름다운 미래로
베이스캠프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
재난지원금무새
엄마의 몫을 엄마에게

에필로그
부록: 기본소득이 궁금한 당신에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와 친구들은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를 퍽 좋아했다. 매년 500파운드의 돈이 있어야 돈 걱정 없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이 기본소득을 쉽게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기만의 방에 대해 이야기한 점도 좋았다. 나는 그 글을 여성이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읽었다.(...)버지니아 울프가 만약 지금까지 살아 있고, 우연히 한국에 와서 다닥다닥 붙은 고시원과 원룸촌을 봤다면 깜짝 놀라 자빠질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아직도 기본소득이 실현되지 않았나요?”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
--- p.21~22, 「안녕하세요, 은평구 버지니아 울프입니다」 중에서

대학 생활 내내 각종 아르바이트와 과외로 차곡차곡 모은 몇천만 원의 돈을 집을 구할 때 모조리 쓸 수밖에 없었다. 복잡한 서류 준비는 덤이었다.(...)집 살 돈 없는 사람들만 남들보다 친절해야 하고, 복 잡한 절차들을 지켜야 하며, 집주인의 비위를 맞춰서 온갖 무리한 일을 참아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당하게 느껴졌다. 돈 없는 사람들은 돈이 없기에 더 많이 친절해야 했다.
--- p.36~37, 「구해줘, 홈즈!」 중에서

아동 급식 카드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끼니를 굶지 않게 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발급하는 카드로, 하루에 만 원 정도를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은 익숙한 듯 음식을 골라 편의점 계산대 앞에 놓고 카드를 내밀었다.(...)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다. 급식 카드를 내미는 부끄러운 손들이 줄어들 때다.(...)누구도 선별하지 않고, 죄책감이 없는 세상을 위한 기본소득이 필요하다. 가난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잔인한 제도 속에서 사람이 행복하기는 어렵다. 가난하기 때문에, 무능하기 때문에 복지 제도의 수혜를 받는 것이 아 니라 인간의 권리로서 기본소득이 필요한 국가를 이제 상상해야 한다.
--- p.41~46, 「어린이의 혼밥」 중에서

엄마는 빈집에서 혼자서도 밥을 잘 챙겨먹고 있었을까? 한 번도 그것을 묻지 않았다. 나에게 엄마는 ‘엄마’였지, 돌봐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마 그건 아빠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엄마에게도 친구가 필요했다. ‘민주와 민경이 엄마’, ‘의식이 아내’가 아니라 엄마의 이름, ‘이선옥’으로 불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우리는 알게 모르게 집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누군가의 돌봄을 받고 살고 있지만 어느새 그건 숨을 쉬는 것처럼 당연해지고 말았다. 누군가 내 집을 청소하지 않았다면, 누군가 밥을 차리지 않았다면, 누군가 슬픈 일이 있을 때 나를 위로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 살아 있지 못할 것이다.
--- p.50~53, 「엄마의 자립」 중에서

“이혼하려면 돈 필요하니까!” 사랑의 범위를 넓히는 것에도 마찬가지로 돈이 필요했다. 원치 않은 가 족 밖으로 나와 내가 원하는 사람과 살 수 있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까. 가족이 아니라 개인별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가족이 아닌 개인을 발견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개인별로 이뤄진 복지, 개인에 대한 연구, 통계, 그리고 고민들이 이어질 때 우리는 개인이 꿈꾸는 관계가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동성 파트너와 살고 싶을 수도, 누군가는 혼자 살고 싶을 수도, 누군가는 동물과 함께 살고 싶을 수도 있다. 그 모든 희망이 끝내 사회에서 긍정되기를 바란다. 전쟁 같은 사랑 대신 평범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 p.147,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씩씩한 ‘혼자’들의 독립생활 이야기, ‘디귿’
첫 번째 이야기, 기본소득


40년 전통의 인문사회 출판사 동녘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에세이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동녘의 첫머리를 딴 ‘디귿’은 나로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가는 씩씩한 ‘혼자’들의 독립생활을 응원합니다. 그래서 디귿의 첫 번째 이야기는 ‘돈’입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욕망하지만, 제일 부족한 수단인 ‘돈.’ 그러나 재테크나 일확천금과는 관련 없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돈, ‘기본소득’입니다. 서른의 삶을 이야기하는 ‘등산(행복의 모양은 삼각형)’, 실연에 빠진 자신을 구원해준 ‘달리기(가제: 체력으로 하는 사랑)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어떤 돈 이야기
신형철, 이길보라 강력 추천!


출근을 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온다면? 저자가 상상하는 세계는 이상하고 아름답다. 생계 때문에 해야 하는 일 대신 돈이 되지 않아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가성비에서 벗어나 취향에 따라 물건을 사고, 몸이 아프면 회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푹 쉴 수 있는 세상. 유토피아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모두에게,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돈, 바로 ‘기본소득’이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은 당원 평균 연령 27세, 한국 최초의 원이슈 정당인 기본소득당을 만든 밀레니얼 세대 당사자가 쓴 ‘웃프게’ 현실적인 기본소득 에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라는 윗세대의 말과 달리 청년들의 삶은 아무리 ‘노오력’해도 팍팍하기만 하다. 저자는 ‘아주 가난하지는 않지만 어쩐지 충분하지는 않은’ 자신들을 ‘애매하게 가난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와 월 10만 원 휴대폰 요금을 내는 동시에 지옥고(반지하, 옥탑방, 고시원)를 전전하고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공허한 위로가 아니라 취업을 못해도, 직장에서 잘려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전 국민에게 지급된 재난 지원금을 시작으로 기본소득이 뜨거운 화두가 된 지금, SNS에는 “나랏님이 준 돈으로 소고기 사먹었다” “드디어 안경을 바꿨다” 같은 소박하고 즐거운 경험담들이 반짝인다.
편의점부터 방청객 아르바이트까지 세상의 거의 모든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프로 알바러, 생애 첫 전세대출을 받아 다섯 평짜리 원룸으로 독립한 초보 자취러,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도 괜찮은 세상을 꿈꾸는 새싹 정치인 신민주가 그리는 공감 폭발 ‘쩐’내 나는 이야기. 기본소득이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을 위해 부록을 추가해 이해를 도왔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애정을 담아 추천사를 썼고,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이길보라가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정기적으로: 우리들의 홈스위트홈을 찾아서

목돈 없이 상경한 친구의 첫 집은 월세만 내면 살 수 있다는 고시원이었다. 18만 원과 20만 원짜리 방 중 그는 20만 원 짜리 방을 선택했다. “2만 원 차이가 뭔데?” 저자의 물음에 친구는 대답했다. “죽고 싶지 않았어. 20만 원짜리 방에는 손바닥만 하더라도 창문이 하나 있었거든. 그러면 불이 나도 질식해서 죽지는 않을 테니까.”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의 중과세율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날, 12억이 넘지 않는 주택에는 세금을 물지 않고, 누군가는 편법으로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저자는 지옥고에 사는 무주택자 친구들을 보고, 자신의 다섯 평짜리 원룸에 누워 생각한다. ‘우리는 과연 집에 살 수 있을까?’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한다. “‘자기만의 방’과 매년 500파운드의 돈이 있는 여성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그의 말이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유산으로 상속받은 돈 덕분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고,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었던 울프의 이야기는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청년들에게 기본소득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저자는 종합부동산세 대신 땅에 대한 과세를 의미하는 토지보유세를 제안한다. 주택 가격이 12억 미만이면 세금 한 푼 내지 않아도 되는 불합리한 종합부동산세가 아니라 토지를 가진 모든 사람이 세금을 내고, 그것을 모아 기본소득으로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이다. 땅의 가격이 낮거나 집조차 없는 이들은 기본소득으로 낸 세금보다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다.
만약 버지니아 울프가 2021년 서울의 원룸촌을 봤다면 깜짝 놀라 이런 질문을 할지도 모른다. “아직도 기본소득이 실현되지 않았나요?”

모두에게: 누군가의 무엇이 아니라 나로 살 수 있게!

“기본소득을 받으면 뭘 할 거예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언니들’의 대답은 뜻밖의 것이었다. “기본소득 받으면 이혼하겠지!” 가정을 위한 저축, 자식에게 용돈 주기, 빚 청산 등 평범한 것들을 예상한 저자는 그들의 입에서 나온 ‘이혼’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들은 대개 결혼을 했지만 파트너와 동거를 하거나 진작 ‘졸혼’을 했거나 비혼으로 사는 이들도 많았다. 삶의 모습은 다양했지만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데 돈이 필요하다는 것만은 한 마음이었다.
재난 지원금은 돈 없는 여성이 나라와 가정에서 어떻게 차별받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세대주를 남성 가장으로 상정한 탓에 가족 모두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한 명이 독차지하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겪고 남편 또는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여성들에게 재난 지원금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었다. 정부는 재난 지원금이 ‘모두’에게 지급된다고 말했지만, 실상 그 ‘모두’는 남성만을 뜻했다. 결혼 이주 여성과 난민, 청소년 등은 배제되었다.
그날 언니들의 대답은 더없이 유쾌했지만 기본소득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 것이었다. 기본소득은 재난 지원금과 달리 가구 단위가 아니라 개인에게 지급된다. 자기 몫의 돈은 가정 내에서 발언권이 적은 여성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경제적으로 숨통이 트이면 가족에 희생하는 대신 자신의 삶에 투자하는 일도 늘어날 것이다. 배우고 싶던 공부, 좋아하는 취미, 자유를 위한 이혼도 가능할 테다. 코로나19로 미래가 성큼 다가온 지금, 우리에겐 누군가의 아내, 딸, 엄마가 아니라 온전한 ‘나’로 살 수 있는 돈이 필요하다.

조건 없이: 우리에겐 가난을 증명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루 세 끼를 만 원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만 원은 정부에서 지급한 아동 급식 카드의 한도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저자는 잔고가 100원 밖에 남지 않아 울먹거리는 아이를 두고 몇 년 전 화제가 된 ‘현대판 장발장’을 떠올린다. 자녀를 앞세워 물건을 훔쳤던 가난한 가장에게 경찰이 처벌을 하는 대신 밥을 사준 미담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한숨을 내쉰다. ‘얼마나 가난해야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빈곤을 증명하는 일은 비인간적이다. 감추고 싶은 가족사, 남루한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활동 지원을 받기 위해 장애를 더욱 과장하기도 하고, 가정 폭력 등으로 집을 나온 청소년은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증명조차 어렵다. 그렇게 받은 지원이 턱 없이 모자라는 일도 많다. 최대 만 원, 아동 급식 카드의 한도처럼 말이다.
기본소득은 조건 없이 지급된다. 누구의 존엄도 다치지 않게, 단지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자격은 충분하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태어나 서열화 된 입시 교육과 바늘구멍 같은 취업 시장에 내몰린 밀레니얼 세대에게 기본소득은 단지 ‘너’여서 괜찮다고, 든든한 지지를 보내준다. 기본소득이 주는 것은 경제적 안정감, 생활의 여유, 그리고 이런 따뜻한 위로일 것이다.
저자는 기본소득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일에 조금 더 과감하게 도전해볼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새로운 삶을 꿈꿔볼 수 있다. 우리에게 돈(기본소득)이 있다면. 이 책에는 전문적인 통계나 어려운 숫자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돈 이야기가 있다. ‘은평구 버지니아 울프’ 저자가 전하는 명랑하고 반짝이는 돈 이야기를 읽고 나면 출근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함께 가고 싶어질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매년 500파운드의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다면 어떨까? 저자는 집을 찾아 헤매는 자신과 친구들을 보며 생각한다.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말했던 18세기 버지니아 울프의 역사는 기본소득을 말하는 21세기의 신민주로 이어진다. 우리에게는 모두에게 조건 없는 규칙적인 돈이, 더 많은 글 쓰는 여자들이, 더 많은 신민주가 필요하다.
- 이길보라 (작가, 영화감독)

‘중년 남성 대학교수’가 ‘청년 여성 정치인’의 책에 추천사를 쓰면 전자가 얻는 것이 더 많을 것 같아 이 글을 쓰지 않으려 했다. 원고를 읽고는 마음을 바꿨다. 아름다운 것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자리에는 빠지고 싶지 않은데, 신민주가 아름다운 사람임을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의 일로 슬퍼할 줄 아는 능력, 슬퍼하는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고 그 사회적 원인과 싸우려는 용기, 지는 날이 더 많아도 희망을 버릴 생각이 없는 고집 등이다. 이 저자가 그런 사람인데, 원래 기본소득운동 자체가 그렇기도 하다. 내가 가져본 적 없는 마음으로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삶을 먼저 살고 있으니 그는 나의 ‘선생(先生)’이다. “신민주 선생님께,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편지 끝에 이렇게 적고 나니 문득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응원’에 두 줄을 그어 내 실수의 흔적을 남겨 놓고 그 옆에 ‘연대’라는 글자를 새로 적어 넣었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작가)

회원리뷰 (16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집이아니라방에삽니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t | 2021.05.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 제목만 듣고는 #서울에내방하나 와 같은 주거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으나 책은 기본소득과 여성연대에 관한 고민을 담고 있다난 이십대를 지나왔음에도 여전히 온 몸에 가난이 덕지덕지 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서 프롤로그에서 가난과 못 다 이룬 꿈에 대햐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창문이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고시원의 방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신형철 평론가의 추천;
리뷰제목
책 제목만 듣고는 #서울에내방하나 와 같은 주거에 관한 이야기인가 했으나 책은 기본소득과 여성연대에 관한 고민을 담고 있다

난 이십대를 지나왔음에도 여전히 온 몸에 가난이 덕지덕지 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서 프롤로그에서 가난과 못 다 이룬 꿈에 대햐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창문이 있고 없고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고시원의 방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신형철 평론가의 추천사처럼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그저 담백하게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담아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기여도와 자격심사를 거치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한다는 대원칙을 두고 다시 분배의 문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난 현상에는 공감하나 대안에는 반대하는 꼰대인가 싶다

p.s 버지니아 울프가 막대한 유산 상속자였구나

#집이아니라방에삽니다 #신민주 #기본소득 #증정도서 #디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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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u***8 | 2021.05.2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창문 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담배냄새에 환기를 망설이고, 술 취한 이웃의 고성방가 때문에 이어폰을 귀에 꽂는 2년차 자취생, 이것이 내 생활의 요약이다.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의 저자도 은평구의 한 방에서 살아가는데, 나와 닮은 부분이 있어 공감되었다. 온갖 이웃들이 모여 있어 불편하고 시끄럽고 무서운 방에서,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떠올린다.;
리뷰제목

창문 밑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담배냄새에 환기를 망설이고, 술 취한 이웃의 고성방가 때문에 이어폰을 귀에 꽂는 2년차 자취생, 이것이 내 생활의 요약이다.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의 저자도 은평구의 한 방에서 살아가는데, 나와 닮은 부분이 있어 공감되었다. 온갖 이웃들이 모여 있어 불편하고 시끄럽고 무서운 방에서,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떠올린다.

 

(21쪽) 그가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적지 않은 돈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었기에 그는 다른 많은 여성들과 달리 가족의 공동 거실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됐다. 울프는 자신이 글을 쓸 수 있게 된 배경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자기만의 방은 공간적 의미 외에 여성에게 주어지는 자유와 충분한 여가시간, 삶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상징했다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기본소득을 논하는 저자의 관점이 흥미로웠다. 울프의 500파운드가 얼마나 크고 소중한 돈인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자취 중인 나의 처지에 단순히 겹쳐보기만 할 뿐, 내가 그것을 가지리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과감하고 대범한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 그것이 바로 기본소득이다.

 

작년과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재난지원금을 받은 사람이라면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대가없이 받는 재난지원금은 분명 침체된 일상에 활기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1차 재난지원금에는 맹점이 존재했다. 소득이나 재산과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지원한다는 점에서는 대단했지만 그것을 ‘가구 단위’로 지급했다는 게 한계였다. 세대주가 아닌 국민은 그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는 이 틈새를 메울 방안으로 기본소득을 제시한다.

 

(147쪽) 가족이 아니라 개인별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가족이 아닌 개인을 발견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본소득의 핵심은 “누구도 선별하지 않고” 정부가 국민을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도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등을 위한 선별복지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문제가 많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 가난과 장애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수치와 모멸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건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다. 이같이 절절한 이유들 때문에 저자는 기본소득을 외치고 동료들은 국회에서 ‘재난지원금무새’(148쪽)가 되었다고 한다.

 

(약간은 과한 환원주의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자의 기본소득 아이디어는 분명 긍정적이고 진지하게 생각해봄직한 것이다. 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점점 변화하고 있는 일자리 구조를 보면서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느꼈다. 일자리들이 기계로 대체(예: 키오스크)되어가며 근로소득의 위상이 변하고 있다. 단순 ‘노동력’의 가치가 점점 하락하고 있다는 말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동력의 가치를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하고 이를 비관한다. 하지만 노동력이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돈 버는 일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각인시키기 위해서도 기본소득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돌봄’의 맥락에서도 기본소득을 도입해야할 필요를 주장한다.

 

(54쪽) 우리는 자주 돈을 가져오는 일만을 세상의 중심으로 사고하지만 누군가를 돌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임금노동 외에 기본소득을 받을 수 있다면, 그래서 ‘돈을 받는 일’만 중요하다는 인식이 조금은 낮아진다면, 비로소 돈을 가져오지는 않지만 소중한 것들이 보일 것이다.

 

인간의 본질은 ‘돌봄’이라는 저자의 말에 힘이 실려 있다.

 

(118쪽) 코로나19가 끝나지 않는 세상. 우리는 다시 처음부터 남을 돌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과정은 필연적으로 잘 의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과 연결된다. 잘 의존할 수 있는 사회의 시작은 위기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자격을 묻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138쪽) 온전히 혼자 독립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독립한 후에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누군가의 도움’에는 당연히 사회의 도움이 포함돼야 한다.

 

‘다같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본질을 이루며 사람이 되기 위해 기본소득을 외치는 저자에게 힘을 보태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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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아니라 방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붕*빵 | 2021.05.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코로나19로 인해서 자의로, 혹은 타의로 집에 있어야 하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나 역시 대학생이지만 사이버 강의로 운영되는 수업과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종일 집안에 갇혀 지내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아르바이트도 그만둬서 금전적으로 매우 쪼들리는 상태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모님과 함께 지내기 때문에 집세나 식비 등이 나갈 일이 없다는;
리뷰제목

코로나19로 인해서 자의로, 혹은 타의로 집에 있어야 하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나 역시 대학생이지만 사이버 강의로 운영되는 수업과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종일 집안에 갇혀 지내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아르바이트도 그만둬서 금전적으로 매우 쪼들리는 상태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모님과 함께 지내기 때문에 집세나 식비 등이 나갈 일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 주변에 자취하는 내 친구들을 보더라도 매달 나가는 월세에 학교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으며, 높은 보증금을 감당할 수 없어 고시원에서 지내는 친구도 있다. 그런 친구들을 볼 때면 지금의 나의 처지에 감사하면서도 앞으로 닥쳐올 내 미래의 모습이 걱정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안전한 나만의 공간조차 가지기 어려운 현실의 해결방법이 기본소득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기본소득이란 모두에게 조건 없이 정기적이고 개별적으로 지급되는 현금 소득으로, 공동체 내부 모든 사람에게 조건이나 심사 없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복지제도와 다르다. 비록 작은 돈이라도 이 돈으로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집을, 좀 더 나은 생활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에세이를 저술한 신민주 작가는 기본소득당에서 일하는, 페미니스트이다. 그런 점에서 페미의 시선에 쏠려 있는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가 망설여졌다왜냐하면 성별을 기준으로 선을 가르고 상대방을 혐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같은 세상에 페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페미니스트도 아니거니와 성별을 가지고 누가 더 힘든지 겨루기 보단 서로 화합하며 함께 힘든 것 극복해나가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이기에 작가의 말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조금 존재했다. 그럼에도 이 책이 괜찮은 책이란 것에는 이견이 없다. 여성의 어려움만을 부각한 것이 아니라 집이 없어, 방이 없어 힘들게 살아가는 세대들의 이야기를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어려움을 겪는 여성의 입장에서 읽기보다, 집을 구하기 어려운 이시대의 청년들의 관점에서 읽어보도록 하겠다.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는 기본소득에 대한 것이 실려 있어 작가가 추구하는 세상을 한눈에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다.

 


 

1_자기만의 방과 500파운드

1부에서는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집 하나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얘기한다. 정말 그 말 그대로 요즘에는 자신만의 집을 가지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무주택자들은 돈을 모아 집을 장만하기 위해 도시로 올라와 열심히 일을 하지만, 버는 돈은 그대로 대출과 월세로 나가게 된다. 모두들 집이 아니라 방에 살고 있는 것이다.

 

나와 친구들은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를 퍽 좋아했다. 매년 500파운드의 돈이 있어야 돈 걱정 없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이 기본소득을 쉽게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기만의 방에 대해 이야기 한 점도 좋았다. 나는 그 글을 여성이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읽었다. 자기만의 방은 공간적 의미 이외에 여성에게 주어지는 자유와 충분한 여가 시간, 삶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상징했다.”_21

 

신민주 작가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의 내용을 가져와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얘기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라는 것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만 인식했었는데, 작가는 방을 우리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하나의 기회로 보았다그 말처럼 정말 우리는 우리만의 온전한 공간 속에서야 비로소 충분한 꿈을 꾼다.

 

고시원 화재라는 특별한 불행이든 보증금 50만 원, 월세 18만 원짜리 방이라는 특별한 행운이든 특별한 것둘이 없어지는 게 나았다. 특별한 것들에 의존해야 한다면 평범한 행복을 만들긴 어려우니까. 우리가 바라는 것은 황금으로 만들어진 다리가 아니니까. 그보다야 발밑이 갑자기 내려앉지 않는, 평범하게 튼튼한 다리가 필요했다.”_30

 

나는 정말 순수하게 이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늘 특별한 행운을 바라고 로또를 사지만 사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평범한 것들이다. 현질을 잔뜩 해서 쉽게 깬 게임이 금방 재미없어지는 것처럼, 우리네 삶은 이리저리 부딪히기 때문에 작은 것에서도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작가는 기본소득이우리의 작은 행복을 좀 더 안정적인 행복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라 말한다.

 

가난이 낭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삶도 미담으로 소비돼서는 안 된다. (...) 더 이상 미담이 만들어지지 않는 사회가 우리에게 필요하다.”_45

 

또한 가난한 사람에 대한 선행이 미담이 되어 퍼지는 것에 대해서, 애초에 선행을 베풀 가난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바란다고 했다. 아름다운 이야기보다는 모두의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소망하며, 가난한 인간이여서 받는 것이 아닌, 인간이기에 받는 기본소득을 주장한다.

 

 

2_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이 파트에서 신민주 작가는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받음으로써 조금 일하고 조금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다수 있는데, 비록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아르바이트로 조금 더 공부하지 못했고, 조금 더 내 취미생활을 즐기지 못했으며, 조금 더 잠을 자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돈을 벌어야 했기에 조금 나은 삶을 살게 된 셈이다. 내 인생을 재밌게 즐기고 살기위해 돈을 벌고자 했지만, 돈을 벌음으로써 재밌게 즐기고 살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게다가 열심히 알바한 결과로 돈이 쌓였냐 물어본다면 내 통장은 현재 텅장이 되어 있다는 말 한마디로 정리될 것 같다.

 

세상에는 돈이 되지 않더라도 소중한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 이들이 하고 싶은 이 돈이 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무가치한 것으로 취급받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돈이 되지 않는다고 아무도 노래하지 않는다면, 돈이 되지 않는다고 아무도 남을 돌보지 않는다면, 돈이 되지 않는다고 청소와 빨래, 설거지를 그만둔다면 아마 이 사회는 그대로 멈춰버릴 것이다. 혹은 매우 불행해지겠지”_73

 

세상 모든 일의 기준이 돈을 받는 일과 돈을 받지 않는 일들로 이루어진다면, 돈을 받지 않는 일들은 무가치한 일들일까  그 대답은 당연히 NO이다. 우리는 돈을 받는 일을 하면서 받은 돈을 가지고 돈을 받지 않는 일들을 한다. 이 말은 즉, 돈을 받지 않는 일을 하기 위해 돈을 받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돈을 받지 않는 일을 하면서 많은 행복을 얻으며, 우리의 삶이 보살펴지고, 사회가 굴러가곤 한다. 물론 노동 그 자체에서 성취감과 대인관계 능력, 지혜 등을 얻을 수 있지만 노동만 한다면 우리의 삶은 지쳐버리고 말 것이다. 신민주 작가는 우리가 기본소득을 보장받음으로써 조금이나마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 우리가 포기하는 부분 없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리고 나 또한, 포기보단 이루는 용기로 가득찬 삶을 살아가고 싶다.

 

 

3_모두에게, 조건 없이

시대가 바뀜에 따라 성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세계화로 인해 서로 다른 문화들이 뒤섞인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추어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청소년에게도 어른에게도,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한국인에게도 외국인에게도 살기 좋은 곳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민주 작가는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해서 나이, 성별, 국적 따지지 말고 모두에게 조건 없이 평등하게 소득을 지급하자고 말한다.

 

"한국의 미디어와 정치권은 끊임없이 난민들에 대해 이야기해댔다. 우호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 (...) 재난 지원금은 결혼 이주 여성이나 주민등록표에 기재된 외국인이 아닌 이들과 세대주가 아닌 여성에게는 지급되지 않았고, 이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누구를 모두라 인정할 것인가,”_97, 100

 

한때 난민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펼쳐진 적이 있다. 사람들은 피켓을 들고 몰려나가 난민을 손가라질 해댔고, 난민 수용을 찬성하는 연예인에게는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그리고 나 역시 난민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난민을 수용하게 된다면 한국인의 살 곳이 더욱 줄어들고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는 생각에 무심코 경계부터 했던 탓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나라 난민 인정률은 1프로도 되지 않으며 그마저도 나라의 지원에서 철저히 배재되었다. 살기위해 나라를 떠나왔는데 이들이 도착한 곳에도 그들의 나라는 없었던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난민을 비판했던 내 자신이 매몰차게 느껴졌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결국 집을 나와야 했던 청소년들은, 그래서 그 자체로 인정받지 못했다. (...) 안전하게 살 곳과 경제권이 보장돼야 하는 존재로도, 원하는 사람과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하는 존재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가출 청소년들은 더 취약한 계층이 될 수밖에 없다.”_110

 

또한 작가는 보호자의 보호에서도, 제도적인 지원에서도 외면당한 가출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청소년은 대부분이 투표권조차 가지고 있지 않으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결정을 법정대리인이 도맡아 한다. 그러나 법정대리인의 권력은 어떤 청소년들에겐 족쇄가 되고, 그 족쇄를 벗어나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고자 하는 청소년들을 기다리는 것은 차가운 현실이다. 이에 작가는 청소년들 통제하려는 사회를 비판하며 그들 또한 국민이기에 법과 제도적 권리를 보장하고 기본소득을 지급해 최소한의 경제력을 가지게 해야 한다 말한다. 취지는 굉장히 좋다만, 경제관념이 뚜렷하지 않은 청소년에게 경제권을 부여함으로써 과소비나 잘못된 곳에 소비하는 등의 역효과가 나타나진 않을까 우려된다.

 

 

4_이상하고 아름다운 미래로

앞서 3개의 파트에 걸쳐 현대사회의 어려움과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그 자신마저도 포기당한 사회적 약자 또한 존재했는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마지막 장에서 작가는 기본소득을 통해서 앞으로 바라는 사회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유토피아와 같은 허황된 것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확신에 찬, 어쩌면 다가올 미래에 격앙된 그들에 모습에 매료되어 그 뜻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났다.

 

때로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구제받는 것보다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지 않을 수 있는 기반이 존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운 나쁘게 놓이더라도 당연하게 벗어날 수 있는 사회가 좋을 수 있다.”_139

가족이 아니라 개인별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가족이 아닌 개인을 발견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개인별로 이뤄진 복지, 개인에 대한 연구, 통계, 그리고 고민들이 이어질 때 dfl는 개인이 꿈꾸는 관계가 얼마나 다양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_147

“‘어떤 농부도 가뭄에 가장 마른 땅만 골라서 물을 주지 않습니다.’ 누군가 가장 피해를 입은 사람들만 골라서 지원금을 줘야 한다는 말에 우리는 그렇게 응수했다.”_154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급하자는 주장은 오래된 주장이다. (...) 그러나 정화 씨의 반응처럼 때로는 돈으로 대표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그는 단 한 번도 돈을 받기 위해 명아와 명아의 동생을 돌보지 않았을 테니까. 많은 것을 돈으로 인정하자는 주장은 돈으로 쉽게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가린다. 그래서 그것은 정반대로 돈을 받지 않는 귀중한 일들의 가치를 훼손한다.”_162

 

간접적인 소제목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그들의 주장은 매우 일관되었다. 그들은 조건 없이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평등을 실현코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만 평등에 지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에게는 굶주리지 않는 날을, 어떤 이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또 어떤 이에게는 건강한 신체를 주기도 한다. 작가는 생각한다. 기본소득이 당장에 세상을 밝게 만들긴 어렵겠지만,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하나의 촛불이 되어줄 것이라고.

 


 

책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아 읽는 데에 부담이 없었고, 각 대주제 아래에 소주제로 나누어져 전개되는 내용이 쉬운 문체로 쓰여 있어서 가독성이 좋았다.

 

이 에세이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소득에 대한 것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나는 책을 통해서 기본소득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저런 제도가 있으면 참 살기 좋아지겠다 싶으면서도 과연 실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더 가진 사람이 더 많이 내놓아 모두에게 나눈다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해보이나, 나는 더 많이 가진 사람이 흔쾌히 자신의 것을 내놓으리란 것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이다. 아마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텐데, 모두가 서로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애초에 지금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임이 자명하다. 또한, 자수성가 한 사람의 경우에, 그 사람의 부는 그 노력의 산물임을 부정할 수 없기에 무조건 내놓으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그리고 기본소득이 실행돼 정기적으로 돈이 지급된다면,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온다는 안일함에 빠져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기본소득으로만 살아가려 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 기본소득에는 이러한 역효과가 존재하지만, 사실 이를 감안하고서도 한번 실행됐으면 싶은 제도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저런 사회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걱정만 해서는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니 이제부터 난 응원이라도 해야겠다

훗날 내 걱정을 비웃으며 기본소득으로 문화생활을 하고 있는 미래가 오길 빌어본다.

 


- 동녘서포터즈로서 출판사에게 해당 도서를 지원받고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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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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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책제목이 저희 이야기를 하는 것 같네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B***a | 2022.02.25
평점5점
기본소득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책! 추천합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플**르 | 2021.05.11
평점5점
유익합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d*****m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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