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4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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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64쪽 | 554g | 145*205*25mm |
ISBN13 | 9791187147725 |
ISBN10 | 1187147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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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1년 04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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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64쪽 | 554g | 145*205*25mm |
ISBN13 | 9791187147725 |
ISBN10 | 1187147729 |
“세상을 부패시키는 존재가 세계를 만든다”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미시 세계의 잠재력을 탐구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근원은 바로 곰팡이, 즉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균에서 시작되었다. 곰팡이가 없었더라면 세상은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개체수, 종수, 종의 나이 등에서 인류보다도 훨씬 압도적인 이 곰팡이라는 존재에 대해 우리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곰팡이가 지닌 능력과 잠재력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곰팡이는 돌을 먹고 흙을 만들며, 식물을 자라게 하고 우주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데다 지구 대기의 성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이 놀라운 생물을 이용한다면 우리는 당면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물론이고 지구 온난화, 식량 생산 문제까지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많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는 시적인 문체와 과학적 사실들, 그리고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한데 엮어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곰팡이의 놀라운 세계를 들여다본다. 곰팡이, 즉 균이 만들어내는 우리 자연의 경이로움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생태계의 긴밀한 네트워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멀린으로부터 감수의 말 프롤로그: 생명의 거미줄 서문: 내가 만약 곰팡이라면 곰팡이가 포자를 방출하는 법 | 하나로 연결된 세계 | 미로에서 길을 찾는 곰팡이 | 얽히고설킨 생명 | 끝에서 그 너머를 엿보다 유혹하는 곰팡이: 버섯과 곰팡이가 퍼져나가는 방법 곰팡이의 대화법 | 살인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버섯 | 트러플은 어떻게 동물을 유혹할까 | 향기 오르간의 연주를 듣는 법 | 곰팡이의 신체 감각 | 육식 곰팡이의 비밀 | 의인화의 함정 | 생태계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 살아 있는 미로: 곰팡이가 길을 찾는 방법 지름길을 아는 곰팡이 | 곰팡이가 서로 소통할 때 | 곰팡이의 행동 방식 | 생명은 실체가 아닌 과정이다 | 여인들의 다성음악과 닮은 균사 | 만지지 않고도 장애물의 존재를 아는 곰팡이 | 전기 신호를 이용하는 곰팡이 | 곰팡이로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까 | 곰팡이에게도 지능이 있을까 | 열매를 따러 오는 사람이 없는 들판 낯선 자의 친밀함: 함께 뒤엉켜 진화한 미생물 공생의 발견 | 지의류와 인간 | 박테리아 진화의 비밀 | 함께 얽혀 새로운 생명체가 되다 | 지의류가 다른 세계에서도 살 수 있을까 | 극한 환경이 만들어내는 공생 관계 | 개체는 존재한 적이 없다 | 주머니 속 바위 부스러기 사이에서 균사의 마음: 곰팡이가 우리의 마음을 조종한다면 동물을 조종하는 좀비 곰팡이 |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버섯 | 곰팡이가 동물의 마음을 조종하다 | 곰팡이의 변신 이야기 | 곰팡이가 불러오는 심오한 신비적 경험 | 우리의 자아가 더 넓어진다면 | 정신을 조종하는 버섯의 정체 | 영혼이 산산이 부서지는 경험 | 불법이 된 곰팡이 |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경험 찾아보기 미주 |
생태계에서 곰팡이의 역할 하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의 정답은 ‘분해자’다. 틀린 말은 아니다. 곰팡이(균류, fungi)는 온갖 것을 분해하여 생태계의 순환을 가능케 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 중 가장 분해가 힘들다는 리그닌을 분해하는 효소를 가진 것도 균류이고, 균류 중에는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것도 있다. 그만큼 분해자로서의 곰팡이의 역할은 인상 깊고, 또 막대하게 중요하다.
그런데 곰팡이, 혹은 균류(내가 자꾸 균류라고 쓰는 이유는 곰팡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균류 중에 버섯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의 역할을 분해자라고만 한정한다면, 그것 그들을 매우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균류는 지의류의 한 파트너로서 새로운 생명체의 본보기를 보이며, 식물과 균근(mycorrhiza)를 이우러 식물의 생산성을 높인다. 단세포생물로 존재하는 균류인 효모는 알코올 발효를 통해 인간에게 유용한, 혹은 곤란한 물질을 생산하고(물론 그게 그들의 목적은 아니지만), 동물을 조종하는 물질을 분비하기도 한다. 실로시빈과 같은 물질은, 비록 지금은 향정신성 물질로 강하게 규제하지만 정신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역할들을 종합해서 보면, 곰팡이, 혹은 균류는 그것들이 자라는 모양새(균사체를 통해 서로 얽혀가면서 자란다)와 같이 세상을 얽고 잇는, 네트워크의 필수적인 생명체라고 봐야 한다.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나는 균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조금 방향을 틀었지만, 여전히 균류에 대한 강의를 ‘조금’ 한다. 하지만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멀린 셀드레이크가 소개하고 있는 곰팡이, 균류의 이 광범위하고, 놀라운 세계 중 처음 알게 된 것이 적지 않다.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또 조금은 즐겁기도 하다.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흥미롭고 놀라운 생명체였다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곰팡이, 혹은 균류에 대한 관심은 동물이나 식물, 세균 등에 비해서 매우 적다. 없는 건 아니지만, 다른 것들을 설명하는 중간에 덤으로 소개되거나, 아니면 미생물 등과 뭉뚱거려진 채 소개되기도 한다. 균류만의 특성, 그것들이 세상에서 하는 역할에 대한 수준 높은 교양과학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멀린 셀드레이크의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는 그래서 반갑고, 소중하다.
멀린 셀드레이크가 이야기하는 곰팡이의 세계를 통해 많은 것을 새로이 알 수 있기도 하지만, 가장 중심되는 메시지는 다름 아닌 ‘네트워크’ 세상이다.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바라바시와 같은 물리학자(《링크》, 《버스트》, 《포뮬러》의 저자)를 소개하는 이유도 균류가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자연의 모든 생명이, 아니 생명, 무생물을 포함한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이제 점점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늘 간과하고 있던 것이 바로 곰팡이, 균류의 역할이었다. 이 균류가 없다면 우리의 네트워크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멀린 셀드레이크는 바로 그 숨겨진 곰팡이의 역할을 뚜렷하게 보라고 하고 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자연과학 분야의 책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전문적이면서도 깊은 책이라 놀랐습니다.
저자는 파나마 열대 우림의 짖하 균류 네트워크를 연구한 사람인데요 학자가 직접 쓴 책이라 그런지 심오하고 다소 어렵습니다.
곰팡이란 무엇인가 와 같은 기초적인 것 부터 곰팡이가 어떻게 숲의 땅 속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이것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우리가 흔히 아는 곰팡이가 아니라 곤충을 숙주로 삼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곰팡이 등등 매우 신비로운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작은 것들이 만들어가는 세계라니, 제목과 책소개를 봤을 때부터 매혹되어 꼭 읽어보고 싶던 책이었다. 우리는 항상 거대한 정치, 전쟁, 거물들이 세상을 바꾸고 지배한다고 생각해 왔고 거대한 공룡, 넓은 바다, 큰 빌딩, 무시무시한 맹수 등에 두려움과 경외를 느낀다. 그러나, 생명체가 시작되고 지금까지 전해져 온 것은 바로 아주 작은 세포들로부터 시작해 왔고, 지구의 주인이라던 거대한 생물들이 계속 멸종하고 바뀌어 온 반면 언젠가부터 우리가 더럽다고 멸시하고 박멸할 것처럼 구는 곰팡이, 균류들은 심지어 핵에서도 멀쩡하게 살아남으며 우리를 비웃듯이 잘 살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지하는 데에 인류보다 수천만 배의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이런 작은 것들이 해 나가는 엄청난 일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생명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에 큰 역할을 해 주는 고맙고도 아름다운 책인지라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