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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회

고통 없는 사회

: 왜 우리는 삶에서 고통을 추방하는가

[ 양장 ] 한병철 라이브러리이동
한병철 저 / 이재영 | 김영사 | 2021년 04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48건 | 판매지수 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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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228g | 124*190*20mm
ISBN13 9788934988359
ISBN10 893498835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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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사회는 좋아요의 사회다. 진통사회는 좋음의 광기에 빠진다. 모든 것이 만족감을 줄 때까지 매끄럽게 다듬어진다. 좋아요(Like)는 우리 시대의 징표이자 진통제다. 좋아요는 소셜미디어뿐만 아니라 문화의 모든 영역을 지배한다. 어떤 것도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 예술만이 아니라 삶 자체가 인스타그램에 적합해야 한다.
---p.12

만족의 문화에는 카타르시스의 가능성이 빠져 있다. 그 결과 우리는 만족 문화의 표면 아래쪽에 쌓이는 긍정성의 찌꺼기에 에워싸여 질식한다.
---p.13

무조건 고통을 퇴치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고통이 사회적으로 매개된 것이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고통은 사회경제적 불화를 반영하며, 이런 불화는 사람의 심리뿐만 아니라 육체에도 각인된다. 대량으로 처방되는 진통제는 고통을 낳는 사회적 상황을 덮어 감춘다. 고통을 오로지 의학과 약학으로만 처리하는 것은 고통이 언어가, 나아가 비판이 되는 것을 막는다. 고통의 대상성이, 더욱이 사회성이 제거되는 것이다.
---p.22

행복은 최적화 논리를 거부한다. 행복의 특징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행복에는 부정성이 내재한다. 진정한 행복은 균열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고통이야말로 행복이 사물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고통은 행복에 지속성을 부여해준다. 고통이 행복을 지탱한다. 고통스러운 행복이란 말은 형용 모순이 아니다. 모든 강렬함은 고통스럽다. 격정은 고통과 행복을 결합한다. 깊은 행복은 괴로움의 계기를 지니고 있다.
---p.25

오늘날 우리는 죽는 것이 아주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삶을 의미 있게 종결하는 것이 이제는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삶은 때 이르게 끝난다. 제때에 죽을 수 없는 사람은 때 이르게 고통스럽게 죽어야 한다. 우리는 늙지도 않은 채 나이를 먹는다.
---p.30

오늘날 고통 경험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고통이 무의미한 것으로 지각된다는 것이다. 고통 앞에서 우리를 지탱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줄 의미연관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고통을 감내하는 기술을 완전히 상실했다.
---p.34

환경이 우리에게 주는 고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바로 이 현대에 우리의 고통 신경은 점점 더 민감해지는 듯하다. 과민성이 자라나고 있다. 다름 아닌 고통공포가 우리를 지극히 민감하게 만든다. 고통공포는 심지어 고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pp.40-41

오늘날 사람들은 “공주와 완두콩 신드롬”을 앓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 고통 신드롬의 역설은 우리가 더 적은 것으로 인해 더 큰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 고통을 주는 완두콩이 사라지면 인간은 부드러운 매트리스로 인해 고통받는다. 바로 삶의 지속적인 무의미함 그 자체가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다.
---pp.41-42

만성적 고통이 견딜 수 없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사회가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만성적 고통은 의미를 상실한 우리 사회를, 우리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시대를 반영한다. 이런 사회와 시대 안에서 삶은 벌거벗은 생존이 되었다. 진통제나 마음 연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이것들은 그저 고통의 사회문화적인 원인을 가릴 뿐이다.
---p.49

고통이 없다면 구별에 근거하는 가치평가가 불가능해진다. 고통 없는 세상은 같은 것의 지옥이다. 이런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무차별성이다.
---p.53

이야기와 상상보다 진통제가 먼저 작용하여 이야기와 상상을 잠재운다. 처방된 만성 마취는 정신적인 둔감함을 낳는다. 고통은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중단된다. 진통사회에서 고통은 더 이상 인간을 바다로 이끌어주는, 배를 타고 운행할 수 있는 강, 이야기의 강이 아니다. 오히려 고통은 인간을 막다른 골목으로 이끈다.
---p.59

같은 것이 같은 것을 만날 때, 소통은 최고 속도에 도달한다. 좋아요가 소통을 가속화한다. 고통의 작용은 이와 반대다. 고통은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경향이야말로 무언가 완전히 다른 것이 생겨나는 것을 허용해준다.
---p.60

정신은 더 높은 형식으로 발전함으로써 고통스러운 모순을 극복한다. 고통은 정신의 변증법적 형성의 동력이다. 고통은 정신을 변환시킨다. 변환(Verwandlung)은 고통과 결합되어 있다. 고통이 없다면 정신은 동일한 상태에 머무른다. 형성의 길은 고통의 길(via dolorosa)이다.
---p.61

우리는 온갖 곳들을 돌아다니면서도 경험은 전혀 하지 못한다. 우리는 온갖 것들에 대한 지식을 얻으면서도 인식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정보는 경험도 인식도 낳지 못한다. 정보에는 변환의 부정성이 빠져 있다.
---pp.62-63

팬데믹의 시대에는 타자의 고통이 더욱더 멀어진다. 타자의 고통은 ‘사건의 수’로 해체된다. 사람들은 중환자실에서 사람의 온정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외롭게 죽는다. 가까움은 전염을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심화되어 공감의 상실을 낳는다. 그것은 정신적인 거리두기로 바뀐다. 이제 타자는 거리를 두어야 할 잠재적인 바이러스 감염자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회적 구별 행위로 이어진다.
---pp.80-81

행복이 영구히 지속되는 고통 없는 삶은 더 이상 인간적인 삶이 아닐 것이다. 삶의 부정성을 억압하고 내쫓는 삶은 스스로를 제거한다. 죽음과 고통은 서로 뗄 수 없다. 고통 속에서 죽음이 선취된다. 모든 고통을 제거하려는 자는 죽음 또한 없애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죽음과 고통이 없는 삶은 인간의 삶이 아니라 좀비의 삶이다.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철폐한다. 인간은 불멸에 도달할 수도 있겠지만, 삶을 그 대가로 치러야 할 것이다.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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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산문으로 현대인의 몸에 사유의 칼날을 찔러 넣는다.”
- 《라 레푸블리카》
“고통에 관한 광범위한 주제에 관심이 있고 사고를 확장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흥미로운 책.”
- 《디 프레세》
“한병철은 단 몇 개의 문장만으로 우리 일상을 지탱하는 사고 체계를 무너뜨린다.”
- 《디 차이트》
“이 시대의 성격을 분명히 해독하려는 모든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읽히고 연구되는 철학자.”
- 《도피오체로》
“가장 중요한 현대 철학자 중 한 명.”
- 《아베니레》
“되살아난 그리고 전례 없이 읽기 좋은 독일 철학의 귀재.”
- 《더 가디언》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철학자.”
- 《엘 파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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