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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리뷰 총점9.4 리뷰 59건 | 판매지수 1,428
베스트
명사/연예인 에세이 66위 | 국내도서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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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44g | 118*188*17mm
ISBN13 9791191583120
ISBN10 119158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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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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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뮤지션 유희열이 서울의 동네 구석구석을 걸으며 마음 속에 들어온 풍경을 글로 담아냈다. 천천히 밤을 걸으며 우연히 마주친 순간은 지난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친한 친구를 생각나게 한다. 시원한 밤 공기가 더욱 그리운, 지금 이 계절에 어울리는 유희열의 심야 산책 에세이. - 에세이 MD 김태희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언젠가는 사라질 풍경이라면

마음과 기억의 시차를 맞추는 시간 _종로구 청운효자동
느리게 걸어야만 겨우 보이는 풍경들 _용산구 후암동
비 오는 밤, 성곽길을 걷게 된다면 _중구 장충동
우리, 명동 산책 갈래? _중구 명동
엄마에게 걸음으로 부치는 밤 편지 _홍제천
길은 언제나 삶을 가로지른다 _관악구 청림동
산도 인생도,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_동대문구 천장산 하늘길
도시의 혈관이 지나는 골목에서 _행촌동~송월동
산책의 끝은 언제나 집 _강남구 압구정동
빛과 물과 가을이 쉼 없이 노래하는 밤 _성동구 응봉동
모든 뻔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_송파구 방이동
기억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지켜낸 동네_성북구 성북동
옛것과 새것이 뒤엉킨 시간의 교차로 _종로구 종로
각자의 치열함이 빛을 내는 거리 _종로구 창신동
시시한 이야기가 그리운 밤에 _홍대입구~합정동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_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금 어머니가 지내는 곳이 여기서 지척이다. 홍제천 밤길을 걷기로 하고 나설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어머니였다. 요양원에 계신 지 오래된 어머니에게 물었다. “제일 하고 싶으신 일이 뭐예요?” 어머니는 요 근처 인왕시장에 가서 과일을 사고 싶다고 하셨다. 재래시장에 가서 과일 한 알 사는, 그 아무것도 아닌 일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간절한 소망이자 가장 큰 행복일 수도 있는 것이다.
--- p.84, 「엄마에게 걸음으로 부치는 밤 편지」 중에서

살다 보면 때때로 돌이킬 수 없는 순간과 맞닥뜨린다. 그럴 때는 힘들어도 잠깐 쉬었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갈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냥 그렇게, 순리대로 이리저리 떠밀리다 보면 어딘가에는 도착하게 된다. 내 인생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대학교 1학년에 어느 녹음실에 막내로 들어갔을 때였다. 녹음실에서 같이 먹고 자던 엔지니어 정오 형이 어느 날 갑자기 말했다. “우리도 음악 한번 해볼래?” 이 말을 들은 순간부터, ‘돌이킬 수 없는’ 삶이 시작됐다. 내가 지금 막 걸어온 길처럼, 인생에도 샛길은 별로 없다.
--- p.111, 「산도 인생도,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에서

나무 데크가 깔린 계단을 내려가며 옛 매니저 형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리, 잘 내려가자.” 아, 사실은, ‘있어’ 보이려고 이렇게 표현했다. “멋있게 추락하자.” 같은 길이어도 오르막을 걸을 때와 내리막을 걸을 때가 전혀 다르다. 오르막길에서는 두 발에 힘주고 숨이 차오르면 땀도 식혀가면서 쉬엄쉬엄 갈 수 있지만, 내리막길에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가 뒤에서 등을 툭툭 미는 것 같다.
--- pp.118~119, 「산도 인생도,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에서

나 또한 이삼십 대에는 나름 힙스터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스쿠터를 타고 이 거리, 저 거리를 활보하면서 나와 닮고 나와 다른 청춘들과 어울렸다. 김지운 영화감독, 상이 형, 종신이 형, 동률이, 적이와 약속 없이 오다가다 마주치기도 하고, 수다를 떨고, 술잔을 기울이고,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웃고 떠들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사람이 풍경을 만드는 이곳, 압구정동에서 수많은 음악과 영화가 탄생했고 문화적인 흐름도 만들어졌다. 이 거리는 되살아나 여전히 청춘들로 가득하지만, 더 이상 나의 거리가 아니다. 이제 나는 무서워서 스쿠터도 못 탄다.
--- p.151, 「산책의 끝은 언제나 집」 중에서

채석장 절개지는 나에게 서울에 남은 오래된 흉터처럼 느껴졌다. 아직 다 아물지 못해 속살이 드러나 있는 흉터.
자연과 시간의 힘으로 절개지 주변에 작은 집들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안 그 온기가 딱지로 내려앉아 또 하나의 소중한 삶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제는 새살이 마구 돋아나야 한다. 겨울밤의 삭막한 절개지가 잊히지 않아 다른 계절의 풍경을 찾아봤다. 햇살도, 바람도, 비도 다정하게 찾아들었나 보다. 깎아지른 절벽에도 초록빛이 제법 풍성하여 적잖이 안심이 되었다.
--- p.243, 「각자의 치열함이 빛을 내는 거리」 중에서

예전엔 여기 어둑한 놀이터에서 키스하는 연인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만든 노래들에도 놀이터가 많이 등장한다. 시경이가 부른 노래 〈소박했던 행복했던〉에도, ‘처음 입 맞춘 그 밤’의 놀이터가 나오는데 그 배경이 바로 홍대 앞 놀이터다. 지금은 연인과 함께 앉을 그네도, 벤치도 없고 무엇보다 너무 밝아져서 그런 낭만은 도무지 찾기 힘들겠다. 놀이터가 있던 자리를 지나쳐 걷다 이번엔 아주 오래된 중국집도 사라진 걸 발견했다. 쟁반짜장이 맛있기로 유명한 집이었다. 〈좋은 사람〉이라는 곡에, ‘널 데리러 온 그를 내게 인사시켰던 나의 생일날’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가사 속 생일 파티를 그 중국집에서 했었다. 이 거리에 스민 내 청춘의 흔적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었구나 싶다.
--- pp.250~251, 「시시한 이야기가 그리운 밤에」 중에서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다니는 희수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때 그 친구랑 툭하면 여기를 걸어 다녔다. 둘 다 돈이 없어서 어디 들어가지도 못하고 사람 구경하며 그냥 걷기만 하다가 헤어졌다. 한참 걷고 나서 “오늘 예쁜 사람 많이 봐서 되게 좋다” 그러고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거다. 진짜 아무것도 한 것 없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실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그런 시시껄렁한 시간과 얘기를 나눌 친구가 점점 없어진다는 거다.
--- p.254, 「시시한 이야기가 그리운 밤에」 중에서

상처가 흉터로 아물면 통증은 사라지지만 기억은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는다. 억지로 가리고 덮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좋은 시간은 좋은 시간대로, 나쁜 시간은 나쁜 시간대로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지 않을 수 있다.
--- p.273,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산책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익숙한 그 집 앞』 이후 22년 만의 에세이
감성 천재 유희열이 밤의 산책길을 즐기는 법


뛰어난 음악성과 따뜻한 감수성으로 폭넓은 세대로부터 사랑받아온 뮤지션 유희열이 산책 중의 사색을 담은 에세이 『밤을 걷는 밤』을 출간했다. 베스트셀러 삽화집 『익숙한 그 집 앞』 이후 22년 만의 신작이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밤을 걷는 밤〉을 재구성한 이번 에세이엔 『익숙한 그 집 앞』 속의 감성과 〈대화의 희열〉 속의 연륜이 고루 배어 있다.
“밤은 하루 중 제 에너지가 가장 반짝이는 시간이에요.”
〈FM 음악도시〉부터 〈스케치북〉까지 유독 심야 방송 진행을 자주 맡아온 유희열은 (임경선 작가 표현에 따르면) 한결같이 ‘밤의 남자’였다. 평소에도 밤에 걷기를 좋아하는 그는 ‘그냥 아무 준비 없이 같이 걸으면 된다’는 제작진의 출연 요청을 선뜻 수락한다. 그로부터 약 4개월간, 청운효자동, 홍제천, 성북동, 합정동 등 서울의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시종일관 놀라고(“와! 저게 뭐야?”), 감탄하고(“와, 여기 이런 게 있었어?”), 쓸쓸해한다(“와…… 여기가 이렇게 변했어?”). 특유의 익살과 즉흥적인 감탄사로 오디오를 가득 메웠던 이 영상은 “잊었던 라디오 감성을 고스란히 되살린 힐링 방송”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대본도, 조명도 없이 오직 ‘혼자 걷는다’는 한 줄짜리 연출로 시작한 〈밤을 걷는 밤〉이 수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붙든 건 ‘유희열의 시선’이 있기에 가능했다. ‘매의 눈’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는 우리가 무심히 스치는 일상의 풍경들을 한 컷, 한 컷 남김없이 따사롭게 비춘다. 먼발치서 걷는 행인의 등 뒤, 인적 없는 버스 정류장, 담벼락의 풀꽃 등, 지극히 평범한 장면들도 그의 시선이 닿으면 한 폭의 다정한 그림이 된다. 사는 게 문득 시시하게 느껴진다면 찬찬히 그의 시선을 따라가보자. 잘 안다고 믿었던 길들은 낯선 여행지가 되고, 쓸쓸하고 삭막했던 밤의 길목은 더없이 특별하고 매혹적인 산책지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산책을 닮은 에세이입니다.
산책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제가 좀 앞서 걸어가고 있고
한번 같이 밤 산책을 떠나신다, 하는 마음으로요.”
_출간 전 저자 인터뷰 중에서

천천히 밤의 길을 걷는 일은
내 마음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


“오르막길에서는 숨이 차면 쉬엄쉬엄 갈 수 있지만, 내리막길에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누가 뒤에서 등을 툭툭 미는 것 같다. 산도, 인생도, 오를 때만큼이나 잘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산책하는 모습은 살아가는 모습을 닮게 마련. 담담하고 차분하게 기억을 되짚는 그의 산책기에는 인생을 대하는 그만의 태도가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미로 같은 골목길에 갇혀 우왕좌왕하다가도 느닷없이 나타난 옥수수밭에 감동해 넋을 놓고 감상하고, “길을 잃어버리는 것도 여행의 한 방법”이라며 짐짓 여유를 부리는가 하면, 숨이 턱까지 차도록 오른 어느 산 정상에서는 “살다 보면 때로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들어서지만 순리대로 걷다 보면 어딘가엔 도착하더라”는 어른의 조언을 툭 내어놓기도 한다.
추억이 깃든 동네로 떠난 밤이면 시선은 늘 풍경 너머 아득한 기억을 향한다. 태어나고 자란 청운효자동에서는 텅 빈 골목에 혼자 남아 있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생각하고, 홍제천 물길을 따라 걸으면서는 “재래시장 가서 과일 한 알 사는 것이 소원인” 어머니를 생각하고, 너무 변해 낯설어진 홍대 거리를 걸으면서는 “별일 없이 만나 시시한 얘기만 나누고 아무 소득 없이 헤어지던” 친구를 생각한다. 그렇게, 홀로 걷는 그의 밤은 잊고 지낸 ‘나’와 ‘우리’의 안부를 묻는 길이 된다.
예전엔 온통 뽕밭이었다는 잠실을 지금의 우리가 상상하기 어렵듯, 오늘의 풍경도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거짓말 같은 풍경이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니 부지런히 기억 속의 사진을 찍어두자고. 길고 긴 밤을 걸은 끝에 그는 또 말했다. 이제는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그 길을 함께 걷고 싶었다고, 그랬다면 내게 해줄 얘기가 참 많았을 거라고. 이제 그는 그 길을 딸과 함께 걷는다. 딸의 마음속에 언젠가 거짓말 같은 추억이 될 풍경을 새기며. 이 모든 기록은 익숙한 하루를 바라보는 우리 눈에 다른 안경을 씌운다. 지루했던 오늘을 언젠가 사라질 애틋한 풍경으로, 훗날의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덧칠하며, ‘견디는 삶’을 떠나 ‘만끽하는 삶’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천천히 밤의 길을 걷는 일은 자신의 마음을 섬세하게 살피는 일이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을 향한 애틋함 사이에서, 우리는 세상 멋진 밤의 안내자를 따라 조금 아름답고 쓸쓸한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늦게나마 영차, 그리움과 기다림이 녹아든 골목들을 그와 함께 서성여본다. 소중한 기억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을 살펴가며, 서로의 안부를 다정하게 묻기로 한다.
- 임경선 (작가)

책을 읽는 내내 예능에서 보이던 유희열 특유의 ‘매의 눈’이 떠올랐다. 20여 년을 줄곧 같은 결로 근사하게 진화한 비결은 역시, 무언가에 매료될 때 자연스레 발하는 그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그것이 활자로 남겨지게 되어 무척 다행이다.
- 김이나 (작사가)

회원리뷰 (59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밤을 걷는 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마*툽 | 2022.05.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자주 이용하는 음원 사이트에 이 책과, 함께 들으면 좋은 추천 음악들이 소개되어 있는 걸 보았다. 추천 음악들을 듣다보니 이 책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프로밤산책러 유희열이 서울 곳곳을 밤에 산책하면서, 산책로도 소개하고, 그 길과 관려된 추억이나 느낌, 경험을 공유한다.소개된 곳 모두 걸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지만, 특히 해방촌의 108계단과 함께 골목 곳곳의 고양이;
리뷰제목
내가 자주 이용하는 음원 사이트에 이 책과, 함께 들으면 좋은 추천 음악들이 소개되어 있는 걸 보았다. 추천 음악들을 듣다보니 이 책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프로밤산책러 유희열이 서울 곳곳을 밤에 산책하면서, 산책로도 소개하고, 그 길과 관려된 추억이나 느낌, 경험을 공유한다.

소개된 곳 모두 걸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지만, 특히 해방촌의 108계단과 함께 골목 곳곳의 고양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싶고, 명동의 '재미'있는 거리, '재미로'의 '명랑 골목'에서 추억 속 캐릭터들과 사진도 찍고 싶고, 유희열님이 권해준 도산공원 산책로도 걸어보고 싶고, 내 최애 아티스트 SNS에서 구경만 했던 석촌호수의 야경도 보고 싶고, 요즘 핫하다는 익선동 한옥거리를 지나 돈의동 골목에서 갈매기살도 먹어보고 싶고, 유산슬 노래에 등장했던 합정역을 지나 홍대의 밤거리에서 공연도 즐겨보고 싶다.

항상 다니는 곳도 버스나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과 걸어서 다니는 건 완전 다르다. 구석 구석 놓치고 지나쳤던 것들을 보게 되고, 좀 더 그곳의 풍경과 하나가 될 수 있고, 그 곳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같은 장소를 낮에 걷는것과 밤에 걷는 건 다르다. 풍경과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별빛 하나, 바람 한점 풀한포기도 더 사랑하게 된다.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매번 일정에 쫒겨 바쁘게 지내다 오는데, 다음 번 방문때는 잠시 밤산책 해보는 여유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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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밤을 걷는 밤: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월* | 2022.03.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유희열’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삽화집 『익숙한 그 집 앞』을 내가 고3 때인 1999년에 만났으니, 그 이후로 무려 22년 만에 그의 글과 재회한 셈이다. (2019년에 『딸에게 보내는 노래』라는 책도 있지만 성격이 좀 다르다.) 그의 음악에 깃든 감수성과 가사에 담긴 서정성을 잘 알고 있는 팬이라면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 동안 활자로 인쇄된 그의;
리뷰제목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유희열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삽화집 익숙한 그 집 앞을 내가 고3 때인 1999년에 만났으니, 그 이후로 무려 22년 만에 그의 글과 재회한 셈이다. (2019년에 딸에게 보내는 노래라는 책도 있지만 성격이 좀 다르다.) 그의 음악에 깃든 감수성과 가사에 담긴 서정성을 잘 알고 있는 팬이라면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 동안 활자로 인쇄된 그의 글을 간절히 기다렸을 텐데, 본업인 음악보다 방송 활동 때문에 더 바쁜 이 게으른 천재를 팬심으로 너그러이 이해하기로 한다. (‘윤종신처럼 부지런한 천재의 모습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인 걸까?)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 책이 정말 반가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출연한 방송 덕분에 그의 글을 만날 수 있었다. 바쁜 직장인이라 이 책과 동명의 예능 프로그램을 챙겨 보진 못했지만 - 사실 이 책을 사기 전까지는 그런 방송이 있는 줄도 몰랐다. - 정제된 형태의 글이라면 기꺼이 시간을 들여 정독하는 것이 팬으로서의 예의다.

 

일상에 찌든 평범한 직장인에게 산책만큼 무난한 취미가 없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고 약간의 운동도 된다. 심지어 돈도 안 든다. 유명인이라 제약이 많았을 텐데 유희열도 밤에 걷는 걸 좋아한다니 더 동질감이 생긴다. 그런데 장소가 서울로 한정된다. 서울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만년 지방인인 나로서는 이러면 곤란하다. 나에게 서울이란 1년에 두세 번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보러 간 김에 근처 유명 관광지 몇 군데 둘러보는 곳이다. 갈 때마다 지하철에서 쏟아지는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고, 지하철 노선도처럼 복잡하고 자동차 소음으로 시끄러운 데다가 넘사벽 집값 때문에 서울에 대한 로망은 전혀 없는 편이다. 제주도 올레길 트레킹 코스가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의 산책이 과연 힐링이 될까? 평생을 서울에서 벗어나 본 적 없을 서울 토박이 유희열이라도 어려울 거라며 별 기대 없이 책장을 넘겼다.

독서하는 과정에서 여행 위시 리스트에 유희열에 산책 코스를 지리적으로 구분하여 상세히 기록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동시에 내가 몰랐던 서울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알아갔다. 또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구석구석 가본 적도 없으면서 표면적인 이미지만으로 섣부르게 서울을 평가했던 나의 어리석음을 부끄럽게 여겼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저자인 유희열 자신이 아니라 공간임을 프롤로그에서 밝혔지만, 유희열과 이 책이 아니었다면 주인공인 서울의 풍경들을 전혀 알지 못했으리라. 공간 그 자체로도 멋지고 그립지만 그 공간들을 묘사한 유희열의 섬세한 표현이 더해지니, 나도 그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은 욕구가 넘쳐난다. 학창시절에는 음악으로 위로와 즐거움을 주더니 장년이 되어서는 글로써 격려해주는 유희열 씨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그가 계절을 통과하며 걸었던 서울 곳곳의 16개 산책길 중 우연이라도 가본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 내가 조바심 갖고 긴장하며 방문했던 핫 플레이스들과는 가깝건 멀건 빗겨져 있다. 그만큼 낯설지만 내 휴대폰에 저장된 토이의 노래들을 배경음악 삼아 이 책에 담긴 길을 밟으련다. 그럴 수 있다면 그의 감성을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지 않을까?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리 머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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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잠시 머물다 가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살 | 2022.01.2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사준비를 하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책들을 바이백하느라  인근의 중고매장을 방문했네요.. 통과하지 못한 책들도 그냥 버리고..ㅠㅠ 그래도 33권이나 바이백을 하고.. 나오는 길에 그 포인트로 구매한 책^^   유희열님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는데..그 매력을 표현한 책 밤길에 관한 사진과 글들.. 잠시 멈추어서 쉬는 느낌이 들어서 바이백하러 갔다가 저 또;
리뷰제목

이사준비를 하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책들을 바이백하느라 

인근의 중고매장을 방문했네요..

통과하지 못한 책들도 그냥 버리고..ㅠㅠ

그래도 33권이나 바이백을 하고..

나오는 길에 그 포인트로 구매한 책^^

 

유희열님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는데..그 매력을 표현한 책

밤길에 관한 사진과 글들..

잠시 멈추어서 쉬는 느낌이 들어서

바이백하러 갔다가 저 또한 구매했네요^^


원래 연예인들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왠지 이 책은 커피한잔과 어울리는 서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목차에 그려져있는 그림..희열님과 똑 같다는 생각은 저만 하는걸까요^^


내가 걸어본 길도 보이고..그 길을 걸을때의 기분도 적혀있고

위치를 알고있으니..걸어보고 싶네요


나무로 이루어진 길..낮에봐도 예쁠것 같지만

이렇게 가로등과 어우러진 길..저도 가끔 이런 길을 찍곤하는데..

그래서인지 더 좋은 느낌이네요..


남산 도서관 근처의 108계단 경사형 승강기 

승강기가 있는것 같기는 한데..옆 계단으로도 걷고 싶기는 하네요^^;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에 나왔던 삼순이 계단

참으로 오래된 드라마인데..관광지처럼 되어버렸네요..

잠시 앉아서 쉬고싶은 곳..


응봉동..예전에 야경찍으러 갔었던 곳이네요

사진의 색감과 글씨체가 왠지 더 서정적인 느낌이 드네요..


선유도의 나무에 걸려있다는 풍경..뒤쪽의 달사진까지..

 

그냥..잠시 시끄러움을 뒤로하고 쉬어가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네요

아마도 익숙한 길이어서인지..

나중에 여유를 가지고 걸어봐야겠습니다..저도..

물론, 밤이 아닌 때에 걷게되겠지만..

 

또 쌓여있는 책들..정리해야겠네요..

아직도 나눔할 책들이 많은데..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57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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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8 | 2022.03.21
구매 평점5점
역시....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b********8 | 2022.03.21
구매 평점5점
유희열님의 시점으로 좋아하는 밤 풍경을 대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각* |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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