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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이 들려주는 가장 사적인 근현대사 실황

리뷰 총점9.6 리뷰 33건 | 판매지수 2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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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비판 49위 | 사회 정치 top2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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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350g | 128*188*30mm
ISBN13 9788962623680
ISBN10 8962623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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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마다 켜켜이 쌓인 개개인의 삶
그 가장 사적이고 은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시간

동아시아 출판사의 신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SBS에서 제작·방영하는 동명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방송에서 이야기꾼 역할을 맡은 장도연·장성규·장항준 세 사람이 방송 진행에 앞서 자료로 제공 받는 대본을 토대로 하여, 방송 과정에서 이야기꾼과 이야기 친구 사이에서 일어난 상정하지 못했던 케미스트리 작용들까지도 더해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방송 제작팀이 공들여 수집하고 정리한 철두철미한 자료에 현장의 목소리가 더해졌으며, 각 방송 아이템을 다룬 PD들이 소회를 담은 PD노트가 더해져, 나무랄 데 없는 한 권으로 재탄생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글 / 장도연·장성규·장항준

들어가며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첫 번째 이야기
보호받아야 할 정조, 보호받을 수 없는 정조: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 서인희
PD노트 / 안윤태 PD

두 번째 이야기
미궁 속에 남은 정치 테러: 공작명 KT 납치 사건 / 장윤정
PD노트 / 박기영 PD

세 번째 이야기
개돼지보다 못했던 사람들: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 서인희
PD노트 / 안윤태 PD

네 번째 이야기
미워할 수밖에 없는 죄,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서진룸살롱 살인 사건 / 임동순
PD노트 / 유혜승 PD

다섯 번째 이야기
유전유죄 무전유죄!: 탈옥수 지강헌 인질극 사건 / 이해연
PD노트 / 유혜승 PD

여섯 번째 이야기
사람이 증발한다, 지구 최후의 날!: 1992 휴거 소동 / 이해연
PD노트 / 박상구 PD

일곱 번째 이야기
꽃분홍 아지트의 괴물들: 지존파 납치 살인 사건 / 손하늘
PD노트 / 이대성 PD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역사는 따분하고, 고루하며, 교조적이라는 친구들이 많다. 학창 시절, 달달 외워 시험을 쳤던 기억 때문이리라. 역사는 그렇게 우리의 손을 떠났다. 부디 〈꼬꼬무〉를 통해 과거를 읽는 재미가 복원되길 소망한다. 그 재미가 가족의 저녁 식탁에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길 소망한다.
---「들어가며」중에서

이러한 구조화된 성차별은 누군가에겐 너무나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느껴지기에, 차별이라고 인식하기조차 어렵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의심하고 경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성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진 않은가? 일상의 차별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정말 평등한가?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PD노트」중에서

그래서 그날 철거반원들도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였어. 그중에는 구청 공무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구청에서 고용한 박봉의 일용직이야. 구청에서 그 사람들에게 맡긴 업무가 ‘철거’였던 것뿐이지, 조직적으로 동원된 철거 깡패가 아니었어. 그렇다 보니 만일 상부에서 시킨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었지. 일용직이니까 갑자기 다음 날부터는 출근하지 말라고 해버릴 수도 있잖아. 그날 철거반원들도 생계를 위해서 무등산을 오른 거야. 결국 어떤 대책도 없이 무조건, 불까지 질러서라도 깨끗이 치우라고 한 건 국가인데 생존의 최전선에서, 힘없는 소시민들끼리 부딪혀서 끔찍한 참극이 발생한 거지.
---「세 번째 이야기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중에서

방송 후 범죄자 미화라는 논란과 항의도 있었다. 맞다. 그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다. 어떠한 이유라도 살인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선과 악이 존재할 것이고 나 또한 내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나의 모습을 마주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중 무엇이 나의 진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스스로에게 반문해본다. “나의 마지막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서진룸살롱 살인 가선 PD노트」중에서

10월 28일! 이번에도 10월 28일이었어! 1992년 대한민국에는 이상한 사건이 벌어졌어!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어렵게 가진 아이를 낙태하는가 하면, 휴가를 나간 군인이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그대로 사라지기도 했어.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이어진 거야! 심지어 이 사람들은 서로 아무런 연관도 없던 사람들이었어. 유일한 연결고리는 10월 28일! 10월 28일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사라진 사람들은 어디로 간 걸까?
---「여섯 번째 이야기 1992 휴거 소동」중에서

당시 여론의 관심이 높았던 만큼, 이들의 재판도 속전속결로 진행됐어. 재판 결과, 지존파 여섯 명 모두 사형 판결을 받았지. 그리고 7개월 뒤,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어. 그런데 이들은 왜 사람들을 잔혹하게 납치·살해하는 괴물이 됐을까?
---「일곱 번째 이야기 지존파 납치 살인 사건」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현대인은 무엇이든지 알고 있다. 알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nold Toynbee)의 말이다. 우리는 ‘○○○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책에 한 줄로 새겨진 역사를 배우면서도 그 중심에 선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맥락에서 사건을 일으켰는지는 알지 못한다. 〈꼬꼬무〉의 연출을 맡은 최삼호 PD는 “사건의 중심에는 여지없이 ‘사람’이 있다”라는 말로 〈꼬꼬무〉의 기획·제작 의도를 명쾌하게 축약한다. 마찬가지로, 이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근현대사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캐치해내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관계가 아니다.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존재했던, 또한 사건 전후에 계속해서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정보나 지식이 아니오, ‘이야기’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시간은 우리에게 역사를 넘어서,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를 선사한다.

‘쉽게 배우는 역사’에서, ‘쉽게 말하는 역사’로!
시사 교양의 틀을 뒤엎는 전복적인 시도

“텔레비전 시사 교양의 시대는 끝났다”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 수년 전, 어쩌면 십수년 전부터 미디어 전문가들의 일각에서 조심스레 나오고 있던 소리다. 사실 시사 교양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둘러보면 세상에는 온갖 콘텐츠가 넘쳐흐르고, 방송을 포함한 올드 미디어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점점 줄어만 간다. 그러다 보면 방송사는 생존을 위해서 좀 더 ‘안전한’ 길에 더 많이 투자할 수밖에 없다. 자극적인 드라마, 시청률을 많이 뽑아낼 수 있는 예능. 들이는 제작비에 비해서 시청률을 많이 뽑아내기도 어렵고, 광고를 따오기도 어려운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었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사람들은 이제 시사 교양을 접하기 위해서 더 이상 전적으로 텔레비전에 의존하지 않는 시대다. 그런데 그런 흐름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이단아가 있다. SBS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내로라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뛰어넘는 고공행진으로, 나날이 시청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일각에서는 〈꼬꼬무〉와 〈유퀴즈〉(tvN)을 한데 엮으면서, 그 이례적인 성공 요인을 분석하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 사람들 사이에서 팽배해진 ‘소통’의 욕구, 화려한 연예인의 신변잡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일반인들의 ‘진솔한’ 이야기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말하자면 이것은 눈높이의 전환이다. 특히나 〈꼬꼬무〉, 시사 교양이라고 하는 대분류 속에서 그 전환은 유달리 극적이다. 지식과 정보를 일부 계층이 전유하는 시대가 지나고, 대중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각종 미디어에서는 “쉽게 배우는 ○○”이라는 테마를 내세우곤 했다. 전문가가 대중의 눈높이로 내려와 말을 건넨다는 것. 물론 의미 있는 시도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었다. 전문가는 어디까지나 전문가고, 온전히 일반인의 눈높이로 내려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꼬꼬무〉에서는 아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한다. 이야기꾼들은 역사 전문가가 아니거니와,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 또한 역사를 공부하고자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이 주고받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이야기’인 것이다. “청춘 시절 나의 눈과 귀를 잡아끌던 현대사의 뜨거운 순간들이 여기 모두 담겨 있”다고 표현한 장항준 감독의 말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 개개인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그렇기에 〈꼬꼬무〉가 자아내는 감정선은 시사 교양이라고, 역사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적이다. 이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각자의 경험을 반추하며 울고 웃는다. 이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는, 그런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했던 제작팀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왜 우리는 〈꼬꼬무〉를 보면서 울고 웃을까?

지나간 사건이 단지 과거에 머무를 뿐이라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거기에서 얻을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꼬꼬무〉에 쏟아지는 폭발적인 관심과 반응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방송 제작팀이 방송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다고 하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주관적인 시선”이다. 1955년의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을 상기하면서 그날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복기한다. 미치광이 살인마로 남은 ‘박흥숙’이라는 이름을 다시 떠올리면서, 국가 폭력과 개발 패러다임에 의해 희생되고만 소시민 개개인의 삶을 반추한다. 1992년 휴거 소동에만 그치지 않고, 잊힐만 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시한부 종말론의 존재는, 세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현재’에 대해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방증한다.
〈꼬꼬무〉 파일럿 방송에서부터 시즌 1 그리고 2021년 봄 방영을 시작한 시즌 2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다양한 사건들을 방송으로 다루면서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목소리 또한 함께 분출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꼬꼬무〉를 통해 과거의 사건을 접하면서,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공감하고 있다. 이 격렬한 반응은 ‘현재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던 제작진의 의도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이들의 이야기가 오늘날의 우리가 대답을 내놓아야 할 질문을 날카롭게 던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통해서, 보다 날카롭게 정제된 질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역사 속의 문제들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 여전히 잔존해 있는 문제들을 직면한다.

자, ‘그날’의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 1부터 이야기꾼 역할을 하면서, 나 또한 시청자들과 함께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다. 여기서 다루는 이야기는 미스터리 스릴러보다 기이하고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기까지 하지만, 이러한 서사적 재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날’의 이야기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라는 점이다. 표면적 사건의 이면에 버젓이 존재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치·사회·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잊혀서는 안 되는 진실 말이다. 이런 귀한 경험을 선사해준 제작진들의 노력이 책으로 묶여 나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 장도연(코미디언)

“이거 실화냐?”를 외칠 수밖에 없는 기구한 사연들. 어디서 들어본 듯하지만 자세한 내막은 몰랐던 그날의 이야기. 기가 막힌 이야기들 속에 기가 막힌 시대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훗날 어떤 의미로 남을까? 빠져들듯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로 그려낸 대한민국의 자화상!
- 장성규(아나운서)

당신이 몰랐던 ‘그날’,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제는 잊히고 만, 기묘하고 흥미진진한 사건의 한 자락을 펼쳐서 파헤치는 본격 역사 미스터리 스릴러. 우리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들의 뒤에는 희노애락과 미스터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뒤엉킨다. 청춘 시절 나의 눈과 귀를 잡아끌던 현대사의 뜨거운 순간들이 여기 모두 담겨 있어.
- 장항준(영화감독)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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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사 | 2021.05.27 | 추천31 | 댓글56 리뷰제목
   해방 이후 한국은 짧은 기간 동안 분단과 전쟁, 그리고 독재와 민주화 운동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한국의 격동의 현대사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사상과 이념에서의 갈등과 대립, 사회의 분열을 초래했다. 그래서, 한국 현대사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 현대사에 깊이 관여한 인물들이 여전히;
리뷰제목

 

 해방 이후 한국은 짧은 기간 동안 분단과 전쟁, 그리고 독재와 민주화 운동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한국의 격동의 현대사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사상과 이념에서의 갈등과 대립, 사회의 분열을 초래했다. 그래서, 한국 현대사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 현대사에 깊이 관여한 인물들이 여전히 생존해 있으며, 또한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사에 대한 접근이 신중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하지만, 그래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입장에서 현대사로 편입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필요하기에 마냥 현대사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늦출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사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사건을 통하여 그 시대의 분위기와 흐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1. 보호받아야 할 정조, 보호받을 수 없는 정조 :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2. 미궁 속에 남은 정치 테러 : 공작명 KT 납치 사건

3. 개돼지보다 못했던 사람들 :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4. 미워할 수밖에 없는 죄, 미워할 수 없는 사람 : 서진룸살롱 살인 사건

5. 유전무죄 무전유죄! : 탈옥수 지강헌 인질극 사건

6. 사람이 증발한다, 지구 최후의 날! : 1992 휴거 소동

7. 꽃분홍 아지트의 괴물들 : 지존파 납치 살인 사건


 

 철저한 언론 통제로 인하여 '공작명 KT 납치 사건'의 경우는 당시 사람들이 그 진상을 제대로 알 수 없었지만, 나머지 사건들은 연일 언론에서 대서특필할 정도로 잘 알려진 사건들이다. 덕분에 나 역시 '탈옥수 지강헌 인질극 사건', '1992 휴거 소동', '지존파 납치 살인 사건'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책은 이러한 사건들을 통하여 한국 현대사의 어떤 실상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

 

 1. 보호받아야 할 정조, 보호받을 수 없는 정조 :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1955년 20대 해군 대위가 고급 댄스홀을 휘젓고 다니면서 여성들을 농락한다는 첩보가 들어와 검찰은 수사 끝에 26살의 박인수라는 인물을 공무원 사칭과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 공소장에 피해자는 30명이었지만, 실제로는 70명이 넘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그것도 1년 동안 만난 여성의 숫자이니 그의 행각은 당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저렇게 많은 여성 피해자가 있었으니 그에 대한 재판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것이었다. 하지만 피고였던 박인수는 혼인빙자간음을 극구 부인하였다. 이 와중에 그의 입에서 나온 발언은 재판은 물론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만난 여성 중 처녀는 미용사 한 명 뿐이었다."


 

 이 진술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진짜 처녀인 한 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여성들과 혼인빙자간음죄가 아예 성립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


 형법 제304조. 혼인을 빙자하거나 기타 위계로써 음행의 상습 없는 부녀를 기망하여 간음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 p. 16 中에서-


 형법에 정의된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한 설명 중 '음행의 상습 없는 부녀'는 음란하지 않은 여자, 문란하지 않은 여자를 의미한다. 그러니 피고의 주장은 곧 미용사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여성들이 문란했기 때문에 혼인빙자간음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발언이 황당한 것 같지만 이 발언 이후 오히려 피해 여성들에게 질타의 시선이 쏟아졌다. 그리고, 여성들은 고소를 취하하거나 스스로 정조를 빼앗긴 적이 없다고 증명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심지어 재판부는 혼인빙자간음에 대하여 무죄를 선고하고 해군 대위라고 사칭한 부분만 유죄로 인하여 가벼운 벌금형을 선고하였다. 2심 역에서는 피고인에게 결혼을 약속한 동거녀와 자식이 있다는게 드러나면서 징역 1년 형이 선고되었지만, 판사는 판결과 함께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정조에는 보호해야 할 정조와 보호하지 않아도 될 정조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조라는 것은 여성에게 있어 생명이다.

 - p. 20 中에서 -


 

 이 사건은 1950년대 한국 사회가 남성의 정조에 대해서는 관대하였고, 여성의 정조에 대해서는 중요시 하는 사회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지금은 혼인빙자간음죄가 폐지되었지만, 유죄의 판단 기준 중 하나가 여성의 정조였다는 점은 누구도 잘 몰랐을 것이다. 또한 6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이러한 여성에 대한 정조의 관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치단체장의 여비서가 재판정에서 원치 않았던 관계를 왜 강하게 거부하지 않았느냐고 물은 것은 그러한 관념이 여전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벌어지는 제자에 대한 교사의 성범죄에 대한 판결 역시 교사가 남성이냐 또는 여성이냐에 따라서 형량이 달라진다는 점 역시 생각해 볼 문제이다. 성과 관련된 범죄에서 가해자 또는 피해자의 성에 따라 달라지는 형량도 어쩌면 남성은 강하고 여성은 약하다라는 편견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개돼지보다 못했던 사람들 :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1977년 4월 20일, 한 남자가 철거반원 4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이라 명명되는 이 사건을 이 책에서는 그 진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알지 못하였다. 그저 무등산에 불법 주거지에서 살던 사람이 철거 위기에 놓이자 극단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들여다 보면 과연 이 사건을 그저 가해자와 피해자로 구분되는 참혹한 사건으로만 볼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우선 이 사건으로 인하여 결국 사형을 당하는 박흥숙이라는 인물의 삶을 본다면 과연 무엇이 그로 하여금 그러한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하였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머리가 좋았지만, 너무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가족과 함께 무등산에 움막을 짓고 사는 와중에도 사법시험에 도전할 정도로 그는 성실했다. 그러한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도 신체를 단련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개천에서 용으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1977년 4월 20일 철거반원들이 들이닥치면서 박흥숙 가족의 주거지는 철거되면서 이 과정에서 철거반원들은 불을 지르게 된다. 이로 인하여 박흥숙의 모친이 열심히 모은 돈이 움막과 함께 타버리지만, 오히려 박흥숙은 가족들을 진정시키면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주거지는 불태우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거동조차 힘든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철거반원들은 무시하고 주변의 움막들을 불태우고, 이 부분에서 박흥숙은 분노와 함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이다. 이후 박흥숙은 재판에서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고 그는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속죄의 시간을 갖다가 결국 사형이 집행된다. 박흥숙의 이러한 사정 때문에 그를 옹호하거나 변호하자는 것은 아니다. 철거반원들 역시 공무원이 아닌 하청업체의 직원이었고, 그들 역시 공무원들의 지시를 받아서 그들의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다. 그러니 이 비극적이고 참혹한 사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사회적 약자들이었으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한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이 사건을 다룬 언론의 행태이다. 지금과는 달리 정부의 눈치를 보던 그들은 이 사건을 한 광기의 인물에 의하여 저지른 것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무등산 타잔'이라는 용어 역시 그들이 만들어 냈으며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고 허위로 이 사건을 다뤘던 것이다.


 - 박흥숙은 무당골에서도 가장 뛰어나 굿거리 10여 개를 몽땅 가지고 있어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수입이 많고 그동안 절약하여 광주 시내에다 집을 3채나 샀다.

 - 무당촌을 사수하려는 집념에 사로잡힌 무당의 아들이, 제단을 차려둔 집도 태우려 하자...

 - 사교의 온상 무등산 무당촌을 벗긴다.

 : 사교촌 20대 청년의 발악이 끝내 무등산을 피로 물들이고 말았다.

 - p. 136 中에서 -


 불우한 환경을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했던 인물을 많은 재산을 모은 무당으로 언론은 묘사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였기에 당시 이 사건은 끔찍한 범죄로만 사람들에게 비춰졌을 것이다. 이렇게 정부의 눈치를 보던 일부 언론이 이제는 더이상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음에도 특정 여론을 형성하거나 조작하고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고 있으니 이 책에서 이 사건을 언급한 이유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3. 유전무죄 무전유죄! : 탈옥수 지강헌 인질극 사건

 1988년에 일어난 이 사건을 나 역시 TV로 그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으니 그저 흉악범이 인질극을 벌인 정도로만 이해했지만, 그가 외친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로 인하여 나중에 이 사건의 본질을 깨닫게 되었다. 대통령의 동생은 당시 73억에 이르는 횡령을 저질렀지만, 약 2년의 형만 살다가 가석방이 되었고 심지어 1992년에는 사면복권 되었다. 그에 반하여 지강헌은 500만원의 절도죄로 인하여 징역형과 함께 이후 장기간의 보호감찰을 받아야 했으니 이에 불만을 품고 그는 탈옥을 하였던 것이다. 결국 인질극 사건은 경찰에 의하여 진압이 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지강헌은 총을 맞고 심각한 출혈로 인하여 결국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게 된다. 하지만 지강헌 일당이 도피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인명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점과 그 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은 훗날 재판에서 오히려 시민들이 그들에 대한 탄원서를 쓸 정도였으니 비록 방법은 옳다고 할 수 없지만, 당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돈 없다고 사람 취급 못 받는 세상, 돈으로 판사도 검사도 살 수 있는 세상, 죄 있어도 돈 있으면 무죄, 죄 없어도 돈 없으면 유죄!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게 우리 대한민국이야! 우리 대한민국의 O같은 법이야!!

 - p. 229 中에서 -


 이 사건을 다룬 영화 [홀리데이]에서 나온 이 절규가 과연 그 사건에 국한되는 것일까? 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오늘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판사나 검사가 범죄를 저지르면 제대로 기소되지도 않거나 기소가 되어도 형량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돈을 많이 쓰면 같은 범죄인데도 형량은 줄어들기 마련이고, '전관예우'가 버젓이 통하는 사법부의 현실을 보면 지강헌의 외침은 계속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4. 꽃분홍 아지트의 괴물들 : 지존파 납치 살인 사건

 1993년의 지존파 납치 살인 사건은 정말 사람으로서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 치를 떨게 한 사건이었다. 이들의 엽기적인 살인 사건은 결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부유한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목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 자체가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사건이 왜 1993년에 일어났는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부유층의 젊은이들이 부모의 부를 바탕으로 강남에서 퇴폐적인 행각을 벌이고 있었는데, 이들을 등급에 따라 오렌지족, 탱자족, 낑깡족이라 칭하였다. 심지어 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야! 타!"라고 외쳤기에 야타족이라는 용어도 등장하였다. 이러한 모습을 그저 선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반대로 증오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지존파는 바로 그 후자의 기형아였던 것이다. 자본주의의 심화로 인하여 부의 불균형과 대물림이 심화되면서 그 간극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좁히려고 했던 것이다.

 

 현재에도 금수저를 비롯한 수저론이라든지 건물주와 같은 용어는 이러한 문제점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직까지는 금수저 또는 건물주에 대한 부러움과 선망으로 가득하지만, 이것이 어느 순간 증오로 바뀐다면 과연 1990년대에 일어난 지존파 납치 살인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제는 더이상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으며 취업과 결혼, 집장만과 같이 예전에는 노력하면 그래도 이룰 수 있었던 것들을 하나 둘씩 포기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 그러한 생각을 이런 엽기적인 사건과 연계하여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쯤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리뷰에서 다루지 못한 사건들을 포함하여 이 책에 등장하는 내용은 실제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들이고 그것이 하나의 범죄 또는 소동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면서도 그것이 현재와도 깊은 연관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것을 이해한다면 하나의 점으로만 보였던 이 사건들이 연결되어 선으로 현재와 이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한국 현대사의 또 하나의 맥락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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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우리가 알아야할 그날의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f******y | 2021.11.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SBS의 인기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리뷰입니다. 평소 재미있게 또 관심있게 보던 프로그램이라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했습니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보낸 우리의 숨겨진, 혹은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조곤조곤 담소를 나누듯이 알려주는 결코 흔하고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안타깝고 가슴아픈 이야기도 있지만 그냥 외면하지 않고 마주봄으로써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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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인기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리뷰입니다. 평소 재미있게 또 관심있게 보던 프로그램이라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했습니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보낸 우리의 숨겨진, 혹은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조곤조곤 담소를 나누듯이 알려주는 결코 흔하고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 안타깝고 가슴아픈 이야기도 있지만 그냥 외면하지 않고 마주봄으로써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봤습니다. 학생들, 성인, 모두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그날의 진실을 담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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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SBS 제작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크***스 | 2021.11.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SBS에서 시즌제로 방송했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일명 꼬꼬무가 책으로 나왔다. 평소에 TV를 잘 안 보고 드라마를 보더라도 본방을 챙겨보기보다는 다 끝난 다음에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 역시 알고는 있었어도 본 적은 없다. 편당 리뷰를 보거나 짧게 편집한 게시물만 몇 번 봤을 뿐이었다. 그래서 책으로 나온 게 반가웠다. 이런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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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시즌제로 방송했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일명 꼬꼬무가 책으로 나왔다. 평소에 TV를 잘 안 보고 드라마를 보더라도 본방을 챙겨보기보다는 다 끝난 다음에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 역시 알고는 있었어도 본 적은 없다. 편당 리뷰를 보거나 짧게 편집한 게시물만 몇 번 봤을 뿐이었다.
그래서 책으로 나온 게 반가웠다. 이런 스타일의 프로그램은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글자를 읽는 게 내게는 더 편하기 때문이었다. 아쉽게도 방송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진 않았고, 일곱 가지 이야기만 책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KT 납치 사건"은 이니셜로만 봤을 땐 누군지 모르겠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에 납치됐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던 터라 예상할 수 있었다. 다만 납치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는 알지 못했기에 읽는 동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납치한 사람들은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주요 인물들이었고, 일본에 있는 한국 영사관의 1급 서기관과 선원 등도 여럿 있었다.
중앙정보부 요원이 개입이 되었으니 윗선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을 게 당연했지만, 박정희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외적으로 이목이 집중되어 인정하지 않았지만 사과는 했다고 하는데 참으로 가식적이라 느껴진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나왔던 것처럼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알 수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대통령 당선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민주화가 되기까지 지난한 시간이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무등산 타잔이라고 불린 박흥숙 사건과 영화로도 나왔던 탈옥수 지강헌 인질극 사건이었다.
박흥숙은 산속에 움막을 짓고 가족들과 살았던 가난한 사람이었다. 구청 직원들이 불법 주거 철거 단속을 나오자 사정을 하며 집을 부수지 말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들도 지시받고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그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집에 불을 지르고 박흥숙처럼 근처에 불법으로 집을 짓고 살던 다른 이까지 욕보이자 참을 수 없어서 망치를 휘둘러 네 명을 살인했다. 그가 살인자라는 건 옹호할 수 없지만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지강헌 인질극 사건은 영화로 봐서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당시 사회 문제와 연결되어 법이 평등하지 않다는 걸 일깨웠다. 지강헌이 외치던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얼마나 촌철살인인 말이었는지 책을 읽고서 알았다. 지강헌 일행은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갔다가 탈옥했고 서울 곳곳의 가정집을 돌며 여러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았지만, 그들을 해치거나 무례하게 굴지 않았다. 나중에 지강헌 일행 중 살아남은 사람이 재판을 받을 때 한때 그들이 머물다 간 집의 사람들이 옹호하며 탄원서를 제출했을 정도였다. 30년의 세월이 훌쩍 넘은 현재에도 돈이 없고 빽이 없는 사람의 죄는 더 무겁다는 게 변함없어서 씁쓸했다.



 

그런가 하면 내 기준에서 가장 믿기 어려운 사건도 있었다. "1992년 휴거 소동"이라는데 당시에 초등학교 저학년이었고,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던 때라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1992년 10월 28일 자정에 선택받은 사람들이 하늘로 떠오르고 땅에 남은 사람들은 버림을 받아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죽을 거라는 이 이야기가 얼마나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교회를 딱 한 계절 정도만 다녔지만 주워들은 성경 이야기에 따르면 휴거에 관한 사실은 하느님의 말씀에 완전히 어긋나는 것 같기만 했다. 누구는 천국에 데려가고 누구는 버려두는 기준이 참 애매모호했다.
역시나 이런 사기는 사기꾼 목사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1999년에 세상이 멸망한다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그의 전적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믿음이 가긴 하지만, 이건 완전히 개소리나 다름없지 않나 싶다. 이런 거짓말을 지어내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시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고조됐을 것 같다. 24시가 되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 그걸 믿은 사람들이 얼마나 뻘쭘했을까 싶기도 하다.



몰랐던 이야기, 알았지만 자세하게는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파일럿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10월 21일부터 정규 편성이 되었다고 하는데 한번 챙겨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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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8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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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3점
영상을 보는게 더 나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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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7 | 2021.11.24
구매 평점5점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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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 | 2021.11.15
구매 평점5점
티비 보는 것 같이 재미있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뚜* | 202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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