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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한 조각

리뷰 총점9.4 리뷰 13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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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00g | 140*210*24mm
ISBN13 9788954678735
ISBN10 895467873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앤드루 와이어스의 걸작 「크리스티나의 세계」, 소설로 다시 태어나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백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고아 열차』 작가 신작


미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가 남긴 걸작 「크리스티나의 세계」에는 황량한 들판에 혼자 남겨진 채 언덕 위에 자리한 집을 바라보고 있는 한 여성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팔은 앙상하고 다리는 뒤틀렸지만 어딘지 결연한 모습으로 풀을 움켜쥐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크리스티나 올슨. ‘미국의 모나리자’라고도 불리는 그녀는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와 오랜 시간 우정을 나누며 그에게 영감을 선사하고 이 그림의 모델이 되어준 실존 인물이다. 『세상의 한 조각』은 바로 이 여성,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로, 메인주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그녀의 삶과,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명과의 특별한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 11
문 앞에 찾아온 낯선 이 … 15
세상에 띄우는 나의 편지 … 65
알아봐주는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 117
카메오 조가비 … 161
나는 약속을 하면 지키는 사람이야 … 235
홍어 … 293
크리스티나의 세계 … 337

작가 노트 … 365
감사의 말 … 375
옮긴이의 말 … 381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가 하나는 제대로 그리긴 했다. 어떨 때는 안식처였고 어떨 때는 감옥이었던 언덕 위의 그 집은 예나 지금이나 내가 사는 곳이다. 나는 평생 그 집을 갈구하는 동시에 거기에서 탈출하고 싶어했고, 거기에 붙들려 마비된 채로 지냈다. (오랜 세월 동안 깨달은 바에 따르면 세상에는 수많은 방식의 장애와 수많은 형태의 마비가 존재한다.) 우리 조상은 세일럼에서 메인으로 도망쳤지만,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과거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출신지에는 불변의 무언가가 뿌리내리고 있다. 아무리 멀리 떠나더라도 집안 내력이라는 굴레에서는 절대 벗어날 수가 없다. 사는 집의 뼈대 안에 이전 모든 세대의 골수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 p.12

“우린 저마다 감당해야 하는 짐이 있단다. 너는 이제 네 짐이 뭔지 알게 된 거야. 잘된 일이지 뭐냐. 앞으로 그것 때문에 놀랄 일이 없을 테니.”
--- p.37

“왜 그렇게 자꾸 집을 그리니?” 하루는 같이 부엌에 앉아 있을 때 내가 묻는다.
“아, 저도 모르겠어요.” 그는 높은 걸상 위에서 자세를 바꾸며 말한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잠깐 멍하니 허공을 응시한다. “뭔가를…… 포착하려고 하는 중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집 자체가 아니라, 이 집의 느낌을요. 작가지만 화가이기도 했던 D. H. 로런스는 이런 문구를 남겼죠.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면 우리를 만들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는 움직임을 들을 수 있다.’ 제가 그러고 싶어요.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고 싶어요. 최대한. 그러려면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계속 점점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해요.”
--- pp.74~75

“사람들은 저더러 사실주의 작가라고 하지만 솔직히 제 그림은 절대…… 사실적이지 않아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제거하고 그 자리에 저를 집어넣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냐, 너를 집어넣다니?”
“그게 저만의 비밀이에요, 아주머니.” 그가 말한다. “저는 항상 저를 그려요.”
--- pp.75

나는 진심으로 그의 말을 이해한다. 복잡한 감정을 뼛속 깊이 간직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안다. 유령들로 우글거리는 과거에 발목 잡힌 심정이 어떤 건지 안다.
--- p.170

나는 소망의 파괴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현실적이지 않은 것을 원하는 마음과 구원의 가능성을 믿는 마음의 파괴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보스턴에서 보낸 시간으로, 병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내 믿음만 더욱 공고해졌다. 내가 나뭇가지에 펄럭이는 누더기를 매달고 머리 위로 아무리 열심히 흔들어도 멀리서 어선이 나를 구출하러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 p.271

깨져버린 꿈과 약속을 딛고 지금까지 살아온 여자가 여기 있다. 그녀는 여전히 살고 있다. 영원히 저 언덕 비탈에서, 캔버스 가장자리까지 펼쳐진 세상의 중심에서 살 것이다. 그녀의 조상은 마녀이고 박해자이고 모험가이고 집에만 붙박여 있던 사람이고 몽상가이고 실용주의자다. 그녀의 세상은 제한적인 동시에 한계가 없고, 집으로 찾아온 낯선 사람이 미래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는 곳이다.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 그녀가 진심으로 갈망하는 것은 남들과 같다. 알아봐주는 것.
--- pp.363~36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앤드루 와이어스의 걸작 「크리스티나의 세계」
소설로 다시 태어나다!

“나중에 그가 말하길 내게 그림을 보여주기가 겁이 났다고 했다. 내가 그런 식으로 묘사되어 있는 나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길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뒤틀린 다리를 뒤로 늘어뜨리고 손가락으로 흙을 움켜쥐고 들판을 기어가고 있지 않은가. 개밀과 큰조아재비가 자라나 있는 건조하고 황량한 벌판. 감추어져 있지 않으려는 비밀처럼 멀리서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 저 무너져가는 집.” 본문에서

이 책의 작가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은 메인주 뱅고어에서 지내던 여덟 살 때 아버지로부터 〈크리스티나의 세계〉에서 모티프를 얻은 지역 화가의 목판화를 선물 받았다. 메인이라는 익숙한 배경에 자신과 이름이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그림을 보면서 작가는 어린 시절 내내, 머나먼 언덕 위에 자리잡은 빛바랜 회색 집을 향해 몸을 내민 이 가냘픈 여자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곤 했다. 소설가가 되어 『고아 열차』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성공시킨 뒤 작가는 다시금 앤드루 와이어스의 그림을 떠올렸고, 이후 몇 년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직접 그림을 보면서, 또 크리스티나 올슨의 집에 가보고 그녀와 앤드루 와이어스의 후손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이 소설을 구상해나갔다. 이미 『고아 열차』에서 사실과 허구를 한데 엮어 잊힌 역사를 재조명하고 울림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증명한 바 있는 작가는 이번에도 역사적 사실과 실존 인물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와 캐릭터에 살을 붙여나갔고, 그렇게 이 아름다운 소설 『세상의 한 조각』을 탄생시켰다.

“이 집과 이 들판과 이 하늘은 세상의 작은 조각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게는, 이곳이 세상의 전부다.”

소설은 크리스티나 올슨이 세 살 때인 1896년에 시작하는 과거의 이야기와, 크리스티나와 앤드루 와이어스가 처음 만난 1939년부터 이어지는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메인주 쿠싱이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크리스티나 올슨은 어린 시절 열병을 앓은 후 거동이 불편해졌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활발하고 활기가 넘쳤으며, 삶에 대한 의욕과 동정받지 않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사람이었다. 불안한 걸음걸이로 절뚝거리며 넘어져가면서도 왕복 5킬로미터를 걸어 학교에 다녔고, 선생님으로부터 자신의 뒤를 이어 이 학교의 교사가 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을 정도로 똑똑했다. 하지만 올슨 가족이 커다란 저택과 농장을 건사하는 데는 크리스티나의 노동력이 필요했고 결국 그녀는 교육을 더 받지 못하고 집안 살림을 도맡게 된다.
크리스티나가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를 처음 만난 건 벳시라는 아이를 통해서였다. 여름마다 쿠싱으로 휴가를 와 스스럼없이 크리스티나에게 다가온 소녀 벳시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 훗날 결혼하게 될 화가 앤드루를 크리스티나의 집으로 데려온다. 처음에는 크리스티나의 집을 그리고 싶어하던 앤드루는 어느덧 집안에 자리를 잡고 매일 작업을 하고 크리스티나와 남동생 앨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시작한다.
흉부 감염으로 인해 오른다리가 뒤틀린 앤드루 와이어스와 크리스티나는 서로 닮은 점이 많았다. 둘 다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했지만 고집스러울 만큼 독립적이었고, 다른 이에게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병적일 정도로 혼자인 것을 즐겼으며, 금욕주의를 지향하면서도 아름다움을 갈망했다. 그랬기에 두 사람은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았고, 와이어스는 본능적으로 크리스티나의 가장 깊은 곳에 닿아, 연약한 동시에 활기 넘치고 결연한 동시에 갈망에 차 있는 그녀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크리스티나가 평생을 보낸 언덕 위의 집과 그곳의 들판, 하늘, 지평선은 세상의 작은 한 조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크리스티나에게는 그곳이 세상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 작은 세상에 살던 크리스티나의 세계는, 앤드루 와이어스의 화폭에 담긴 순간 캔버스 너머로, 세상의 중심으로 영원히 뻗어나간다. 평생 자유를 갈망해온 그녀는 이제 세상의 중심에서 영원히 살게 된 것이다.


『세상의 한 조각』의 굉장한 점은, 독자가 따뜻한 욕조에 들어가듯 이 책에 빠져들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평온하면서도 심오한 이 소설은 예상치 못한 소박한 우정이 가진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
[북페이지]

클라인의 재능은 진부함 없이, 때때로 역사소설을 짓누르는 실화에 대한 부담감 없이 순수하고 강렬한 이야기를 해내는 데 있다. 소설 속에서 크리스티나는 그녀 특유의 조용한 방식으로 성취를 거두었다. 그리고 이 소설도 그렇다.
[O, 오프라 매거진]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거침없는 문학적 상상력과, 과거와 사람의 마음을 향한 무궁무진한 호기심이 결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 미술사를 주제로 펼쳐지는 시간여행이자 멋진 즉흥 예술과도 같은 이 근사한 이야기는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이 등장해 책으로 써주길 그동안 내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 마이클 셰이본 (소설가)

앤드루 와이어스의 그림 〈크리스티나의 세계〉에 등장하는 여성의 일대기를 그린 이 아름다운 소설은, 디테일이 살아 있고 감동적이며 그 세상 속으로 우리를 데리고 들어간다. 앞으로 그 그림을 볼 때마다 이 소설과 책장 속 인물들이 떠오를 것 같다.
- 에릭 라슨 (작가)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의 전경에 자리잡은 정체 모를 인물은 미국의 모나리자다.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은 그 베일을 벗겨 이렇듯 풍성한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세상의 한 조각』은 언덕 꼭대기의 그 집에서 살아간 인생을 다정하고 비통하게 조명한다.
- 릴리 킹 (소설가)

『세상의 한 조각』은 20세기 중반 메인 해변의 농가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리고 이 소설에 영감을 준 그림과 마찬가지로 단순해 보이는 풍경 안에 담긴 방대한 사랑과 갈망을 펼쳐 보인다.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은 이 한 조각의 세상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굉장한 결과물을 창조해냈다. 가슴 뭉클하면서도 삶의 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환상적인 소설이다.
- 네이선 힐 (소설가)

역사와 예술을 사랑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 크리스틴 해나 (소설가)

회원리뷰 (13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세상의 한 조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e*****0 | 2022.01.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에 나오는 크리스티나 올슨이 주인공이다. 친절하게도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느낌은 외로워 보인다. 황량하다. 쓸쓸하다인데 왜 한 여성이 땅을 짚고 누워있는가이다.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들판에서 집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에게 농장과 집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소설을 읽으면 알 수 있다. 1743년부터살았다는 하;
리뷰제목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에 나오는 크리스티나 올슨이 주인공이다. 친절하게도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느낌은 외로워 보인다. 황량하다. 쓸쓸하다인데 왜 한 여성이 땅을 짚고 누워있는가이다.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들판에서 집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에게 농장과 집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소설을 읽으면 알 수 있다. 1743년부터살았다는 하손 집안의 집은 누군가가 계속 지켜야 했고 감옥이 되어버린 그 집의 죄수와 간수처럼 크리스티나와 동생인 앨의 이야기로도 읽힌다.

 앙상한 두 팔로 온 세상을 받치고 있는 듯한 몸짓과 언덕 위에 있는  회색의 집과 헛간은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다. 이 그림이 그려지기 까지의 실화와 허구의 어딘가에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이전에 읽었던 라헐 판 코에이의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와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나오는 난장이의 삶을 그린다는 점과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은 8살때 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은 앤드루 와이어스의 그림 <크리스티나의 세계>에 나오는 장애인 여성 크리스티나를 모티브로 작품이 쓰여졌기 때문이다. 

작가들이 그려내는 상상력에 다시 한번 놀랐고 특히나 이 작품은 작가가 크리스티나 올슨의 조상과 앤드루 와이어스의 집안 까지 자료를 꼼꼼하게 모은 흔적들이 많이 나온다. 

크리스티나 올슨은 고집이 세다. 장애를 가졌지만 사사로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집안일, 농사일, 옷만드는 일 까지 부지런하고 재능도 있다. 그리고 시를 좋아한다. 자신의 불행을 위로로 삼는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알아내고 철저히 차단한다.  크리스티나 올슨과 하버드생 월턴의 사랑이야기는 순한맛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보는 느낌이었다. 카야와 체이스가 왜 자꾸 떠오르는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크리스티나에게 매력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다른 여성과 결혼을 하는 장면이 그렇다.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지만 스스로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아는 이들의 이야기, 어쩌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도 용기가 아닐지...

"뭔가를...... 포착하려고 하는 중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집 자체가 아니라, 이 집의 느낌을요. 작가지만 화가이기도 했던  D.H 로선스는 이런 문구를 남겼죠.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면 우리를 만들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는 움직임을 들을 수 있다.'제가 그러고 싶어요.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고 싶어요. 최대한. 그러려면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계속 점점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해요." p.75

"예전에  나한테도 네가 그랬잖아. 모든 그림은 자화상이라고."p.176

성격이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 걸까, 아니면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 때문에 이런 생활방식을 선택하게 되는 걸까? 어쩌면 이 둘은 한데 뒤엉킨 바위 위의 해초처럼 뿌리부터 하나로 연결된 거라 서로 분리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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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2021년에 읽은 최고의 소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가* | 2021.12.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21년이 거의 끝나간다. 이 소설을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난 이유 덕분에 나는 주저없이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읽은 소설 중 단연 최고라고.' 뜨거운 여름이 아니라 추운 겨울날 만난 것 또한 행운인 것 같다. 겨울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참 좋았다.    이 작품은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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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이 거의 끝나간다. 이 소설을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난 이유 덕분에 나는 주저없이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읽은 소설 중 단연 최고라고.' 뜨거운 여름이 아니라 추운 겨울날 만난 것 또한 행운인 것 같다. 겨울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참 좋았다.

 

 이 작품은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라는 그림을 소재로 쓰여졌다. 


 

 바로 위의 그림이다. 표정은 알 수 없지만 집을 바라보며 주저앉은 이 여인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누구나 궁금할 듯 하다. 저자 또한 그들 중 하나였으리라. 다른 점은 소설을 쓰는 소설가이기에 이 여인을 소재로 이야기를 직접 써내려갔다는 점이다. 

 

 작품 속 주인공인 크리스티나는 단 한 번도 결혼해 본 적이 없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평생 집안일에만 희생되어 온 인생을 살았다. 그녀는 병명을 알 수 없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는데 의사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이 병은 점점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급기야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기구한 운명인건지 환경과 상황이 그녀를 이렇게 만든건지, 어쩌면 둘 다 인건지는 모르겠지만 평생을 남들과 다르게 가족들의 수발을 들면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사는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같은 운명은 아니지만 남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또 그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고 한없이 서글퍼지는 그 마음에 오롯이 감정 이입이 된 것이다. 나와 다르지만 어떤 점에서는 너무나도 비슷하기에. 

 

 위의 그림은 그런 그녀에게 매일 그녀의 집에 와서 그림을 그리던 앤드루 와이어스가 선사해 준 선물이다. 소설속에서는 그림 속 크리스티나의 모습이 실제보다 훨씬 젊게 표현해준 것으로 나와있다. 그러나 소설을 읽다보면 크리스티나가 어떤 모습이던 독자는 그저 그녀의 고귀하고도 아름다운 내면에 빠져들 것이다.  

 

 이 그림 하나로 한 여인의 인생을 들여다보았던 아름답고도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비록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어떠한 교훈과 깨달음도 필요없다. 그저 인생이란 정답이 없고, 그 어떤 인생이던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라는걸.. 그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더라도 결국 그걸 알아봐주는 누군가가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보답할 것이라고 믿는다. 바로 이 아름다운 그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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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한 조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n******0 | 2021.05.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 표지를 넘기면 사실주의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 (1948)가 실려있다. 바람 부는 넓은 들판에 홀로 앉아 저 멀리에 있는 집을 향한 한 여인의 뒷모습. 그녀가 어떤 표정으로 그곳에 앉아 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 그림은 화가에게 영감을 준 실존 인물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아름다운 여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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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넘기면 사실주의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 (1948)가

실려있다. 바람 부는 넓은 들판에 홀로 앉아 저 멀리에 있는 집을 향한 한 여인의 뒷모습.

그녀가 어떤 표정으로 그곳에 앉아 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 그림은 화가에게 영감을 준 실존 인물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아름다운 여성의 삶을 그녀의 시선으로 그려나간다.

이야기는 주인공 크리스티나의 과거와 앤드루와 만나게 된 현재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어린 시절 열병으로 다리가 불편한 크리스티나는 그녀와 비슷한 아픔이 있는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를 만나게 된다.

닮은 점이 많은 두 사람은 서로의 세상을 알아본다.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독립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고독을 즐겼던

그녀가 원하는 것은 그저 세상이 자신을 남들과 같이 알아봐 주는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평생을 보낸 언덕 위에 있는 집과 들판, 그 위를 덮고 있는 하늘과 지평선은

세상의 작은 조각에 불과했지만 그녀에게는 세상의 전부였다.

앤드루는 그런 그녀의 세상을 화폭에 담아낸다.

크리스티나가 앤드루의 그림을 봤을 때 그림 속 아가씨는 다른 사람 같았다.

젊어 보이면서도 늙어 보이는 여인. 그 여인의 모습에서 크리스티나는 자신의 지나간 삶을

떠올린다. 신체적 아픔 때문에 사랑, 꿈 등 평범한 삶을 포기해야 했지만

동정 어린 세상의 시선에 당당하게 맞서며 결코 지지 않으려 하는 그녀의 인생에서

연민과 강인함을 동시에 느낀다. 포기해야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들,

희망과 체념 사이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한 여성의 삶.

그리고 그녀의 삶을 온전히 그리고 담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준 화가.

앤드루는 크리스티나가 오랫동안 세상에 보낸 편지에 답장을 보내 준다.

그녀 역시 남들과 같다고...

한 여인의 고단한 삶과 지지 않으려는 강인한 의지에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고

평생토록 자유를 그리워하던 그녀에게 그림으로 그려 줌으로써 세상의 중심에서 영원히

살 수 있게 해준 예술가의 마음에 감동받았다. 따스한 우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다.

크리스티나의 세계.

사실 이곳은, 이 집과 이 들판과 이 하늘은 세상의 작은 일부분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벳시의 말이 옳다. 이것은 내게 세상의 전부다.

p.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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