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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한 조각

세상의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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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00g | 140*210*24mm
ISBN13 9788954678735
ISBN10 895467873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가 하나는 제대로 그리긴 했다. 어떨 때는 안식처였고 어떨 때는 감옥이었던 언덕 위의 그 집은 예나 지금이나 내가 사는 곳이다. 나는 평생 그 집을 갈구하는 동시에 거기에서 탈출하고 싶어했고, 거기에 붙들려 마비된 채로 지냈다. (오랜 세월 동안 깨달은 바에 따르면 세상에는 수많은 방식의 장애와 수많은 형태의 마비가 존재한다.) 우리 조상은 세일럼에서 메인으로 도망쳤지만,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과거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출신지에는 불변의 무언가가 뿌리내리고 있다. 아무리 멀리 떠나더라도 집안 내력이라는 굴레에서는 절대 벗어날 수가 없다. 사는 집의 뼈대 안에 이전 모든 세대의 골수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 p.12

“우린 저마다 감당해야 하는 짐이 있단다. 너는 이제 네 짐이 뭔지 알게 된 거야. 잘된 일이지 뭐냐. 앞으로 그것 때문에 놀랄 일이 없을 테니.”
--- p.37

“왜 그렇게 자꾸 집을 그리니?” 하루는 같이 부엌에 앉아 있을 때 내가 묻는다.
“아, 저도 모르겠어요.” 그는 높은 걸상 위에서 자세를 바꾸며 말한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잠깐 멍하니 허공을 응시한다. “뭔가를…… 포착하려고 하는 중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집 자체가 아니라, 이 집의 느낌을요. 작가지만 화가이기도 했던 D. H. 로런스는 이런 문구를 남겼죠.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면 우리를 만들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는 움직임을 들을 수 있다.’ 제가 그러고 싶어요. 사물의 본체에 가까워지고 싶어요. 최대한. 그러려면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계속 점점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해요.”
--- pp.74~75

“사람들은 저더러 사실주의 작가라고 하지만 솔직히 제 그림은 절대…… 사실적이지 않아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제거하고 그 자리에 저를 집어넣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냐, 너를 집어넣다니?”
“그게 저만의 비밀이에요, 아주머니.” 그가 말한다. “저는 항상 저를 그려요.”
--- pp.75

나는 진심으로 그의 말을 이해한다. 복잡한 감정을 뼛속 깊이 간직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안다. 유령들로 우글거리는 과거에 발목 잡힌 심정이 어떤 건지 안다.
--- p.170

나는 소망의 파괴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현실적이지 않은 것을 원하는 마음과 구원의 가능성을 믿는 마음의 파괴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보스턴에서 보낸 시간으로, 병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내 믿음만 더욱 공고해졌다. 내가 나뭇가지에 펄럭이는 누더기를 매달고 머리 위로 아무리 열심히 흔들어도 멀리서 어선이 나를 구출하러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 p.271

깨져버린 꿈과 약속을 딛고 지금까지 살아온 여자가 여기 있다. 그녀는 여전히 살고 있다. 영원히 저 언덕 비탈에서, 캔버스 가장자리까지 펼쳐진 세상의 중심에서 살 것이다. 그녀의 조상은 마녀이고 박해자이고 모험가이고 집에만 붙박여 있던 사람이고 몽상가이고 실용주의자다. 그녀의 세상은 제한적인 동시에 한계가 없고, 집으로 찾아온 낯선 사람이 미래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는 곳이다.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 그녀가 진심으로 갈망하는 것은 남들과 같다. 알아봐주는 것.
--- pp.36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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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문학적 상상력과, 과거와 사람의 마음을 향한 무궁무진한 호기심이 결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 미술사를 주제로 펼쳐지는 시간여행이자 멋진 즉흥 예술과도 같은 이 근사한 이야기는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이 등장해 책으로 써주길 그동안 내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 마이클 셰이본 (소설가)
앤드루 와이어스의 그림 〈크리스티나의 세계〉에 등장하는 여성의 일대기를 그린 이 아름다운 소설은, 디테일이 살아 있고 감동적이며 그 세상 속으로 우리를 데리고 들어간다. 앞으로 그 그림을 볼 때마다 이 소설과 책장 속 인물들이 떠오를 것 같다.
- 에릭 라슨 (작가)
와이어스의 〈크리스티나의 세계〉의 전경에 자리잡은 정체 모를 인물은 미국의 모나리자다.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은 그 베일을 벗겨 이렇듯 풍성한 이야기로 탄생시켰다. 『세상의 한 조각』은 언덕 꼭대기의 그 집에서 살아간 인생을 다정하고 비통하게 조명한다.
- 릴리 킹 (소설가)
『세상의 한 조각』은 20세기 중반 메인 해변의 농가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리고 이 소설에 영감을 준 그림과 마찬가지로 단순해 보이는 풍경 안에 담긴 방대한 사랑과 갈망을 펼쳐 보인다.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은 이 한 조각의 세상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굉장한 결과물을 창조해냈다. 가슴 뭉클하면서도 삶의 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환상적인 소설이다.
- 네이선 힐 (소설가)
역사와 예술을 사랑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 크리스틴 해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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