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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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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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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93g | 153*224*30mm
ISBN13 9788993838107
ISBN10 899383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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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책과 독서에 대한 언급

어느 날 아침 내 둘레를 돌아보고 새삼스레 느낀 일인데, 내 둘레에 무엇이 있는가 하고 자문해 보았다. 차와 책과 음악이 떠올랐다. 마실 차가 있고, 읽을 책이 있고, 듣고 즐기는 음악이 있음에 저절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오두막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구나 싶었다. 차와 책과 음악이 곁에 있어 내 삶에 생기를 북돋아 주고 나를 녹슬지 않게 거들어 주고 있음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 p.13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의 날'에 책을 말한다" p.119 중에서

나는 이 가을에 몇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읽다가 자꾸만 덮이는 그런 책을 골라 읽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서란 거울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 한 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이게 하고 안이해지려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
그와 같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인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였을 것 같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울 때처럼 시간 밖에서 온전히 쉴 수 있다. --- 책날개 / 〈무소유〉 중 ‘비독서지절’ p.19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p.10 /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 ‘무엇을 읽을 것인가’ p.17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칫 빠져들기 쉬운 것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에 읽히는 경우이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책이 나를 읽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객이 뒤바뀌어 책을 읽는 의미가 전혀 없다.
이런 때는 선뜻 책장을 덮고 일어서야 한다. 밖에 나가 맑은 바람을 쏘이면서 피로해진 눈을 쉬게 하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기분을 바꾸어야 한다. 내가 책에서 벗어나야 하고 또한 책이 나를 떠나야 한다. 표현을 달리하자면,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비로소 책을 제대로 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가禪家에서 불립문자不立文字를 내세우는 것도 아예 책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책을 대하되 그 책에 얽매이지 말고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지혜는 문자가 아니지만 문자로써 지혜를 드러낸다. 이렇게 되어야 아직 활자화되지 않은 여백餘白의 글까지도 읽을 수 있다.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좋은 책의 내용이 나 자신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때 문자文字의 향기와 서권書卷의 기상이 내 안에서 움트고 자란다. ---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에 읽히지 말라’ pp.238-239

그럼 어떤 책이 좋은 책良書인가? 베스트셀러에 속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한때 상업주의의 바람일 수도 있다. 좋은 책은 세월이 결정한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책, 잠든 내 영혼을 불러일으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안겨 주는 그런 책은 그 수명이 길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지금도 책으로서 살아 숨 쉬는 동서양의 고전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 p.12 /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의 날’에 책을 말한다’ p.120

자료 2 _ 직접 책의 현장을 찾아간 책들

“내가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마하트마 간디와 소로우의 간소한 삶일 것이다. 간소하게 사는 것은 가장 본질적인 삶이다. 복잡한 것은 비본질적이다. 단순하고 간소해야 한다. 월든 호숫가의 그 오두막을 찾아갔던 기억이 새롭다. 〈월든〉을 읽으면서 상상의 날개를 펼쳤던 현장에 다다르니 정든 집 문전에 섰을 때처럼 반가웠다. 늦가을 오후의 햇살을 받은 호수는 아주 평화로웠다. 호수의 북쪽에는 150여 년 전 소로우가 살았던 오두막 터가 있었다.” --- pp.22-23, 새로운 형식의 삶에 대한 실험 _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해마다 봄이 되면 다산초당을 직접 찾곤 하는 법정 스님은 산문집 〈물소리 바람소리〉에서 다산을 이렇게 소개한다.
“영산강 하구언을 지나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귤동에 이르는 길은 남도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겨운 길이다. 귤동 뒷산에 초당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10년 동안 제자들에게 강론하고 저술에 몰두, 실학을 집대성한다. 그의 나이 40에서 57세에 이른 사상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가장 무르익을 기간이다.
살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 아래서라도 자신의 인생을 꽃피울 수 있다. 그러나 살 줄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여건 아래서라도 죽을 쑤고 마는 것이 인생의 과정. 그는 18년 유배 생활에서 26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의 재능과 출세를 시기하여 무고한 죄를 씌워 유배를 보낸 그때의 지배 계층은 오늘날 그 존재마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귀양살이에서도 꿋꿋하게 살았던 다산은 오늘까지 숨을 쉬면서 후손들 앞에 당당하게 서 있다. 참과 거짓은 이렇듯 세월이 금을 긋는다.” --- 가을매의 눈으로 살아가라 _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pp.262-263

“산중에서도 태풍은 매년 한두 차례씩 거쳐야 하는 일이다. 이런 날 다락에 올라간 내 손에 잡힌 책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다. 책장을 펼치자 거기에도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타려고 항구에 나가 있을 때, 북아메리카에서도 남유럽 쪽으로 부는 세찬 비바람이 유리문을 닫았는데도 파도의 포말을 카페 안에 가득히 날리고 있었다. 화자인 나는 그 항구에서 기타 비슷한 악기를 끼고 있는 조르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 지나 끼니때가 되었지만, 거센 비바람에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버너를 켜서 차만 한 잔 마신 다음 밥 대신 조르바를 홀린 듯이 먹으면서 배고픈 줄 몰랐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가 살았던 크레타에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1995년 여름 볼일로 파리에 갔다가 그리스로 날아갔다. 다시 그리스에서 크레타로 가려면 밤배를 타야 했다. 에게 해의 물 빛은 짙은 감청색, 석양에 비친 바다 빛은 듣던 대로 포도주 빛이었다. 지중해의 물 빛은 투명한데, 에게 해는 신화를 잉태하고 있는 듯 신비롭고 어둡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성루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가 있었다. 묘비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 --- 신에게로 가는 길 춤추며 가라 _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pp.172-173

자료 3 _ 영혼의 본질에 다가서는 책들

“걷는다는 것은 침묵을 횡단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외출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끊임없이 근원적인 물음에 직면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 산하대지는 자동차의 타이어를 위해서보다는 우리의 두 발을 위해서 예부터 있어 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자연 속에는 미묘한 자력이 있어 우리가 무심히 거기에 몸을 맡기면 그 자력이 올바른 길을 인도해 준다고 옛 수행자들은 믿었다.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고 두 발로 뚜벅뚜벅 걷는 사람만이 그 오묘한 자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 --- 나는 걷고 싶다 _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p.151

“빅터 프랭클은 그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모든 소유물을 빼앗기고 온갖 가치를 파괴당한 채 굶주림과 추위와 짐승 같은 학대 속에서 순간마다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마음속 깊이 간직한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상과 그가 믿는 종교, 유머, 그리고 나무들이나 저녁노을과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자신의 비극을 다스려 주는 순간 그는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환경이라도 견뎌 낼 수 있다.” ---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 _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pp.328-329

“내 눈이 열리면 그 눈으로 보는 세상도 함께 열리는 법이다. 인도의 명상가이며 철학자인 크리슈나무르티는 그의 저서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법을 안다면 그때는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 그리고 보는 일은 어떤 철학도, 선생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도 당신에게 어떻게 볼 것인가를 가르쳐 줄 필요가 없다. 당신이 그냥 보면 된다.’
그 어떤 고정관념에도 사로잡히지 말고 허심탄회 빈 마음으로 보라는 것. 남의 눈을 빌릴 것 없이 자기 눈으로 볼 때 우리는 대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 ---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_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p.369

자료 4 _ 아름다운 이들에 관한 책들

“비노바는 인도의 독립과 가난한 사람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며, 마하트마 간디 이후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였다. 인도 전역을 걸어다니며 지주들을 설득, 수백만 에이커의 토지를 헌납받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운동은 온 세계를 감동시켰다. 비노바 의 생애는 암담한 미래에 희망과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 모든 사람은 베풀 것을 가지고 있다 _ 칼린디 〈비노바 바베〉 p.133

“이 난롯가에서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서 헬렌 니어링이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감명 깊게 읽었다. 헬렌은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 55?의 세월을 함께 지내면서 덜 갖고도 더 많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 그들 두 사람 다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그 자취는, 남아 있는 우리에게 빛을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은 대목은 스코트가 ‘주위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으로 기록한 그의 유서다. 그의 소원대로 사후를 마무리한 헬렌 또한 지혜롭고 존경스런 여성이다. 스코트가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는 어떤 선사의 죽음보다도 깨끗하고 담백하고 산뜻하다. 죽음이 란 종말이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옮겨 감인데, 그런 죽음을 두고 요란스럽게 떠드는 요즘의 세태와는 대조적이다. 스코트는 70대에 노령이 아니었고, 80대는 노쇠하지 않았으며, 90대는 망령이 들지 않았다. 이웃 사람들의 말처럼 스코트 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되었다. 그의 삶을 우리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우리 두 사람이 함께 _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p.283

자료 5 _ 생명과 문명에 관한 책들

“지난밤에는 늦도록 책을 읽었다. 현대 문명사회의 비판서이면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지혜를 담은 일종의 명상서적인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이다. 오늘의 시점에서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가 어째서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는가를 우리는 깊이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물질문명의 찌꺼기인 온갖 공해와 환경오염이 날로 극심해 가는 오늘날, 원천적으로 자연인인 인디언의 삶의 지혜를 빌려서 극복의 문을 찾아야 한다. 이런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이 보다 투명해진다.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펼쳐 볼 지혜의 말씀은 바로 이런 책이다. 어떤 것이 진정한 문명인이고 야만인인가를 생각게 하는 감동적인 잠언들이다.” --- 기억하라, 이 세상에 있는 신성한 것들을 _ 류시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p.117

기타 자료 1 _ 법정 스님이 스승으로 삼고 있는 경전

제가 의지하고 늘 수지독송受持讀誦(경전이나 책을 항상 잊지 않고 지니며 소리 내어 읽음) 하며 곁에 두고 스승으로 삼는 서적을 몇 권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입니다. 제가 중이 된 지 반세기가 되었지만 아직도 가끔 〈초발심자경문〉을 읽습니다. 절에 들어와 처음 은사스님(효봉 스님) 앞에 꿇어앉아 그 전날 배운 것을 외워 가며 익혔던 글입니다. 단지 글만 풀이하고 해석한 것이 아니라, 옛 수행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행했는가 하는 것을 그 글을 통해 낱낱이 배울 수 있었기에, 늘 그 가르침이 저한테 남아 있습니다.
백지 상태로 처음 절에 와서 배우는 교훈이 〈초발심자경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초발심자경문〉을 읽으면 새롭습니다. 지금도 7월 보름 하안거 해제일이 되면 제가 계를 받은 그날로 돌아가 예불 끝에 꼭 〈초발심자경문〉을 독송합니다.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고,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지니기 위함입니다. 또 제가 거처하는 오두막 불단에도 〈초발심자경문〉을 늘 모시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서산 스님이 경전과 조사 어록들을 보다가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뽑아 놓은 〈선가귀감〉입니다. 저는 풋중 시절 해인사에서 〈선가귀감〉을 처음 보았습니다. 어떤 노장 스님이 그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눈이 번쩍 뜨이고 신심이 나는 책이었습니다. 환희심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즉시 아랫동네로 뛰어 내려가 공책 한 권을 사다가, 깊은 밤 잠자는 시간에 지대방(절의 큰방 머리에 있는 작은방. 이부자리, 옷 또는 승려가 행장을 넣어 가지고 다니는 지대 따위를 두는 곳)에 들어가 호롱불을 켜고 그 책을 한 줄 한 줄 공책에 베껴 적었습니다. 절반쯤 베꼈을 무렵, 지대방에 불이 켜져 있으니까 그 노장 스님이 문을 열고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선가귀감〉을 베끼고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좋으면 스님이 하시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시오’라는 것은 그때 말로 ‘가지시오’라는 표현입니다. 그 말을 들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5·16 혁명이 나던 해, 제가 그것을 번역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인사 시절 그것을 번역했습니다. 그 뒤로 몇 번 손을 대다가 얼마 전 〈깨달음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그다음이 〈숫타니파타〉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경전의 체계를 갖추기 전, 부처님이 초기 교단에서 말씀하신 것을 엮어 놓은 근본 경전입니다. 〈아함경〉이 생기기 이전의 경전이기 때문에 표현이 매우 소박합니다. 어떤 법문을 들으면 마치 부처님의 육성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초기 교단의 수행자들은 어떻게 살았는가, 또 초기 교단의 수행자들에게 부처님은 어떤 가르침을 폈는가, 그 당시에는 어떻게 수행을 했는가 하는 것을 〈숫타니파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전도 좋아해서 제가 번역을 몇 차례 했는데, 최근에 새롭게 장정을 해서 출간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장로게長老偈〉입니다. 〈장로게〉는 초기 수행자들의 수행담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장로게〉가 있고 〈장로니게長老尼偈〉가 있습니다. 이 책도 저의 구도의 서書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도겐道元 선사가 사석에서 펼친 가르침을 기록한 책입니다. 이분의 시자(어른스님을 모시고 시중드는 사람)가 고운 에조孤雲?? 스님인데, 도겐 선사보다 나이가 두 살 위입니다. 다른 교단에 있다가 도겐 선사의 가르침에 감화를 받아 시자가 되었습니다. 이분이 도겐 선사가 그때그때 사석에서 제자들을 위해 법문한 것을 기록해서 〈정법안장수문기正法眼藏隨聞記〉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정법안장正法眼藏〉은 도겐 선사 자신이 기록한 법문입니다. 이 〈정법안장〉에 ‘행지行持’ 편이 있는데, 수행자가 지녀야 할 행위에 대해, 옛 조사들부터 중국 선종사에 나오는 분들이 어떻게 수행했고 어떻게 교화했는가 하는 것이 실려 있습니다. 〈정법안장〉 중에서도 저는 이 행지 편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길상사 주지실을 만들 때 무슨 이름을 붙일까 하다가 ‘행지실’이라고 한 것입니다. 주지를 하려면 바른 행을 지니라는 뜻에서입니다.
저는 구도의 서로 이 다섯 권의 책에 늘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 〈일기일회〉 중 ‘수행자는 늙지 않는다―운문 도량에서’ pp.194-197

기타 자료 2 _ 법정 스님이 가장 즐겨 외우는 성경 구절

내가 즐겨 읽는 ‘요한의 첫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 〈무소유〉 중 ‘진리는 하나인데―기독교와 불교’ p.142

기타 자료 3 _ 법정 스님의 서가에 꽂혀 있던 동화

내 가난한 서가에는 몇 권의 동화책이 꽂혀 있다. 경전이나 그 주석서 못지않게 자주 펼쳐 보는 것들이다.
〈어린 왕자〉 〈꽃씨와 태양〉 〈구멍가겟집 세 남매〉 등. 그중에서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손때가 배도록 자주 펼쳐 본다.
이 〈어린 왕자〉한테서는 바흐의 화음和音이 난다. 읽고 나면 숙연해진다. 그 어떤 종교서적 못지않게 나를 흔들어 놓는다.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동무를 찾아 나섰다가 여우 한 마리를 만나 서로 사귀게 된다. 여우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이제 무얼 알 시간조차 없어지고 말았어. 다 만들어 놓은 가게에서 사면 되니까. 그렇지만 친구를 팔아 주는 장사꾼이란 없으니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게 되었어.”
그러면서 친구가 갖고 싶거든 자기를 길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이런 비밀을 일러 준다.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아.”
나의 과외 독서는 누워서 부담 없이 읽히는 동화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앞뒤가 툭 트이는 그런 동화책이다.
그것은 내 나날의 생활에서 시들지 않은 싱싱한 초원이다.
넘치는 우물이다.
--- 〈영혼의 모음〉 중 ‘나외 과의 독서’ pp.136-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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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시인 까비르는 이렇게 노래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을지라도
이 한 단어를 알지 못하면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니다.
그 단어는 ‘사랑’이다.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50권의 책들은 결국 ‘사랑’에 대한 책들이다.
삶에 대한 사랑, 시대에 대한 사랑, 생명 가진 존재들에 대한 사랑.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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