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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을 가진 내가, 내 몸 하나 책임지기 힘든 내가 이 식물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까?’ 화훼 단지에서 작은 마삭나무 한 그루를 데려온 날부터 조금씩 반려식물들을 들이게 된 저자가 식물과 지내는 사계절의 일상에 대해 적었다. 실내 생활에서 식물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나 커진 코로나19 시대, 식물과 인간이라는 전혀 다른 존재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공존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크론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 때문에 아프고 약한 몸으로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이 자신처럼 작고 연약한 식물들을 돌보고 그 삶에 개입하게 되면서 느낀 소회와 통찰들을 풀어내고자 했다. 저자와 반려식물들은 느리고 연약한 그 모습 그대로 관계 맺고, 교감하며, 서로를 돕는다. 저자는 작고 사소하다고 치부되는 그 어떤 삶도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자신의 반려식물들 덕택에 깨닫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그 복잡성을 고민하고자 택한 방편이 ‘식물의 시간’을 섬세히 파악해보는 것이었다. 우리가 포착하지 못할 뿐 식물은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 리듬에 따라 매순간 부지런히 움직이고 성장한다. 반려인간으로서 식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우려면 느리고 불투명한 그 시간을 오롯이 함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어쩌면 이는 생산성이라는 단일한 시계가 인정하지 않는 천차만별의 시간들에 다가가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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