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만질 수 없어도, 우리는 마음을 나눌 수 있어요.2021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심사평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는 마스크를 쓴 선인장 아이라는 흥미로운 주인공, 이야기의 탄탄한 구성과 차분한 그림, 글 없이 많은 것을 설명하고자 하는 그림 속 성실한 디테일이 마음을 끌었다. 태어나자마자 투명 가림막으로 격리된 공간에서 자라고, 내내 마스크를 쓰고 지내며 학교에서도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라는 규율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시절을 기억하는 그림책, 시절을 뛰어넘어 오래 남는 그림책으로 잘 정리되기를 기대한다. - 이수지(그림책 작가) 
글 없는 그림책인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는 아무도 만질 수 없는, 만져서는 안 되는 이 이상한 시기를 이야기한다. 공들여 잘 만든 프레임들 속에 배치된 부드러운 흑백의 수묵 채색의 면 속 뾰족한 선인장 주인공들의 가시에 감정이 이입된다. 그러나 책은 그들의 마음을 잇는 꼬리 달린 초록빛 벌새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완결된다. 그림책은 시대의 서사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그림 스타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가의 꿋꿋한 의지와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이지원(그림책 기획자, 번역가)
2021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친구를 만지지 않아요』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상황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글 없는 그림책으로, 마스크를 쓰고 서로 거리를 지켜야 하는 주인공 선인장들의 모습이 지금의 아이들과 꼭 닮았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낯선 세상을 마주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함께 나누기 좋은 그림책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서로 마음을 나누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위로의 메시지는 지금 이 시절을 지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기억의 방식을 제공한다.
 
보이니 ?
제2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으악! 마녀가 내 빨간 쌍안경을 훔쳐 달아났어요.꼭꼭 숨은 장난꾸러기 마녀! 여러분이 함께 찾아 주세요.
놀이공원을 다녀온 듯한 쾌감을 선물하는 특별한 책. 꼬물꼬물 살아 있는 캐릭터들과 재기 발랄한 색감이 화면 전체를 꽉 채워, 그림을 보고 또 보게 만든다. -아트디렉터 박화영, 그림책 작가 이수지(심사평 중)
■ 오밀조밀 꽉 찬 그림 속으로 떠나는 마녀 찾기 대모험!제24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김은영 작가의 첫 그림책 『보이니?』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평소 작은 것, 사소한 사물에 관심이 많다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작은 사물들 속에 신비로운 상상의 세계를 꽉 채워 넣었다. 현실 세계보다 더 진짜 같은 그 세밀한 상상에 독자들은 신선한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작가를 닮은 듯 쌍안경을 들고 작은 사물들을 관찰하는 주인공. 그때 어디선가 휙 날아온 장난꾸러기 마녀가 쌍안경을 훔쳐 달아난다. 어랏! 하는 순간 사라진 마녀. 주인공의 모험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쌍안경을 찾아 떠나는 대모험에 어떠한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상한 하루
2019년 제25회 황금도깨비상 대상작 수족관 속 물고기들이 사라졌다!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상한 하루
 있을 법한 이야기와 있을 수 없을 법한 이야기가 의뭉스럽게 섞여 들어 보는 이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정확하고 꼼꼼한 그림과 독자들에게 맡기는 ‘상상의 여지’ 사이의  균형이 뛰어난 작품이다. -그림책 작가 이수지, 그림책 기획자 · 번역가 이지원 (심사평 중)
■ 익숙한 풍경에 숨어든 놀랍도록 엉뚱한 상상력2019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연수 작가의 첫 그림책 『이상한 하루』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소재와 사실적이고 탁월한 장면 묘사가 돋보이는 그림으로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물고기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이 푸르게 보인다는 걸 알고 있을까?’ 하는 작가의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한다. 작가는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물고기들이 본다면 이곳은 무슨 색일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고, 평범한 일상 속을 찬찬히 둘러보다 그 풍경에 상상을 곁들여 『이상한 하루』를 탄생시켰다.『이상한 하루』는 표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왠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세상에 이런 횟집'이라는 간판이 시선을 끈다. 그런데 횟집 앞에 있는 수족관은 여느 수족관과 같이 평범하고 고요하기만 하다. 그렇게 호기심을 안은 채 첫 장을 넘기면 ‘임시 휴업'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수족관이 텅 비어 있다. 물고기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놀이터 모래밭과 작은 꽃잎들 사이로 숨어든 도다리, 정원용 가위에 대적하며 집게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린 꽂게 형제, 하얀 벚꽃 잎 사이로 몸을 감춘 복어,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모호한 어딘가에서 헤엄치고 있는 가리비 등 익숙한 풍경과 상상의 세계가 낯설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린다. 또 정확하고 꼼꼼한 그림과 대조되는 담백하고 간결한 글 덕분에 독자는 그림에 몰입할 수 있다. 이처럼 『이상한 하루』는 참신한 소재로 독자들의 이목을 끈 다음, 이야기가 시작됨에 따라 독자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본격적으로 독자들은 마치 숨은그림찾기하듯 그림 한 장 한 장을 들여다보게 된다. 금붕어와 알록달록한 분홍빛 꽃밭 그리고 토끼가 함께 어우러진 주황빛 배경의 몽환적인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독자들도 자유롭게 상상력을 확장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