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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좋은 것을 함께 먹자
80편의 음식 에피소드가 펼치는 행복의 진경
작가가 그려낸, 홀대받은 하루를 위로해줄 한 끼
유독 자신의 작품에 요리나 식사 장면을 자주 등장시키는 작가들이 있다. 『양과 강철의 숲』, 『기쁨의 노래』 등을 쓴 소설가 미야시타 나츠도 그렇다. 그는 소설 『누군가가 부족하다』에서 ‘하라이’라는 유명 레스토랑에 모인 손님들의 추억담을 풀어놓았고, 『태양의 파스타, 콩수프』에서는 하루아침에 파혼당한 주인공이 “매일 냄비를 쓰”며 몸과 마음을 보듬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제로 독자들에게 “작가님 소설에 나오는 요리는 뭐든 맛있을 것 같다”는 인사를 자주 듣는다는 미야시타 나츠, 맛난 것을 먹고 만드는 데 무한한 애정을 가진 그의 본격 음식 에세이 『바다거북 수프를 끓이자』가 출간됐다.
『바다거북 수프를 끓이자』에는 김, 찐빵, 만두 같은 평범한 먹거리부터 아펠쿠헨, 애플파이 같은 손이 많이 가는 디저트까지 다양한 음식과 그에 얽힌 일화가 펼쳐지지만, 그의 글은 단순히 맛깔난 묘사에 그치지 않는다. “매일매일 먹는 밥이 너를 살린단다”(『태양의 파스타, 콩수프』의 한 구절)라는 말처럼 작가가 그려낸 식사 장면은 우리의 홀대받은 하루를 뭉근하게 위로하기 충분하다.
폭설에 갇혀 고립된 날에도 폭신폭신한 팬케이크를 구워 먹으며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는 일, 동일본대지진을 겪은 친구에게 따끈한 스튜를 끓여주겠다며 안부 전화를 건 일, 초하루(매월 1일)마다 팥밥을 지어 먹으며 무탈함에 감사하는 일 등, 음식이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의 성격을 닮듯 미야시타의 글에서도 그만의 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가 차려낸 소박한 음식과 이를 맛보며 써 내려 간 담백한 글들은 밥 한 끼에도 마음을 다하는 작가의 정성, 또한 그런 온기가 마음을 데우고 더 나은 하루를 만든다는 삶의 태도를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공부에, 일에, 육아에 탈탈 털린 하루를 보냈다면 『바다거북 수프를 끓이자』 속으로 빠져들어 음식을 상상하고 우리의 추억을 겹쳐보며 오늘의 나쁜 일은 다 삼켜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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