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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를 시작하는 순간,
암은 날카롭게 역습하기 시작한다
암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듣는 홍보 문구는 ‘조기 검진, 조기 발견, 조기 치료로 암이 낫는다’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해야 뿌리째 뽑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일반인 건강검진, 직장인 건강검진, 종합건강검진이라는 이름으로 암 검진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홍보 문구가 무색하게도 암 사망률이 줄어들기는커녕 지속적으로 늘어 여전히 사망 원인 1위를 암이 차지하고 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 치료하는데 왜 암 사망률은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나기만 할까? 로봇 수술 등 의학 기술이 최첨단을 달리는데도 암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암 전문의이자 일본 최고의 세컨드 오피니언(객관적 의견을 듣기 위해 주치의 이외의 의사에게 제2의 소견을 듣는 것)인 곤도 마코토는 그 이유를 “건강검진으로 암을 조기 발견하고 조기 치료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40년 전에 폐암 집단 검진을 폐지했다. “폐암 사망률을 줄이는 효과가 불분명한 데다 방사선 피폭의 위험성 등 단점이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에서의 암 사망률은 1990년대부터 25년간 27%나 줄었다. 그런데 ‘건강검진으로 암을 조기 발견하고 조기 치료하기 때문에 암 사망률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보통 암은 CT 검사를 거쳐 진단을 받는다. 암이라고 진단을 받고 나면 수술 또는 항암제치료, 방사선치료를 하는데, 치료하다 보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전이가 빨라지는 것이 문제다. 방사선을 지나치게 쐬어 뼈가 부러지는 일도 생긴다. 더 나아가 치료 후유증으로 우울증, 치매, 불면, 인지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고, 급격히 살이 빠지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지거나 감염증에 걸릴 수 있다. 통증, 저림, 요실금, 탈모 등의 부작용으로 여생을 괴롭게 보내다 생명을 잃기도 한다. 암을 찾아내거나 해치우려 할 때 ‘즉각 보복하듯’ 일어나는 이러한 재앙을 한데 묶어서 곤도 마코토는 ‘암의 역습’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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