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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저널리스트 권석천의 대담하고 날카로운 시각
극단의 시대, 우리가 놓친 것들을 낯선 눈으로 돌아보다


우리는 재벌과 공직자의 갑질에,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라 말하는 자들에게 신경이 곤두선다. 성폭력에 분노해 모여서 외치고, 막말을 참지 못해 언론사에 제보한다. 그리고 말한다. 제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라고,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민주주의, 산업화, 공정, 정의, 복지, 기본소득에 이르기까지,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한 변화는 계속되는데 왜 사람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걸까. 우린 왜 사람을 종종 잊고 마는 걸까. JTBC 보도총괄 권석천의 『사람에 대한 예의』가 출간되었다. 칼럼이 나오는 날이면 진보ㆍ보수를 막론하고 독자들이 돌려가며 읽는 거의 유일한 글쟁이, ‘중앙일보의 송곳’으로 불리는 그는 책에서 극단적인 대립, 각자도생의 한국 사회를 통과하며 우리가 놓쳐버린 가치들을 되돌아본다. 날카로운 필력과 힘 있고 명징한 사유를 통해 오늘을 생생하게 환기하는 책이 드디어 독자를 만난다.

“한국 사회는 조직에 대한 예의, 국가에 대한 예의는 차리라고 하면서 사람에 대해선 건너뛰기 일쑤였습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사람은 고려의 대상에서 빠지곤 했지요. 이제 사람에 대한 예의는 시대를 움직이는 정신입니다.”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자부하는 한국 사회.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한국의 부끄러운 세계 1위의 목록을 볼 수 있다. OECD 산업재해 사망률 1위(매년 2000명의 노동자가 죽는다), 자살률 1위(2019년 기준 15년 연속 1위), 노인 빈곤율 1위, 저임금 여성 노동자 비율 1위,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최하위까지. 세상의 문제를 바로잡고 대의를 실현하는 데는 노력하고 있지만, 뭔가를 놓쳤다는 생각이 든다.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라든지,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 억울함과 두려움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이라든지. 우리는 이렇게 사람의 죽음을 목격할 때에만 무엇이 문제인지 얼핏 깨닫는다.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우린 일을 할 때도, 뉴스를 볼 때도, 댓글을 달 때도, 아이를 가르칠 때도, 식당에서 밥 먹을 때도 사람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권석천은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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