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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페미니스트 안이희옥 연작소설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역사가 된 일상의 기록
'1세대 페미니스트'이자 '자유 의지로 광장에 선 여성' 안이희옥의 연작소설 『안젤라』가 출간되었다. 1995년 독신 여성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그린 장편소설 『여자의 첫 생일』과 2000년 가부장제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제기한 장편소설 『버지니아 울프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후 21년 만이다. 안이희옥은 그간 공들여 써낸 7편의 소설에서 노년에 접어든 독신 여성의 삶과 기억을 펼쳐 낸다.
작중 화자인 안젤라는 퇴직한 뒤 신도시 한구석에 살고 있다. 평생 노동한 대가로 병과 생활고에 시달리지만 끓어오르는 정의감 때문에 수시로 광장에 선다. 양심과 원칙을 지켜 온 안젤라의 곁에는 암으로 투병하고, 아이를 잃고, 화재 사고를 겪고, 옛사랑을 다시 만나고, 한글을 배워 나가는 이웃들이 함께한다. 이런 일상의 경험담에 군부 독재 시절의 국가 폭력이, 남성 권력에 짓눌려 지워져 버린 여성들이, 낙태와 생명 윤리, 치매와 사회 복지 제도의 상관관계가 깃든다. 안젤라는 일상과 역사를 넘나들며 사람의 뼈와 살처럼 구분할 수 없는 '여성 공동체의 체험'을 기록해 낸다. 사회 참여의 기억을 씨줄로, 가난한 노년의 삶을 날줄로 삼아 여성 서사를 직조해 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통념과 겨루어 내는 이 엉뚱하고 명랑한 목소리는 새로운 노년 서사를 획득한다.
『안젤라』에 실린 소설은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의미화하는 소시민 여성의 목소리다. 역사적 흐름으로 연결되면서도 각기 다른 의제와 선명성을 품고 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주체적인 여성의 목소리는 연령을 초월하여 여성 공동체에 호소력을 발휘한다. 그리하여 안젤라처럼 고단한 삶을 헤쳐 온 노년의 여성들에게는 공감과 위로가,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조언과 격려가 되어 줄 것이다. 엄마와 딸이 함께 읽고 기억과 다짐을 나누는 긴 대화에 마중물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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