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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와 사막화로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중국의 마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길과 집이 무너지고 있는 알래스카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피해 지역을 답사한 후『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High Tide』을 썼던 마크 라이너스. 라이너스는 과학자들이 미래의 지구온난화가 탄자니아의 옥수수 작황에서부터 알프스의 적설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주로 복잡한 컴퓨터 모델을 바탕으로―이미 수백 가지나 예측해놓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그러한 연구 성과가 단지 전문 학술지에만 소개된 뒤 이내 파묻힌다는 점에 경악하여, 그러한 자료들을 가장 많이 모아놓은 옥스퍼드 대학 레드클리프 과학도서관에서 자료 취합과 정보 정리에 들어갔다.
라이너스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호소한다. 이를 위해 라이너스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게 차이가 나는 점에 착안하여 ‘축소수렴방식’을 제의한다. 즉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치를 국제적으로 합의한 다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부유한 나라들이 그렇지 않은 가난한 나라들에게 돈을 지불하여 사용되지 않는 배출권을 사들이는 것이다. 또한 개인 간에도 배출권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제의한다.
“난 괜찮아”, “난 해도 돼” 혹은 “누군가가 곧 해결해주겠지”라는 식의 사고방식에서 모두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은 지구온난화와 그에 따른 환경 대재앙과 관련해 ‘힘없는 자’에 불과하다며 무력하게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 행동을 위해 집단적으로 나서야만 미래는 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