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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붓끝에 서린 맑고 고요한 문학적 향취
시대와 공명하는 김주대 시인의 문인화 100선
‘페이스북 시인’, ‘SNS 시인’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김주대 시인의 첫 번째 시화집 『그리움은 언제나 광속』이 나왔다. 이 책은 김주대 시인이 일간지에 연재하거나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린 시화 중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 100가지를 선별하여 담은 시화집이다.
부드럽고 따스한 그림과 감성적 시어가 주를 이루는 다른 시화집과는 사뭇 다르게, 이 책은 남성적 기백이 가득하다. 지면을 가로지르는 힘 있는 터치, 강렬한 색감이 시선을 먼저 사로잡고, 생의 본질을 꿰뚫을 듯 강직하면서도 서정적인 표현으로 깊이를 더해 울림을 준다.
정갈한 시어와 고졸한 멋이 살아 있는 그의 시화는 ‘문인화’에 속하지만, 그 틀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는다. 서양화의 투시법을 도입하거나, 글자만으로 그림을 완성하고 공백을 과감하게 없애는 등, 틀을 깨는 참신한 시도로 문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김주대 시인은 문인화를 또렷이 감촉할 수 있는 구체적 사물이라 말한다. 문인화 속의 그림을 시에 대한 보완재나 장식물이 아니라 시와 만나 전혀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힘의 근원이라 한다. 그에게 시와 그림은 불과 기름 같은 것, 만나면 서로 폭발하며 타오르는 관계를 가진 감각적 사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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