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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에 꾸준히 단편을 발표해 오며 실력을 닦아 온 신진오 작가의 첫 장편 공포소설. 제주의 김녕사굴에 얽힌 섬뜩한 설화에 현대적 공포 감각을 가미한 작품이다. 김녕사굴 설화는 한국에서 '여우누이'와 함께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설화로, 제주에서 내려오는 뱀과 관련되어 있다. 설화의 내용은 이렇다. 중종10년, 제주의 한 동굴에 수십 척이 넘는 큰 구렁이가 은거하였다. 오래 전부터 바람과 비를 휘둘러 사람들을 괴롭혔기에, 마을에선 해마다 열다섯 살이 된 처녀를 제물로 바쳐 화를 달랬다. 신임 제주 판관 서련이 날랜 장사들을 대동하고 행차하여 제물이 된 처녀를 사경에서 건져내고 구렁이를 죽였으나 돌아오는 길에 붉은 기운에 변을 당해 관사에서 세상을 떠났다. <무녀굴>은 이로부터 500년이 지난 현재를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제주 김녕사굴에 라이딩을 하던 매드맥스 동호회 회원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6개월 후, 실종자 중 한 명이 살아 돌아오지만 의식불명에 빠진다. 그녀의 상태가 원혼과 관련이 있을 거라 추측한 케이블 TV의 PD 박혜인은 퇴마의식을 빌미삼아 평소 취재하고 싶어하던 퇴마사 신진명을 불러낸다. 마지못해 퇴마의식을 하게 된 진명은 생존 여성이 강력한 원혼에 의해 조종당한다는 것을 알아낸다. 강력한 원혼은 결국 수사 담당자이던 형사와 검사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진명 역시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원혼의 저주는 끝나지 않고 새로운 인물을 희생자로 만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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