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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 한 조각 퍼즐 맞추기와 닮아 있는 우리 삶의 이야기!
퍼즐을 맞추듯 삶의 제자리를 찾아가다
수백 개로 조각 난 그림 퍼즐을 한꺼번에 펼쳐 놓고 맞추려고 하면 참 어렵습니다. 완성 그림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얼추 어느 부분이라고 짐작한 뒤에 알맞은 모양끼리 맞추려고 해도 그 조각이 그 조각 같아서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조금씩 그림의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속도가 붙습니다. 도중에 다시 막히는 부분이 생기더라도 언젠가 다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요.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은 뭐든 어렵습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고, 생각이 모이다 보면 달라집니다. 시행착오가 줄어들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힘, 다른 사람과 함께 나아가는 방법 등을 깨닫게 됩니다. 마치 퍼즐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듯, 우리 삶도 조금씩 영글어 가는 것입니다. 책 속에서 주노가 이서의 사고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었던 것,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용기를 내 말할 수 있었던 것, 아빠에 대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모두가 삶의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노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장의 발걸음을 떼는 모든 어린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삶의 퍼즐을 맞춰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팔락이는 날갯짓
주노가 이서에게 주려고 만든 퍼즐에는 숲속 그림이 담겨 있습니다. 나무뿌리와 줄기와 이파리 들이 신비롭게 엉켜 있고 요정들이 등장하는데, 마지막에 주노가 그려 넣은 나비가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이서의 나비 모양 머리핀을 따라 그린 것인데, 색을 칠할 때도 퍼즐 조각을 오릴 때도 정성을 듬뿍 쏟았습니다. 나비가 훨훨 날듯 이서가 얼른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그대로 담은 것입니다. 마음을 가득 담은 까닭일까요? 주노는 어둠 속에서 날개가 팔락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나비의 날갯짓에 무언지 모를 희망이 살포시 얹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뒤에 좀 더 읽어 내려가다 보니 혼자만의 상상이 더해집니다. 한 마리 나비가 날갯짓을 하자 두어 마리, 점점 많은 나비가 함께 날갯짓을 하며 모여들었지요. 주노의 상황을 알아채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효정이와 철우처럼. 작고 가느다랗지만 수많은 날개들이 팔락일수록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간질입니다. 우리 모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