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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명의 여성이 있다.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일했으며 디자이너로서 나름의 성취도 일구어냈다. 물론 세상이 가르쳐준 대로 열심히 욕심껏 살았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아무거나 ‘골고루’ 먹었으며, 남들처럼 배달음식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랫배가 나오고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병원을 전전했다.
시중에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다 시도해보았다. 닭가슴살도 먹었고 피부에 좋다는 한약도 먹어보았다. 그러나 살은 빠지는 듯 하다가 도로 쪘고, 몸은 더 아파왔으며 피부도 거칠어졌다. 어느 날 그녀는 작심한 듯 채식(자연식물식)으로 바꾸었다. 독소가 빠져나가면서 변비도 뱃살도 여드름도 사라졌다.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
가벼워진 몸은 맑은 영혼을 불러왔으며,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음식이 단순해지자 삶도 단순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옷가지와 세간을 정리했다. 화장품을 버리고 물 세안과 물로만 머리감기를 시작했다. 잘 나가던 회사를 정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했다. ‘끌려가던 삶’에서 ‘끌고 가는 삶’을 시작한 것이다. 소로우가 그랬고, 법정스님이 그랬고, 헬렌 니어링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자, 이제 그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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