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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분변과 화장실의 세계, 그 깊고도 흥미로운 이야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면 그걸로 모든 게 끝인 걸까? 방금 전 우리 몸에서 나온 그것은 어디로 흘러가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 저널리스트 로즈 조지는 이러한 의문을 품고 분변의 세계를 향한 집요하고도 흥미진진한 여정을 시작한다. 런던과 뉴욕의 하수도부터 일본의 변기 회사, 남아공의 재래식 변소, 중국의 공중화장실, 미국의 하수처리장을 거쳐 인도의 슬럼가에 이르기까지, 그는 세계 곳곳의 위생 현장을 직접 찾아가 사람들을 만나고 실무를 경험한다. 그리고 분변과 화장실에 얽힌 역사와 문화, 현실의 문제를 두루 탐구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다. 분변은 생각보다 훨씬 더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렇기에 이 주제에 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죽음이나 섹스가 더 이상 터부시되지 않는 지금, 인간의 배설물만큼은 여전히 사회적 금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한 위생운동가의 말처럼, 똥에 대해 솔직하지 않으면 위생 문제를 논할 수 없고 화장실을 빼놓고선 인류의 평안을 기대할 수 없다. 우리가 지금 당장 똥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다. 그것도 매우 진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