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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미디어 전문지와 어린이 잡지에서 기자로 일했어요. 어린이책 작가교실에서 동화 창작을 배웠고, 제34회 마로니에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단편 동화 로 아동 문학 부문 장원을 받아 등단했답니다. 평생 동화 작가로 살고 싶다는 꿈을 꾸면서 오늘도 즐겁게 동화를 쓰고 있지요. 지은 책으로 《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등이 있어요.
오랫동안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유쾌하고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그림책을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진짜 코 파는 이야기》, 《방방이》가 있고 《진짜 코 파는 이야기》로 55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어요. 그린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그릿》, 《변신돼지》, 《소문 바이러스》, 《여우비빔밥》, 《더 이상 못 참아!》, 《장갑나무》 등이 있어요.
어느 날, 하늘이에게 신비한 거울이 찾아왔다. 아빠의 이름을 세 번 부르니 거울 속에 돌아가신 아빠가 나타났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는 ‘남몰래 거울’ 누군가와의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특히 어린이들에게 이별은 늘 힘든 과정이지요. 죽음으로 인해 다시는 못 보게 된다면, 그것도 부모님의 죽음이라면 아주 슬픈 기억으로 자리 잡게 될 거예요. 그런데 돌아가신 분을 만날 수 있는 거울이 있다면 어떨까요? 《남몰래 거울》은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는 신비한 거울을 소재로 한 판타지 동화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하늘이는 공교롭게도 4월 4일 4시 44분에 태어났어요. 4는 한자로 죽을 사(死)자를 의미한다고 말을 듣고 나니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신 것도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지요. 아빠는 하늘이 생일날 계곡으로 놀러 갔다가 물에 빠진 다른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어요. 그러고는 변을 당하지요. 그때부터 하늘이는 생일이 가장 힘들고 슬픈 날이 되었어요. 그런데 학교 앞에서 우연히 만난 할머니에게 꽃무늬로 장식된 거울 하나를 선물 받아요. 이른바 ‘남몰래 거울’이래요 누군가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그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울 말이죠. 하늘이는 신나게 좋아하는 남자 친구를 불러서는 코딱지 파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혹시 돌아가신 분도 나타날까 싶어 조심스럽게 아빠의 이름인 “김태선”을 세 번 부릅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아빠가 거울 속에 나타난 것입니다. 아빠는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이보다 한참 어린 친구를 사귀기도 했고요. 하늘이는 그 사실이 못내 서운하지만 차츰 아빠의 마음을 합니다. 하늘이와 엄마만 슬픈 것이 아니라 아빠도 얼마나 슬펐을지 깨닫게 됩니다. 정말로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는 존재가 된 사람들이 누구에게나 있지요. 사람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함께 정을 나눈 반려 동물이 그럴 수도 있고요. 그럴 때 남몰래 거울을 선물 받아서 거울을 통해서나마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죽음에서 삶을 배우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남몰래 거울이라는 장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죽음은 피하고 싶지만 불가피한 일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맞이해야 할 순간이기도 하지요. 이 책은 아홉 살 하늘이가 남겨진 사람만큼 떠난 사람도 슬프고 아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조금 더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생일이 가장 슬프기보다는 보이진 않지만 아빠를 만날 수 있는 생일이 가장 행복한 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하늘이는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