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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인류의 흔적을 쫓는 로봇들의 이야기
이 작품은 체코의 젊은 시나리오 작가 타탸나 루바쇼바와 출판과 광고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인드르지흐 야니체크가 협업하여 만든 책이다. 로봇이 멸망한 인류의 유산을 찾아 탐험을 떠난다는 기발한 설정에, 실크 스크린 기법을 응용한 감각적인 그림체가 더해져 독특하고 매력적인 SF 그래픽 노블이 탄생하였다. 인류 멸망이라는 어두운 세계관과 달리 인간의 흔적을 탐사하는 로봇의 모험은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어진다. 그들이 인류에 대해 제멋대로 추측하고 판단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어쩌면, 지금 우리도 지난 역사를 입맛에 맞게 해석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찔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기상천외한 로봇의 탐험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상상해 보는 즐거움 덕에 섣부른 의심이 금세 잊힌다. 딱딱한 기계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재치 넘치는 대사. 그리고 장면마다 작가가 심어 둔 단서를 바탕으로 보물찾기하듯 인류의 비밀을 파헤치는, 숨은 재미가 가득한 SF 그래픽 노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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