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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길에 너를 끌어들일 수도 없고, 그리 하고 싶지도 않다.
휘의 가슴에 찬바람이 일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고,
손에는 무거운 인장이 찍힌 채 살아온 세월.
그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았다. 가야 할 것을 알기에. 마음도 정도 사람도 짐이 될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하지만 잡아주지 않을 수 없었다.
떨리던 그 작은 어깨와 흔들리던 눈동자, 담담하려 애쓰던 그 목소리.
짐이 될 것을 알면서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이루어야 할 것들과 버려야 할 것들이 채이로 인해 뒤엉켜 버리고 말았다.
휘는 마음에 차오르는 채이의 이름을, 미소를, 눈물을 지우며 이를 악물었다.
이제 돌아갈 것이다.
채이, 너를 두고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이루어 낼 것이다.
▶ 이 전자책은 2007년 4월 출간된 나비 <바람이 머무는 들녘 上>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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