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크 씨네 열다섯 생쥐 가족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인형의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인형의 집 안에는 없는 게 없었지요. 커다란 욕실도 두 개나 있고, 모두가 아늑하게 쉴 수 있는 선반, 그리고 매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쌓여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인형의 집을 전시해 놓은 얼 백작의 대저택을 깨끗하게 수리하기 시작합니다. 점점 말끔해지며 멋지게 변신하는 대저택에 비해 인형의 집은 날이 갈수록 초라해 보였습니다. 더 이상 이런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아기 생쥐들은 인형의 집을 새로 단장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물걸레로 청소를 하다 그만 벽지가 찢어지며 오히려 엉망이 되고 말지요. 이를 발견한 얼 백작은 어디론가 집을 보내 버립니다. 갑자기 지낼 곳을 잃게 된 퍼크 씨네 가족! 과연 어떻게 이 위기를 이겨 낼까요?
저자 마이클 본드 [패딩턴 베어]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26년 영국 버크셔에서 태어난 그는 한 때 BBC TV의 카메라맨으로도 일했습니다. 2015년 어린이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CBE(Commander of the British Empire)를 수상했습니다. 2017년 타계하기 전까지 패딩턴 역과 그리 멀지 않은 런던 안에서 살았습니다.
역자 김영희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서 30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번역한 책으로는 [슬픔과 고통을 이기는 지혜][인생은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가] 등이 있고, 다수의 국가 기관 문서를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패딩턴 베어’의 작가 마이클 본드가 선사하는 귀여운 사고뭉치들의 인형 집 되찾기 대소동! 따사로운 웃음이 가득한 생쥐 가족의 이야기가 정교하고 서정적인 에밀리 서튼의 그림체로 탄생한 명작! [패딩턴 베어] 시리즈로 유유자적한 곰돌이 캐릭터를 창조해 낸 마이클 본드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이 이야기에는 좌충우돌 작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도시에든, 시골에든 가까이서 재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생쥐들이 알고 보니 가장 친근한 인형의 집에 숨어 살며 소곤소곤 자기들만의 세계를 꾸려간다는 설정은 아이들이 소꿉장난을 하듯 아기자기 합니다. 패딩턴이 처음 홀로 여행을 떠나며 겪는 여러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처럼, 이번 열다섯 생쥐 가족의 이야기에서도 작은 동물들의 삶에 스며든 어린이들의 천진한 발상과 위기를 이겨내는 고민들이 익살스럽게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 [많아요]의 정밀한 터치로 유명한 에밀리 서튼이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살려 한 폭 한 폭 생쥐들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저택 안에 있는 사랑스러운 인형의 집에 사는 아주 작은 장난꾸러기들의 모습은 열고 또 열어도 인형이 나오는 마트료시카처럼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을 한껏 자아냅니다. 하루하루 유쾌하게 행복을 채워가는 생쥐 가족처럼 똘똘 뭉쳐 추위를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 우리 주변에 이미 행복의 조각들은 여기저기 잔뜩 숨겨져 있답니다. 보물찾기 하듯이 살금살금 그 행복을 찾아내는 건 오롯이 우리들의 몫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