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점
8.0
# 어느 날. 내 가장 소중한 아이가 갑자기 커진 달의 인력에 이끌려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면?재난 소설은 항상 극단적이고 예기치 못한 상황을 가정한다. '에이~ 설마 그런 일 있겠어?' 하는 일들이 소재가 되고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설마'했던 일들은 때때로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만다. 세월호가 그랬고 이태원이 그랬던 것처럼. 마치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어느 날 내 가장 소중한 아이가 갑자기 커진 달의 인력에 이끌려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손쓸 틈도 없이 내가 보는 앞에서 둥실 떠올라 하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아이들은 죽지 않았다. 초록색 젤리처럼 생긴 보호막에 둘러싸여 잠이 든 것처럼 보일 뿐이다. 부모들의 처절한 구출이 시작된다.하지만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때, 골든 타임도 지나고 소위 기적이라는 희망의 능선마저 넘어버릴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되던가. 간절함은 무뎌지고 '잊으라'는 망각은 고개를 들며 '산 사람은 살아야지'하는 말들이 슬그머니 기어 나온다. 구출을, 처벌을, 기억을 요구하는 사람들 또한 공감과 위로의 대상에서, 이기적이고 편협한 집단으로 바뀌어 손가락질
p*****s님의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