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점
10.0
그해 마지막으로 내가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의 문을 열었을 때, 어딘가에 끼워져 있던 반으로 접은 연갈색 메모지가 날개를 움직이기도 귀찮아진 염세주의 나방처럼 떨어져 내렸다. 경찰서에서는 잘 가라는 인사를 할 권리가 늘 경찰관에게 있다. 죄 없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그 권리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내가 나 자신을 죄없는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었던 때는 기억나지 않을 만큼 아득히 옛날인데, 그렇다고 해도 그 죄는 경찰관에게 이러니저러니 하는 소리를 들을 만한 건 아니었다.아무도 내게 주목하지 않는 신주쿠 경찰서에게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정직한 탐정의 표본이었다.신호가 파란 불로 바뀌고 블루버드를 출발시키자 횡단보도가 빨간불이라 서 있던 이부키 게이코가 손을 흔들며 내게 뭐라고 말했다. '안녕, 탐정'이라고 했으리라"잠정이란 직업은 생각보다 불황에 강하고 안정적인 좋은 직업이로군요.""세무공무원만큼은 아니지." 내가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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