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점
8.0
사람들이 말하는 명확한 원인과 결과는 과학에서나 통용된다. 인간의 삶에서는 이것이다, 할 수 있는 정확한 공식과 법칙이 성립될 수 없다. 악한이 꼭 벌을 받는 것도 아니다. 솔직히 그냥 재수가 없거나 운이 나쁘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게 우리네 삶이다... 나는 왜 내 얼굴을 볼 수 없을까? 원인이 뭘까? 무슨 이유 때문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장에 뾰족한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아마 앞으로도 찾 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남들은 멀쩡히 잘만 가는데 나 혼자 넘어졌다고 화낼 필요가 없다. 그래 봤자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그냥 지지리 재수 없었다, 생각하며 툭툭 털어낼 수밖에. p.25~26만약 내 얼굴을 나만 볼 수 없다면 어떨까. 다른 모든 것은 다 보이는데 자신의 얼굴만 안 보이는, 그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상태. 거울에 비친 모습도 자신을 그린 그림도 사진도 모두, 얼굴과 관계된 것은 다 볼 수 없다면 말이다. 이 작품 속 주인공 인시울은 여섯 살 때 어느 날, 자신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울 속에서 보이는 건 안개처럼 흐릿했다가, 색색의 블록으로 보이다가, 먹물을 엎어버
r*******n님의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