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면접에서도 시선을 정해두자. 첫 번째는 당연히 카메라다. 카메라도 카메라의 정중앙인지 아래쪽인지를 정하자. 내가 가장 편한 곳에 고정하면 된다. 아래쪽에 고정하면 조금 턱을 내리는 효과가 더해져 좋다. 두 번째는 카메라 아래쪽 30도 정도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내가 볼 곳은 딱 두 군데, 카메라와 포스트잇’이라 머릿속에 입력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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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상 가능한 질문은 면접관도 ‘뻔한 질문’ 혹은 ‘필수 질문’ 정도로만 인식한다. 흔한 질문과 답변 이후에 본 게임이 시작된다. 본 게임이 바로 꼬리질문이다. 면접의 성패는 대개 이 꼬리질문이 오가며 갈린다. 면접관은 꼬리질문을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닌, 그 이상을 알고 싶어 한다. 꼬리질문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첫 질문은 틀에 박힌 질문(지원 동기나 포부 등)을 선택하고, 지원자의 대답을 바탕으로 즉석에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본다. 꼬리질문을 받으면 지원자들은 실제 마음을 들키게 되거나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면접 준비할 때 꼬리질문에 대한 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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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했던 방법 중 하나다. 가족, 친구 등 누구와 함께해도 좋다. 상자 안에 ‘사과’, ‘냉장고’, ‘얼음’, ‘아이스크림’, ‘여름’ 등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들을 넣어두고 상자 안에서 단어를 임의로 뽑는다. 10초 정도 준비 시간을 가진 후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3분 동안 말해보자. ‘뽑은 단어로 시작되는 말하기’, ‘뽑은 단어를 주제로 말하기’, ‘세 개를 뽑아 세 가지 단어가 모두 들어가게 말하기’ 등의 과제를 해보자. 매일 두세 번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쌓아가면 머릿속에는 수많은 말하기 주제가 쌓이고 어떤 주제도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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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 동떨어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면 그것과 내가 바라는 일을 어떻게 ‘관계’지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내 경력이 커피 전문점에서의 알바 경험밖에 없다면, 그것을 어떻게 내 희망 직군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연구해보는 것이다. 서빙을 하며 사람을 대하는 법을 익혔고 이를 영업, 마케팅 직군의 고객 분석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든지, 건설 현장 일꾼 알바를 했다면 단순히 그 일에 그치지 않고 주변을 살펴 건물의 기초 공사, 일의 순서 등을 익힐 수 있었다든지, 어떤 식으로든 무언가로 발전시켜내야 한다.
--- p.106
지원자는 회사 근처에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이 면접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로비에서 마주치는 직원들은 물론이고 청원경찰, 안내데스크 직원, 환경미화원 등 모든 사람의 시선은 지원자를 향하고 있다. 회사 근처의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인근 주차장, 커피 전문점, 밥집은 모두 면접장이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지원자를 바라보는 무수한 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장소, 이런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존재한다.
--- p.146
그 무엇을 하더라도, 경제 활동을 하며 취업준비를 한다면 잊지 말아야 한다. 이력서에 단 한 줄이라도 내 목표와 관련된 것을 써넣을 수 있는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 면접장에서 한마디라도 떠들 수 있는, 직무 관련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배보다 배꼽이 더 커서 돈 벌다 내 꿈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 p.161
채용담당자 시절 공채 시즌에 면접 시간 변경을 요구하는 지원자의 전화를 종종 받았다. 그들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어쭈? 이것 봐라. 감히 지원자 주제에 시간을 바꿔달라고 해?’라는 생각이 결코 아니었다. 담당자로서의 솔직한 심정, 가장 맨 위에 자리 잡은 생각은 ‘바꿀 수 있다면 최대한 일찍 바꿔서 전형 전체에 어긋남이 없도록 해야겠다’라는 것이었다. 물론 지원자가 너무 솔직하게 다른 회사와 면접 시간이 겹쳐서 바꿔야 한다고 하면 조금은 괘씸하다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은 금세 잊힌다. 면접관과 지원자들을 융통성 있게 잘 조정해 회사의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게 하는 것이 채용담당자가 존재하는 이유다.
--- p.170
내가 지원할 꿈의 장소에 한번 가보자. 그 회사의 직원이 됐다고 생각하고 똑같이 해보는 거다. 출근 시간 9시에 맞춰 지하철 혹은 버스를 타고 그 시간의 공기를 느껴보자. 역에서 내려 사옥까지 향하는 출근길의 분위기를 마셔보자. 도착 후 회사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나 표정들을 잘 관찰하자. 안되면 말고 식으로 출입 신청도 한번 해보자. 사옥 1층의 커피숍, 구내식당, 사옥 지하의 운동 시설 혹은 주변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맛집까지 한번 탐방해보면 말할 거리가 마구마구 떨어진다. 딱 한 번만으로도 충분하다.
--- p.176